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세트] 세계를 여는 문 Door 1~5 세트 - 전5권- 비주얼 싱킹 : 맵으로 읽는 지구촌 사회.문화
지도표현연구소 지음 / 함께자람(교학사) / 2020년 3월
80,000원 → 72,0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22년 02월 05일에 저장

105개의 수도로 만나는 세계- 한걸음에 세계 일주
박동석 지음, 시미씨 그림 / 책숲 / 2020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6월 3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22년 02월 04일에 저장

빼빼가족 세계여행 2 : 문화의 중심지, 유럽 편
빼빼가족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8년 6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22년 02월 04일에 저장
품절

빼빼가족 세계여행 1 : 러시아 & 북유럽 편- 부릉부릉 무탈이 버스를 타고 전 세계 25개국, 163도시 세계지리 여행
빼빼가족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8년 1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22년 02월 04일에 저장
품절



4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팔이 긴 소녀의 첫 번째 여성 올림픽- 누구나 평등한 올림픽을 꿈꾼 운동선수 루실 갓볼드
진 L. S. 패트릭 지음, 애덤 구스타브슨 그림, 김배경 옮김, 김보영 추천 / 책속물고기 / 2018년 10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6월 3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22년 03월 19일에 저장

나는 나 나혜석
정하섭 지음, 윤미숙 그림 / 우주나무 / 2021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6월 3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22년 02월 25일에 저장

엎드려 관찰하고 자세히 그렸어요- 곤충을 사랑한 화가, 마리아 메리안, 2021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 도서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0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6월 3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22년 01월 11일에 저장

캐서린은 어떻게 아폴로13호를 구했을까?- 우주 수학자 캐서린 존슨의 도전
헬레인 베커 지음, 도우 푸미루크 그림, 정영임 옮김 / 키다리 / 2021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6월 3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22년 01월 11일에 저장



2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 친구는 거짓말쟁이
이토 미쿠 지음, 나카다 이쿠미 그림, 권영선 옮김 / 내일도맑음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도서실 833서가, 즉 일본 작가의 동화 코너에서 책을 구경했다. 일본 작가 중에 요즘 엄청 잘 팔라는 히로시마 레이코 같은 작가는 이야기 공장인가 싶고 대단하긴 한데 솔직히 마음을 터치하는 느낌은 없다. 그보다 평범한 소재의 잔잔하고 조용한 느낌의 작품들 중에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많다.

이토 미쿠라는 작가도 국내에 번역된 책이 많은데 아직 읽어본 책은 없어서 몇 권 빌려왔다. 그 중 이 책은 얇고 별 얘기도 아닌데 묘하게 공감이 간다.

거짓말쟁이를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물론 세상에는 거짓말쟁이가 많아. 나도 가끔(자주?) 거짓말을 해. 하지만 그걸 좋아할 사람은 없다. 친구라면 손절의 이유가, 자식이나 제자라면 훈육의 이유가 되겠지. 그런데 '내 친구는 거짓말쟁이'라니?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경우에든 거짓말이 선하진 않다. 하지만 간혹 아이들이 '살려고' 하는 거짓말도 있다고. 그걸 잘 분별해야 된다고. 그때 훈육으로 다그치기보다는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그러면 아이는 어느새 진실을 말하게 된다.

이 책에서 그 역할을 맡은 사람은 어른이 아닌 친구 토모키였다. 엄마랑 둘이 사는 키미히로는 누구에게나 칭찬받는 모범생이었다. 그런데 토모키에게만은 거짓말을 한다. 화자인 토모키는 의아하게 생각은 하지만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들어주고 함께 해준다. 어느새 둘 사이에 그 이야기들은 거짓말이 아닌 '둘만의 비밀'이 되었다. 황당한 이야기에 감춰진 의미를 이해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거짓말로 간절함을 전하는 아이를 만났을 때 어른인 내가 토모키보다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야."
"오늘 밤 공원에 있는 토관을 통해서 미국에 있는 아빠를 만나."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동행을 해주는 건 친구니까 가능하겠지. 어른들이 문제다. 거짓말도 어른들이 먼저 시작했는데 말이다.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고 하고, "힘들다."고 하면서 "너 때문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데." 라고 하면 아이는 엄마를 힘들지 않게 하려고 떠나는 상상을 하게 되겠지. 간결한 서사라서 정확한 상황은 안나왔지만 아이의 마음고생이 안쓰럽다. 이걸 안다면 엄마는 더 마음이 아프겠지. 이럴 때 친구는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어렸을 때, 어리숙한 나에게 거짓말로 자기를 꾸며대는 친구가 있었다. 자기네 집이 엄청난 부자고 자기는 거기서 공주처럼 살아간다고 했다. 얼마나 좋은 물건에 둘러쌓여 있고, 얼마나 맛있는 걸 먹는지 신나게 이야기했다. 바보같이 난 그걸 다 믿었다. 세월이 흘러 그게 다 거짓말인 걸 깨닫게 되었을 때, 그 아이가 궁금했다. 아직도 그런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 나를 통해 환상 동화를 쓰면서 그 아인 잠시라도 행복했을까.

거짓말을 좋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비난은 보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거라고. 그걸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짓말쟁이의 친구'가 필요한 것이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2022 우수환경도서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동의 위기 앞에서는 친구고 적이고 할 것 없이 일단은 뭉쳐서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 국가적인, 아니 그보다 더 큰 지구적인 위기라 할 것이 무엇일까. 단연 첫 번째로 꼽을 것이 환경의 위기가 아닐까. 이걸 부인할 사람도 있을까. (있다고 한다. 책으로도 나왔고. 사실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그것까지 찾아 읽어볼 여유는 없네. 10여 년 전에 나온 이 책도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나온 개정판을 처음 읽어봤을 정도니) 그런데 이 공동의 위기 앞에 힘을 모은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집에 불났는데 낮잠 자고있는 느낌? 개개인으로는 이제 어쩔 수 없어~ 돌이킬수는 없어~ 망할 때 되면 망하는 거지 뭐~” 이러는 느낌? 솔직히 나도 이와 비슷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것도 한가한 소리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전작은 6도의 멸종이고 이 책과 같이 16로 가는 공포증폭형 종말 계시록 같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예언서와 다른 점은 실측한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서술한다는 점. 그 책은 10여 년 전에 나왔고, 이번에 제목 앞에 최종경고가 붙어 개정판이 나온 것은 그때의 경고가 예상보다 너무 빨리 닥치고 있는 데서 오는 긴박함 때문이다. 오죽하면 최종이라고 했을까. 예를 들면 지난 책에서는 ‘3장에서 상상했던 대형 허리케인이 2017년에 기묘할 정도로 흡사하게 나타났다. 시한폭탄의 초침은 생각보다 더 빨리 돌고있는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하고 새로운 통계치들을 적용하여 개정한 책이 이 책이다.

 

19세기 기상관측 이래로 지구의 온도는 이미 1도 상승했다. 그러니까 이 책의 1‘1상승편은 이미 진행중인 재난을 다룬다. 빙하는 이미 많이 녹았고(현재도 급속도로 녹고 있고), 해류의 흐름도 정상적이지 않아 폭염과 혹한 같은 견디기 힘든 이상 기후들이 속출하고 있다. 40를 찍었던 2018년의 여름을 기억하면 그 괴로움이 생생하다. 그러나 그 괴로움의 기억은 에어컨이 있는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던 잠깐씩의 괴로움이었을 뿐이다. 그 폭염 속에 내팽개쳐진다면.... 생각하기도 끔찍하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보면 40정도는 폭염 축에 들지도 못한다. 그 외 앞서 언급한 초강력 허리케인, 산불, 가뭄, 사막화, 해수온도의 상승과 해양 산성화, 산호의 백화 현상 등 1장만 읽어도 벌써 힘들다. 그러나 출발의 총성은 이미 울렸다. 가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붙는다.

 

1장과 2장 사이는 중요하다. 2015년에 체결된 유엔 파리 협정에서 정한 마지노선이 1.5이기 때문이다. 1는 이미 넘었기 때문에 이제 0.5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노력은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것인데, 협정 이후에도 줄어들기는커녕 매년 최고치를 경신한다고 하니 이 책의 2‘2상승으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란 뜻인가....

 

2장에서 제시하는 재난은 좀더 광범위하여 전 지구적인 현상이 대부분이다. 도미노의 출발 같아서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된다. 티핑포인트는 1장에서도 많이 언급되지만 2장에서는 더욱 무섭게 펼쳐진다. 일단 북극의 얼음은 거의 다 녹았다. 그것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현상들이 지구적으로 일어나지만 내가 생각 못했던 끔찍한 일이 있었다. 영구동토층이 녹는 것이다. 그건 마치 지구를 지키는 마지막 수호자가 쳐놓은 결계가 무너진 것과 같다고 할까. 거기서 쏟아져 나오는 재앙은 상상을 초월한다. 갇혀있던 탄소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한 메탄도 봉인이 풀린다. 전염병 창궐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싱크홀과 같은 현상으로 모든 기간시설들이 못쓰게 될 것이다. 남극 빙붕의 해체도 급속도로 이루어진다. 이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는 건 누구나 아는 결과. 수많은 섬나라와 해안지대가 위협받는다. 1장에서도 이미 시작된 폭염은 불타오르는 수준이고 가뭄도 더욱 심해진다. 탄소배출은 증가하는데 탄소를 흡수할 숲은 사라진다. 결국 2상승은 순식간에 3상승을 가져온다. 그 기간이 얼마나 될까? 몇십년....?도 되기 어려울 것 같다. 결국 마지노선인 1.5를 지키지 못한다면 이번 세기 끝나기 전에 3는 올 것이다. 그때 나야 죽었겠지만 우리 자식들은? 손자들은? 미안해서 자식 못 낳는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닌 것이다.

 

, 이렇게 하여 3의 세상으로 접어들었다. 해안지역은 거대한 바리케이트를 치지 못한다면 거주를 포기해야 한다. 가뭄으로 경작지가 줄어들어 식량부족 현상이 상대적이 아닌 절대적으로 나타난다. 먹을게 넘쳐나도 피터지게 싸우는게 인간이다. 하물며 식량이 부족하다면? 지구상 저편 어디선가 펼쳐지는 지옥이 나의 현실이 될 수 있다. 폭염은 인공적으로 냉각된 환경에 접근할 수 없는 모든 사람과 가축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다. 지구 육지 표면의 절반이 건조 기후가 될 것이라고 하니, 생존한계치를 넘는 지역이 급속도로 늘어나 대규모의 이주가 필요해지는데 과연 인간이 이것을 순조롭게 이룰 수 있는 존재일까? 또한 많은 생물종들이 멸종에 이를 것이다.

 

4부터는 끔찍해서 천천히 읽기가 괴로워 책장을 마구 넘기며 읽었다. 저지대 섬 국가들은 이미 지도상에 없다. 지구 내륙의 상당부분이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인공적 냉각공간 밖은 비유가 아닌 말 그대로 죽음의 한증막이다. 식량 사정은 더욱 나빠지고 대다수의 생물종이 멸종한다. 탄생을 선택한다면 이런 세상에선 절대로 태어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겠다.

 

5는 말해서 뭣해. 지구는 모든 통제력을 상실했다. 식량은 자국민을 먹이기에도 부족하므로 교역은 종말을 맞았고 대다수의 국가는 수확에 실패하고 대규모 기아 사태로 빠져든다. 10% 정도 남은 생존 가능 구역에서 사람들은 생존을 애타게 갈구한다. 이때쯤 되면 SF에서 그려내는 세상이 오게 될까?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행성을 찾는다든지, 테크노 돔 같은 분리된 인공 환경을 만든다든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돔에 들어갈 수 있는 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나는 아니겠지...ㅠㅠ

 

6는 그냥 지옥이다. 지구 어디에도 얼음은 없고 생태계라는 말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 복잡하게 말할 것도 없고 멸종이라 표현하면 되겠다.

 

여기에서 끝나면 원망스럽다. “알겠어! 시한폭탄의 초침이 울리고 있어! 빨리 뇌관을 찾아서 해체해야 해! 그런데 방법은 있어? 가능해?”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에는 7장이 있었다. 그런데 그 제목이 엔드게임이다. 뭔가 불길하다.ㅠㅠ

 

파리 협정에서 나온 마지노선 1.5를 지키려면 지금 당장 하던 것, 계획중인 것들을 아주 많이 중단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게 과연 가능할까? 어느쪽이 더 손해인가를 묻는다면 답은 나와 있지만 그래도 그 길을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저자는 그래도 희망을 말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물론 저자한테 답까지 내놓으라고 종용할 수는 없다. (아니 저자로서는 이미 답을 말한 건지도 모른다) 저자는 청정에너지의 가능성에 대해서 살짝 언급했는데, 그러잖아도 궁금한 부분이었다. 청정에너지는 순수하게 청정에너지일 수 있는가? 우리나라에서도 태양광 에너지 붐이 일기는 했지만 그중 대다수가 환경을 더 망치기만 해서 빈축을 사기도 했잖아... 나도 어떤 태양에너지 조합에 소액의 돈을 투자해서 가끔 문자를 받고 있는데, 워낙 소액이어서 신경을 안쓰는 것이기도 하지만 난 그 돈 돌려받지 않아도 좋으니 사업이 잘 되기만 했으면 좋겠다. 근데 말이 청정에너지이지 비효율적이고 탄소저감 효과는 없다는 말이 들리니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원래 없다는 것인지 아직까지는 효율이 낮지만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인지... 다른 에너지원의 가능성이 없다면 저자의 부르짖음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에너지 없이 살 수는 없고 이 인구와 이 문명에서 원시시대로 돌아갈 수도 없을 테니 말이야.

 

이 가능성에 대한 답은 다른 책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부디 있으면 좋겠어....) 어쩌면 광대한 공간 광대한 시간 속에서 지구의 멸망은 별거 아닐 수도 있다. 어차피 죽는 게 인생인데 뭐. 하지만 이렇게 스스로 만든 지옥 속에서 멸망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함께 노력할 지점이 있으면 좋겠다. 인간은 악하고 탐욕스럽기도 하지만 선하고 아름답기도 한 존재다. 그런 모습이 여기에서 발현되어 마지노선을 지켜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 탄소 발자국에 숨은 기후 위기 왜요?
최원형 지음, 김예지 그림 / 동녘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도 최원형 님이 쓰신 책이다. 학자나 연구원은 아니라도 관련공부를 꾸준히 두텁게 하신 분 같다. 문학작품을 쓰는 것이 어려운 것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비문학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지식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고 팩트 체크도 정확히 해야 하니까. 그게 잘 되었느냐가 책의 가치를 좌우하겠지. 대중을 호도하는 책도 분명 있으니까.

기후 위기라는 주제 앞에서 시한폭탄의 초침을 세는 관점이 맞을까, 호들갑 떨지 마라 과장이다 라는 관점이 맞을까. 데이터를 직접 다룰 지식이 내게 없으니 판단하기 어렵지만 현상으로 드러난 것만 봐도 전자가 맞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그 관점에 서되 호들갑은 아닌 차분한 설명으로 독자들을 설득한다.

예시나 삽입된 만화 등을 보면 청소년 독자 대상으로 쓴 책이다. 내용이 좋아 함께 읽고 싶다면 6학년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참고자료로 제공하는 정도라면 5학년까지. 교사의 수업준비로도 유용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총 4장 15개의 챕터로 되어 있으며 각 챕터의 제목이 인상적이고 서술이 길지 않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4장 중 2장(1.소비는 탄소 발자국을 남긴다 2.우리가 먹는 것 하나하나가...)에 속한 챕터의 내용은 주로 기후위기의 원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자연스럽게 해결점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예를 들면 <데이터 센터가 북극으로 갔대!>라는 챕터에서는 우리가 그 실재를 생각지 않고 사용하는 데이터들이 모여있는 곳을 생각하게 해준다.(데이터 센터) 그곳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지 알게되면 필요없는 데이터들을 방치하지 말고 그때그때 정리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나머지 챕터들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 외에도 스마트폰, 플라스틱, 옷, 가구, 고기, 초콜릿, 새우 등이 있다. 말하자면 우리의 의,식,주,문화생활에 필요한 모든 소비와 관련이 있다. 내가 도달한 결론은 이거다. 온천탕처럼 푹 담그고 좋다~ 즐겼던 소비생활에서부터 벗어나야 하겠구나. 어서 그 온천탕에서 튀어나와야 한다. 나는 사실 유행, 물건 등에 관심이 없고 쇼핑을 일이라고 생각하는 다소 특이한 사람이라 소비가 적은 편인데도 더 줄여야 할 것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고기.... 잘사는 나라 사람들이 고기를 그렇게 한껏 먹지만 않았어도 기후위기가 이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도 나물보단 고기가 해먹기 편하니 아무생각없이 장바구니에 담는다. 한우만 아니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으니까... 저자는 한 챕터를 할애해서 먹방을 비판하고 있는데 그 관점과 느낌에 완전 공감했다. 뭐하는 짓이니.... 먹는 것도 삶의 즐거움 중에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탐욕이 너무 원색적으로 드러난 것에 박수를 보내줄 필요까지야 있을까. 맛에 대한, 식재료에 대한 끝없는 탐욕이 문득 소름끼쳤다. 하지만 나도 크게 다르진 않다. 체질적 채식자가 아니면서 고기를 끊은 분들의 결단이 존경스럽다. 저자를 포함해서. 나도 좀 줄여야겠다고 결심한다.

결국 시한폭탄의 초침을 뒤로 돌리는 건 우리의 만족감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 만족감에는 편리함, 빠름, 풍족함이 있다. 어느 하나도 포기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저자는 계속 설득한다.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에선 이것이 저절로 되지 않는다는 점도 저자는 지적한다. "결국 생산을 줄여야 하는데 과연 기업이 이윤을 포기하고 과잉 생산을 줄이려고 할까? 기업의 생산 구조를 바꾸려면 누가 움직여야 할까?" (44쪽) 어찌보면 이 시스템은 브레이크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생존이 달린 일인데 "없는거같아" 라는 말은 너무 한가한 소리일 것이다.

3장(남극이 펭귄을 잃게 될 때)에선 기후위기로 나타난 현상들을 알려준다. 특히 우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없는 극지방 빙하의 상태를 알려주는데 정말 심각하다. 여기서 '알베도'나 '양의 되먹임' 같은 용어들도 이해가 쉽게 되었다. 빙하가 녹는 것 뿐 아니라 영구동토층이 녹는 문제도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다. 폭염, 혹한, 태풍, 산불 등의 기후재난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마지막 4장(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실천)은 실천장이다. 저자는 각 개인이나 가정에서 재활용에 신경쓰는 정도로는 가속도를 줄이는데 어림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신 것 같다. 그래서 이 장에선 좀 더 큰 규모의 실천을 제언한다. 정치, 입법, 시민운동 등이 함께 가야 하는 실천들이다. 현실적이지 못한 듯하지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빨대 쓰지 마. 거북이 코에 꽂혀." 이런 얘기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이런 일들에 나도, 아이들도, 아이들의 가정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 눈에 좀 보이면 좋겠다.

일단은 개인의 소비부터 줄이면서, 좀더 큰 눈으로 사회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항상 실천이 딜레마이지만 내용을 쭉 살펴보게 해 준 이 책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청소년 필독서로 강추하고 싶다. 각 장마다 토론주제도 나와 있어 아주 유용하게 읽을 수 있겠다. 초등 도서관에도 한권은 필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