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엇지 최태성 한국사 강의만화 1 : 전근대편
최태성 지음, 김연규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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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출근길에 라디오를 듣는데 활기찬 목소리로 역사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걸 들었다. 대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가 했는데 바로 최태성 선생님이었다.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 설명은 역사 문외한인 나도 쏙쏙 이해가 잘 되었다.

최근 최태성 선생님의 명쾌한 강의를 만화로 만든 책 <다음 엇지 최태성 한국사>가 나왔다.

다음 엇지는 4칸 만화 특유의 표현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최태성 선생님은 역사를 그저 시험을 대비한 수단으로만 그치지 말고, 역사 속에서 사람을 만나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나의 삶과 연결시키면서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처음 책을 받아들고 만화를 보면서 만화가 굉장히 정적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라 하면 뭔가 역동적이고 화려(?)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었다. 약간 실망을 안고 책을 읽었는데 헙! 반전이었다. 만화 한장면 한장면 깨알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김연규라는 만화가가 대체 누구인지 책날개 저자소개를 한 번 더 보았다. 센스가 장난이 아니신 분 같다. 최태성 선생님의 쉽고 명쾌한 강의를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하니 일석 삼조였다.읽는 내내 피식피식 웃음이 세어 나오고 아~~ 그렇구나 고개가 마구 끄덕여졌다.

이 책이 정말 재미있다는 건 우리 아들램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 울 아들은 책을 몇 장 넘겨 보고 재미없다 싶으면 바로 덮어버린다. 그런데 <다음 엇지 최태성 한국사>는 책을 펼치고선 2시간을 진득히 앉아서 읽었다.

"냐하하하하. 수퍼 마리오로 그려놨어."

"냐하하하하. 신문왕이 신문들고 있어."

이 녀석. 책 무지 빠르게 읽는다. 부럽다. 책 표지에는 '전체 관람가 하룻밤 완독'이라 쓰여 있다. 하룻밤 완독은 나에게는 예외였지만 아들은 정말 하룻밤에 다 읽었다. 아들램 다 읽고 독서록에 한국사를 모르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고 써 놓았다. 기특한 녀석.ㅋㅋ 나처럼 역사 문외한인 어른이 되지 않을 거라 다행이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아들램은 (평상시 만화책을 많이 읽으므로) 그림 위주로 읽었고, 나는 글을 위주로 읽었다는 걸 알았다. 아들이 말한 그림은 나는 모르고 지나친 게 많았다. 두 번째 읽을 때는 그림도 꼼꼼히 보며 읽어야 겠다. 그리고 세 번째에는 글과 그림을 모두 꼼꼼히 보고 읽는다면 한국사 알못을 완전히 벗어 날 거 같다.

초딩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다음엇지 최태성 한국사> 역사 알못들에게 적극 추천이다. 2권이 빨리 나오면 좋겠다.

*메가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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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헤어 스타일북 GIRL -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아이를 위한 트리밍 55 Pet's Better Life 시리즈
세계문화사 지음, 구은혜 옮김 / 보누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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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째 갈색 푸들을 키우고 있다. 이름은 초코. (갈색 푸들 10마리 중 7마리는 이름이 초코다.ㅡㅡ; 이제와서 바꾸기도 그렇고. 쯥...) 처음엔 전문가에게 미용을 맡겼다. 한번 갈 때마다 5만원. 두 달에 한번 꾸역꾸역 참다가 데려갔는데 강아지 털은 한 달만 지나도 덥수룩하고 지저분해진다는 걸 알았다. 특히 발바닥 털은 금새 발의 패드를 덮어서 흙으로 된 땅이 아닌 미끄러운 방바닥에서는 관절에 큰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우리 초코 오른쪽 뒷다리 슬개골 탈구가 심하다. ㅜㅜ

처음에는 발바닥이라도 내가 밀어 줄 요량으로 작은 바리깡을 샀다. 윙~ 지나가는 곳마다 털이 짧아지는데 와 성취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욕심을 내고 큰 바리깡과 가위, 빗을 모두 구비해 전체 미용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전문가의 실력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다. 그래도 하면서 이런 저런 요령은 생기고 있다.

셀프미용을 하고 있는 나에게 반가운 책을 발견했다. 표지만 보아도 완소하고 싶은 <강아지 헤어 스타일북>. 이건 여자아이(처음엔 암컷, 수컷이라는 말을 썼지만 이젠 나도 모르게 여자아이라는 말이 자연스럽다.) 전용 스타일북이다.

이 책을 더 갖고 싶던 이유는 55가지 스타일 중에 39가지가 푸들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넘겨 보면서 꺅꺆~! 소리지르고, 웃겨서 빵빵터졌다. 너무 귀엽고 또 강아지들에게 이렇게까지 미용을 해주는구나 하고 놀라서 ㅎㅎㅎㅎ

<강아지 헤어 스타일북>에는 총 55가지 강아지 헤어 스타일이 나온다. 해당 헤어 스타일을 할 때 강아지 몸 부위마다 몇 센티미터로 잘랐고 도구는 무엇을 사용했고가 자세히 나와있다. 강아지 헤어, 옆모습, 뒷모습 등을 사진에 담아 주었다.

꺅~~~ 첫번째 강아지 모델 우리 초코와 같은 갈색 푸들이다. 귀에 털 웨이브가 마치 사람 고데기를 한거마냥 우아하다. 대체 사람인지 강아지인지 분간이 안 간다. 자세히 읽어보니 귀 털을 염색했단다. 대박. 아니 강아지가 원래 갈색인데 뭔 또 갈색으로 염색을? 그리고 발톱에는 귀여운 포인트로 네일을 발랐다고 한다. 뜨억! 강아지 염색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메니큐어까지 바르는 줄은 몰랐다. ㅎㅎㅎㅎ

리틀 플라워 헤어. 이 스타일은 우리 아들램이 초코에게 꼭 해주고 싶은 스타일이란다.

귀 털에는 브릿지까지. ㅎㅎ

책장 넘길 때마다 꺅 꺅~~ 아~~~ 진짜 인형이 따로 없다.

자세히 보니 앞머리를 두 번 나누어서 묶어 주었다.

나도 전에 우리 초코 머리를 묶어 준 적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다르기 있기 없기~

비전문가인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셀프 케어법이 실려 있었다. 발톱깎이, 브러싱, 귀 주변, 눈주변, 항문주변, 배 주변 관리를 잘 설명해 놓았다.

푸들 스타일 다음으로는 슈나우저, 요크셔테리어, 몰티즈 가 실려있다. 역시 강아지 미용의 성취감 갑은 푸들인 듯 하다.

뒷부분에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강아지 스타일을 카드처럼 모아 두었다.

맨 뒷장에 이 책을 만든 출판사 보누스의 다른 책들이 나와있다. 읽고 싶은 책들이 수두룩 하다. 특히 애견 놀이 훈련 101이 궁금하다.

사실 이 책이 셀프 미용에 좀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그렇진 않았다. 이 책은 그야말로 스타일 북이고 전문가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우리가 미용실 가면 미용사가 어떤 머리 스타일을 원하냐고 하면서 연예인이나 일반인의 머리 스타일을 보여주는 바로 그 책 같은 느낌이다. 비전문가인 나에겐 귀엽고 깜찍한 강아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된 책이다.

- 보누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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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와 그의 주인 - 드니 디드로에게 바치는 3막짜리 오마주 밀란 쿤데라 전집 15
밀란 쿤데라 지음, 백선희 옮김 / 민음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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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의 <자크와 그의 주인>은 드니 디드로의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의 변주다. 변주라는 표현은 쿤데라가 쓴 것인데 이것은 각색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작품이라고 했다.

나는 『자크와 그의 주인』이 각색이 아니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온전히 나의 작품이고, 내 고유의 ‘디드로에 대한 변주’이며, 또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므로 ‘디드로에게 바치는 나의 오마주’다. - 변주서설8 p.27

밀란 쿤데라는 변주 서설에서 <자크와 그의 주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구성은 이렇다. 자크와 그의 주인의 여행이라는 빈약한 토대 위에 세 가지 사랑 이야기가 놓인다. 주인의 사랑, 자크의 사랑, 그리고 포므레 부인의 사랑이다. 앞의 두 사랑은 여행이 결말과 살짝 연결되는 반면(두 번째 사랑은 아주 살짝.) 2막 전체를 차지하는 세 번째 사랑은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저 단순한 일화다. (주된 줄거리를 이루지 않는다.) 이는 연극 구성의 법칙이라 부르는 것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다. 그런데 나는 바로 이 지점이 내 판돈을 걸어야 할 곳이라고 보았다. p. 27

그는 그저 단순한 일화일 뿐이라는 지점이 자신의 판돈을 걸어야 할 곳이라고 했다. 그 부분을 찾아 자세히 읽어보니 포므레 부인의 사랑 이야기가 포므레 부인의 멋진 복수극으로 끝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자크가 개입해서 다른 결말로 바꾼다.

이 세상에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은 바람이 불듯 방향이 바뀌는 법이지. 그리고 바람은 쉬지 않고 부는데, 당신은 그걸 알지 못하는 거요. 바람이 불면 행복은 불행으로 바뀌고, 복수는 보답으로 바뀌지. 그리고 가벼운 여자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숙한 여자가 되고…….p. 103

아마도 이 부분이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에서는 포므레 부인의 복수극으로 결말이 났을 듯하다. 쿤데라가 쓴 <자크와 그의 주인>에서 달리 한 것은 다른 ‘선택’으로 결말을 바꿀 수 있다는 걸 표현하는 부분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밀란 쿤데라는 또 이 아래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건 저 높은 곳에 씌어 있다는 말을 자주 반복한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는 그저 씌어 있는 대로 사는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 자크와 그의 주인의 마지막 대화에 그 답이 있다.

주인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아느냐?
자크 누구도 알지 못하죠.
주인 누구도.
자크 그러니 저를 인도해 주세요.
주인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데 내가 어떻게 너를 인도할 수 있겠느냐?
자크 저 높은 곳에 쓰인 대로 가는 거죠. 나리께서는 저의 주인이시니 저를 인도할 의무가 있으십니다.
주인 그래, 하지만 조금 더 먼 곳에 쓰인 것을 네가 잊었구나. 명령을 내리는 건 주인이지만, 명령을 선택하는 건 자크 너지 않느냐. 그러니 내가 기다리마!
자크 좋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나리께서 저를 인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 앞으로…….
주인( 주변을 둘러보며 당혹해 한다.) 그러고 싶지만 앞이 어디냐?
자크 나리께 큰 비밀 하나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인류가 태곳적부터 알아 온 계략이죠. 어느 쪽으로 가도 앞입니다.
주인 (주위를 빙 둘러보며) 아무 쪽이나?
자크 (팔을 크게 돌려 원을 그리며) 나리께서 어디를 보건 사방이 앞이죠!
주인 (열의 없이) 멋지구나, 자크! 멋져!

(그는 천천히 몸을 돌린다.)

자크 (침울하게)네, 나리, 저도 아주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주인 (적절한 연기를 잠깐 한 뒤 슬프게) 자, 가자, 앞으로!

(두 사람은 무대 안쪽을 향해 대각선으로 걸어간다…….)

(막)



자크와 그의 주인은 어느 쪽으로 갈지 선택한다.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 그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다. 어디로 가든 앞이라는 것은 인생에는 정답이란 게 없다는 말일 게다. 우리의 인생 여행이 어떨지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자크와 그의 주인>을 읽고 이런 결말을 내어 놓고 보니 최근 최복현 선생님이 쓰신 글 <나의 자유 의지란?>이란 글이 자꾸 떠올랐다. 이 글의 마무리는 최복현 선생님의 글로 마무리 하는 게 좋겠다.

그렇다. 나는 인간이다. 그리고 신은 인간이란 이름을 내게 주었으니신은 자유의지를 보장한다고 믿는다. 때문에 나는 나에게 주어진 자유를 고민한다. 나는 나의 삶을 선택한다. 신이 일일이 내게 명령을 내리지 않으니 항상 섭리를 알려주지 않으시니, 나는 내 행위를, 말을 선택한다. - 나의 자유 의지란?/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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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은 어떻게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가 - 0세부터 사춘기까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위한 11가지 마음 분석서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지윤 옮김 / 카시오페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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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의학박사다. <애착은 어떻게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가>는 저자가 그간 많은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한 경험과 의학적 지식을 일반인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쓴 책이다. 저자는 최근 연구 성과와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빠짐없이 수록하다보니 꽤 두꺼운 책이 되었다고 했다. 365페이지나 되는 분량이라 나도 책을 다 읽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아이가 일으키는 문제의 특징은 아이 본인의 문제보다는 가정을 비롯해서 주위 환경의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유전자는 나이가 들면서 차츰 발현된다.  ...

유전자는 태어나면서 모두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스위치가 켜지는 것이다. 그 결과 유전적 소질은 나이와 함께 영향력이 커진다.

젊은이의 비행은 환경적인 요인이 크지만, 어른의 범죄는 유전적인 요인이 더 강하게 반영된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도 했다. p.8

  위 글에서 알 수 있듯 어린 시절 환경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부모와의 애착 형성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많은 영향을 끼친다.  정도는 다르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어쩜 하나하나 나의 이야기 같은지 좀 놀라웠다.  내가 살아가면서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지난 날 내가 왜 그랬는지를 알게 되니 뭔가 치유 받는 느낌이 었다. 저자가 말한 치유의 과정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했다.

이 책의 무언가가 당신 마음을 울렸을 때,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일이야말로 진정으로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곧 치유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p.10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알게 된 것은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마음의 병 진단명이 무지하게 많다는 것이다.  나는 사실 마음의 병을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불안증 정도로만 알고 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격장애나 공포증 등은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이다. 몇 가지만 말하면 이렇다. 경계성 인격장애, 분열성 인격장애, 망상성 인격장애, 사회공포, 적면공포, 자기취 망상증, 신체추형 장애, 양극성장애, 적응 장애, 통합실조증 등. 이외에도 무수히 많다.  책은 이렇게 많은 진단명들을 하나하나 다 설명한다. 유명한 위인이나 예술가, 작가들의 예를 들어서, 실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어린왕자로 유명한 생텍쥐 페리는 어린 시절에는 대책 없는 개구쟁이었다고 한다. 장난기와 심술이 심해서 주위 사람들이 매우 걱정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생텍쥐 페리는 ADHD(주의력 결핍, 다동성 장애)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단다. 장폴 사르트르의 <구토>에서 나오는 구역질의 정체는 정신의학적으로 보면 이인증이라고 할 수 있고, 작가 애드거 얼런 포와 에이브러햄 링컨은 우울증에 시달렸고, 뭉크는 통합실조증으로 고생했다. 이렇게 유명한 이들도 마음의 병으로 많은 고생을 하며 살았다. 살아가면서 마음 고생을 안 하고 살면 좋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어떻게든 마음의 고통을 안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사실을 무조건 안 좋게 받아들이기 보다 그 안에서 또 좋은 것을 찾아 내야겠다. 마음의 고통을 예술가들 처럼 예술로 승화 시킬 수도 있을 것이고,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직면하고 있는, 당신을 고민에 빠트리는 문제는 결코 안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괴로워도 그것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대처해나간다면 반드시 커다란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 닥친 문제는 더 높이 뛰어 오르기 위한 시련이다.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은 똑같은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 에필로그 중에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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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안 하려고 하는
김현수 지음 / 해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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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은 제목대로 요즘 아이들이 겪는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각한지 고스란히 보여주는 책이다. 4차 혁명시대를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 우리 아이들은 '이생망' 즉, 이번 생은 망했다고 포기하고 산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헬조선과 금수저, 흙수저란 말이 익숙해진 세상에서 지금의 아이들은 엄청나게 고통받고 있다는 걸 알았다. 드라마는 현 시대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매체다. 최근 굉장한 선풍을 일으킨 <스카이 캐슬>이 괜히 나온 드라마가 아니다. 그 드라마 보다 더한 것이 지금 우리 현실이라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확실히 나의 어린 시절하고는 또 다른 상황이다. 모든 여건이 다 갖춰져 있고, 정보가 넘쳐나고, 부모를 잘 만나야 인생이 편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게 된 지금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아이들이 더 잘 안다. 그래서 아이들은 포기하고 체념하고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그렇게 힘든 걸 어른들이 알아주기만 해도 위로가 될 텐데 어른들은 이해 못 한다. 부족한 게 없는데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뭐가 힘드냐고 윽박지른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영재들이 넘쳐 나는 세상에서 뭔가 특출나지 않으면, 부모의 기대에 응하지 못하면 죄인이 된다. 이해받지 못하고 공감받지 못한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지만 마음은 크게 다쳐있다.



우리 나라에 한참 '아침형 인간'이니, 자기 계발이니 아주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면 꿈이 이루어 진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당시 나도 <꿈꾸는 다락방>,<시크릿>,<무지개 원리>, <카네기 자기 관리론> 등 자기 계발서를 무지하게 독파 했었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어도 한참 바꼈다. 요즘 잘 나가는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같은 책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는 그저 시대의 흐름이구나 하는 정도로만 받아 들였는데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을 읽어보니 그 이면에는 세대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p.198 부모세대와 요즘세대를 표로 비교해 놓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공허함과 우울감, 무력감으로 미래에 희망을 내다 보지 않는 요즘 청소년들을 위해 그 누구보다 우리 어른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우리 아들은 아직 세상을 많이 알지 못 한다. 그 전에 내가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을 읽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요즘 젊은이에게 흔히 갖는 불만이 ‘고생 없이 커서 어려움을 모른다’는 것인데, 무카이야치 교수는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강조해서 지적했습니다. 각자의 시대에서 각각의 고생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 시대의 젊은이들에게도 그 시대의 어려운 문제들이 한없이 어렵습니다. - p.15 프롤로그중에서

우리 어른은 세대간 차이를 이해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하는 말을 귓등으로 듣지 말고 호감과 관심으로 경청해 주어야 한다. 지적하지 말고 응원하고 염원해 주어야 한다. 아이의 꿈을 부모가 정하지 말고 아이가 무엇이 되고 싶다고 할 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받아주고 응원해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어른이 먼저 의미있는 삶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진정한 조언을 해 줄 수 있고 안정을 줄 수 있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 이하 책 내용에서 발췌

아주 특별한 혁신이나 창안을 하지 않고는 사람들의 생각이 이미 다 실현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글로벌해진 광범위한 네크워크 속에서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협소한지를 파악해야만 하는 처지에 있습니다. 그들이 알게 된 자신의 위치와 크기는 부모들의 기대와 달리, 세상이 알 수도 없는 자리에 존재감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크기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P. 58~59

아동기부터 심한 학대를 당하거나 절대적인 박탈을 당해 깊은 반사회성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속을 썩였던 슬픔만 가지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P.94

이 사회는 아주 획일적인 방식의 기준으로 소수만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느끼게 만듭니다. 이 사회는 차별 사회이고, 혐오 사회이고, 인간을 서열화하고 상품화하는 사회입니다. P.120

워낙 적은 식구들끼리 살다보니 더 그렇겠지만 자신이 관심의 중심에 서지 않을 때 아주 섭섭해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그런 시간들을 견뎌내야 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주인공이 아닌 순간의 시간들이 익숙해지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리는 듯합니다.

밥을 해본 적이 있는 아이들은 100여 명이 조금 안 되는 남학생 중에 5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톱질 못질은 물론이고 형광등 갈아 끼우기나 방청소도 안 하고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P. 161

우리는 아이들에게 일부 뇌를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가르치지 않아, 아이들이 더욱 힘들게 살아가도록 키웠습니다. 우리 자신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P. 162

여행은 여러 효과로 인하여 청소년기에 권장 받는 인생 수업 중 중요한 것입니다. ...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의 청소년기, 여행이 딱 필요한 시점에 여행이 사라집니다. P. 169

예전의 어른 세대들이 일, 성과, 생산물을 더 중요시했던 세대인 것에 비해 지금의 아이들은 관계, 과정, 평판과 인정이 더 중요한 세대입니다. P.201

호들갑이 가장 힘들고 짜증나는 반응 중 하나랍니다.

무엇보다 어른의 역할은 안정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불안하게 만들지 않고 안심, 안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P.206

의존적이라거나 독립적이지 않다고 말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또 힘들어져도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많다고 안심시켜 주세요. P.207

이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에게 꿈이 생겼다고 하는 일은 특별한 일입니다. P.213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어른이 있다면 많은 아이들은 결국 포기하지 않게 됩니다. 포기는 실제로 노력과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와 관점의 문제입니다. P.218

부모들부터 생기 넘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모 자신의 삶에서 희망을 만들고 사회에 함께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은 희망을 가집니다. P.224



*에필로그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에는 책 뒷부분에 『더 읽어보기』 가 있다. 이 글은 저자가 <지식의 지평>24호 기획 특집 ‘우리 사회는 얼마나 위험한가?’에 쓴 글이다. 그 내용 중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4년째 계속 1위라고 쓰여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보았지만 그것이 14년째 계속 이었다는 것은 정말 몰랐다. 충격이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우리나라 사회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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