도요타의 원가 - 세계 No.1 이익을 창출하는 비밀!
호리키리 도시오 지음,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옮김, 구자옥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렉서스와 캠리, 프리우스, 최근엔 미라이까지. '도요타' 하면 뭔가 다르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정확하게 그게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했다. 이번에 <도요타의 원가>를 보면서 그 누구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원가. 그것이 바로 세계 No.1 이익을 창출하는 비밀이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되었다.

책의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내용을 직설적으로 풀이했다. 여느 경영 비즈니스책처럼 어렵거나 꼬아놓지도 않았다. 미사여구와 사족이 없는 걸 보며, 도요타의 기업정신도 이처럼 거품을 빼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기업이라고 생각한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이익을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있는 행동'.
이것이 도요타가 생각하는 '일'에 대한 개념이란다. 이것은 결국 '돈 되는' 일을 하는 게 진짜 일이고,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행위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직딩에게는 참 섬뜩한 말일 수도 있다. 마치 출근부터 퇴근까지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렇게 지독하리만큼 통제하고 '일'에 치중한 결과가 오늘날의 도요타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2002년 설립한 도요타 엔지니어링 주식회사의 호리키리 도시오 회장이 썼고,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서 옮겼다. 회장님의 책이라서 그런지 경영진의 입장에서 기업을 어떻게 운영하고, 어떻게 조직을 이끌고, 어떻게 직원을 이끌어야 하는지 기술되어 있다.

자동차는 시장 논리에 따라 등급별로 가격이 이미 매겨지기 때문에, 결국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원가를 절감해서 기업의 이윤을 최대화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매우 교과서적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도요타는 그걸 해냈다.

놀라운 건, 도요타 직원들은 커피나 차도 본인이 직접 구입해서 마시고, 장갑 하나, 연필 하나까지 일일이 원가계산표에 넣어서 이를 원가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경계하고, 업무의 flow를 최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시간 낭비, 불량 낭비, 원가 낭비, 재료 낭비...모든 '낭비'를 없애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해보였다.

자동차 회사, 생산, 원가, 회계...어찌보면, 나와는 거리가 먼 키워드일 수 있다. 하지만 살짝 틀어서 이걸 가정생활로 대입해보았다.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의 입장과 가계를 이끄는 주부의 입장이 비슷하지 않을까. 정해진 자동차 가격(생활비) 내에서 가장 많은 이윤(저축)을 내려면, 결국 원가를 절감해야 하는데, 부품(생필품의 가짓수)을 줄이기는 어렵다고 할 때 DIY나 인터넷 최저가 등 같은 품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겠다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많이 와닿는다. 당연한 것이지만, 지키지 못하고 있기에 다시 한번 상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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