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기술의 미래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돈의 미래와 무한한 진화
한국조폐공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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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유퀴즈에서 한국은행 직원이 나와서 위조지폐 구분법을 설명해 준 내용을 흥미롭게 봤다. 현금이 사라져가는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지폐와 동전은 우리 생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수 지불 수단이다.

그러던 차에 한국조폐공사에서 쓴 <화폐 기술의 미래>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매일경제신문사 / 2025).

지폐, 신용카드, 간편결제, 가상화폐로까지 지불 수단이 확대되면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화폐 기술의 미래>는 한국조폐공사에 재직 중인 직원들이 함께 쓴 책으로, 74년간 한국조폐공사가 걸어온 길, 현재의 일, 앞으로 계획하는 일 등 다양한 업무를 소개한 책이다. 화폐공사가 돈을 '찍어낸는' 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외의 분야 업무가 더 많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조폐공사', 화폐를 제조하는 공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창립 초기에는 화폐만 생산했지만 점차 화폐에 적용된 각종 보안 기술, 압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2020년에 이르러서는 화폐 이외의 제품 매출이 전체의 3/4에 이르게 되었다.

<화폐 기술의 미래>에 따르면, 화폐 이외의 제품 매출이 3/4이라고 하니, 화폐 관련해서는 1/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3/4 영역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했다.

그것은 생각보다 무척 다양했다. 상품권과 모바일 신분증, 기프티콘, 지역 화폐, ICT 기반한 돈까지... '이런 분야까지 한다고?'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상품권 등 위에서 언급한 항목들은 지불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한국조폐공사의 업무가 맞긴 하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이런 분야까지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화폐 기술도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조폐공사는 화폐의 미래를 예측하고, 앞으로의 화폐에 필요한 기술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화폐 기술의 미래>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지폐를 위조할 수 없도록 수십 가지의 기술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모바일 신분증을 개발하여 이 역시 위조가 어렵도록 철저한 보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작년에 모바일 신분증 관련해서 글을 쓸 일이 있었다. 자료를 찾아보면서 모바일 신분증의 편리함을 인정하면서도 보안은 괜찮을까 싶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신원 증명을 암호화하여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하니 신뢰가 갔다.

화폐는 우리 생활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수단이다. 고도화되는 기술 개발과 함께 화폐 기술의 미래도 더 확장되고 넓어질 것이다. 현재 우리 화폐 기술은 어디까지 왔는지, 또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화폐 기술의 미래>를 보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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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기술의 미래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돈의 미래와 무한한 진화
한국조폐공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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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가 하는 다양한 업무를 알 수 있었고, 미래의 화폐 기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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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 -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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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나 사생활이 있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나만의 사사로운 생활, 특정인과만 공유하고 싶은 은밀한 생활 말이다.

<사생활의 역사>(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5)는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이란 표지 문구처럼 그동안 사생활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시대별로 알려 주는 책이다.

길고 장황한 역사책을 부담스러워하는 나도 이렇게 재미있는 주제를 갖고 역사의 짤막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책은 꽤 반갑다. 사생활이라고 해서 요즘처럼 부정적이거나 지나치게 비밀스러운 생활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들키고 싶지 않은, 방해받지 않는 삶은 언제든 있어 왔다. 방법이 다를 뿐이었다.



일기를 쓰는 행위는 자신의 결함을 되새기고 신에게 올린 탄원을 기억하며,

매일의 생각과 행동 중 영적으로 의미 있는 부분을 골라 기록하는 과정이었다.

이를 통해 신과의 관계에서 나타난 징표를 남기고 성찰을 이어갔다.

일기 쓰기는 기도의 보조적 활동이자 그 자체로 종교적 명상이 되었다.


사생활을 기록으로 남기는 행위. 위에서 말한 '일기 쓰기'이다. 이러한 일기 쓰기가 꽤 오래 전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어 왔다. 지금도 그렇지만, 온전히 나를 만나는 시간이 바로 매일 쓰는 '일기'라는 것이다.

요즘 '기록'을 테마로 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나 역시 '쓰는 사람'으로서 이 책들을 읽어보며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관심이 많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를 오롯이 만날 수 있는 방법으로 일기가 활용되었다니 반갑기도 했다. 시대가 지나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서.



사적 영역이 물리적으로 제한될수록 특히 여성에게는

가상 프라이버시의 영역이 중요해졌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세 후기부터 편지는

관계에서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18세기 말에는 사회의 중산층에 속하는 사람들도

우편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었다.

이후 전화와 편지로 사생활을 지키는 방식이 확장되었다. 편지야말로 쓰는 사람과 받는 사람만 알 수 있는 사생활의 도구 아닌가.

앞서 말했듯 누구나 사생활이 있고, 이러한 사생활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말아야 한다. 요즘 디지털 시대에 '사생활'이 주는 의미는 그 어느 시대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서 사생활은 나와 점점 거리가 먼 단어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하고, 나만의 일상을 기록하려는 시도를 더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런 시간 자체를 만들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사생활의 역사>를 통해 작가 데이비드 빈센트의 내공 있는 지식과 통찰을 알 수 있다. 물론 내용이 쉽지 않지만, 흥미롭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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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 -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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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시대별로 알려주는 책. 작가의 내공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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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진의 시대유감 - 나는 고발한다, 당신의 뻔한 생각을
정영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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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출근 준비할 때 라디오처럼 듣는 <삼프로TV>. 벌써 몇 년째 듣다 보니 이제 삼프로 없는 아침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마치 에너지를 채우지 못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삼프로TV에는 시간대에 따라 진행자와 패널이 다양하게 출연하는데, 내 출근 준비 시간을 책임지는 이가 바로 정영진, 아니 정프로다. 얼마 전에 그답지 않은 수줍은 목소리로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좋은 기회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정영진의 시대유감>(정영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 그의 시원시원한 입담만큼이나 책 내용도 거침없었다. 누군가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들, 모르고 있던 것들, 알지만 모른 척하고 싶었던 것들을 낱낱이 꺼내어 그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표지에 있는 생각이 그 관점을 날카롭게 짚어낸 듯하다.

'나는 고발한다. 당신의 뻔한 생각을'

삼프로TV가 경제프로그램인 만큼 경제에 관한 이야기일까, 시사평론 또는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글일까 궁금했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은 지금 드는 생각은 '생활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정프로가 하고 싶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Part 1. 모순을 밝히다

고민 없이 산다는 것은 큰 위기다

Part 2. 가식을 비웃다

누구나 좋아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Part 3. 소신을 말하다

눈치 없는 사람이 세상을 바꿔왔다



왜라는 질문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이 질문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인생에서 거의 모든 걸 결정한다.

개인은 물론 사회 역시 이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면

안타깝게도 모두가 함께 망하는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이제 나라도 하자.

그럼 우리는 서서히 망할지라도 나는 비교적 돋보일 수 있을 것이다.

나라도 잘 되려는 개인적 욕망이 모여 전체를 이룬다고 생각하면,

그 덕분에 우리 모두가 망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과거보다 '왜'라는 질문을 더 하지 않고 있다. 예전에도 그래 왔으니까, 당연하니까, 하라는 대로 해야 편하니까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정프로의 말처럼 이 질문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인생에서 거의 모든 걸 결정하는데도 말이다.

예전과 똑같이 오늘을 살아가는 편안함, 너무 당연해서 지나치는 모든 순간, 위에서 시키니까 복종하는 태도 등이 내 인생과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게 아닐까. 정프로가 던진 이 질문을 보고 한참 생각했다. 나는 얼마나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살고 있는가.

또 인상 깊은 구절이 있었다. 자신을 설명하는 말이 길어졌는지, 짧아졌는지.

정프로 자신도 이제 '정프로'란 세 글자로 자신을 대표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제대로 된 인생을 살고 있는가. 3년 전, 5년 전 나를 설명하는 말과 지금 나를 설명하는 말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생각해 보았다. 난 그때도 지금도 '카피라이터' 혹은 'UX라이터 OOO'으로 살고 있다. 한 길을 가는 게 좋은 건가 싶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에 비해 발전이 없거나 변화가 없는 고인물이 되고 있다는 자기 반성을 하게 된다.



1년 후 나는 "OOO 누구입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아주 짧은' 태그라인을 가질 수 있도록 과감하게 방향을 정하고 속도를 내보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정프로가 말한 '설명이 필요 없는 삶으로 얼른 이동하자'는 다짐과 함께.



이 책을 보면서 정프로의 섬세하면서도 새로운 시선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사라져서 더 좋아진 것 같지만, 쓰레기통 자체를 없앨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쓰레기통을 개발하면 된다는 의견을 보면서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꺼낸 정프로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방송을 보고 들으면 남들이 할 수 없는 뜻밖의 질문도 하고, 또 엉뚱한 소리도 하지만 그 안에서 진심과 배려가 느껴져서 그의 방송을 자주 들어왔다. 그런 시선과 마음이 이 책에 잘 녹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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