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은 어떻게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가 - 0세부터 사춘기까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위한 11가지 마음 분석서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지윤 옮김 / 카시오페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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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의학박사다. <애착은 어떻게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가>는 저자가 그간 많은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한 경험과 의학적 지식을 일반인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쓴 책이다. 저자는 최근 연구 성과와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빠짐없이 수록하다보니 꽤 두꺼운 책이 되었다고 했다. 365페이지나 되는 분량이라 나도 책을 다 읽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아이가 일으키는 문제의 특징은 아이 본인의 문제보다는 가정을 비롯해서 주위 환경의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유전자는 나이가 들면서 차츰 발현된다.  ...

유전자는 태어나면서 모두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스위치가 켜지는 것이다. 그 결과 유전적 소질은 나이와 함께 영향력이 커진다.

젊은이의 비행은 환경적인 요인이 크지만, 어른의 범죄는 유전적인 요인이 더 강하게 반영된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도 했다. p.8

  위 글에서 알 수 있듯 어린 시절 환경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부모와의 애착 형성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많은 영향을 끼친다.  정도는 다르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어쩜 하나하나 나의 이야기 같은지 좀 놀라웠다.  내가 살아가면서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지난 날 내가 왜 그랬는지를 알게 되니 뭔가 치유 받는 느낌이 었다. 저자가 말한 치유의 과정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했다.

이 책의 무언가가 당신 마음을 울렸을 때,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일이야말로 진정으로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곧 치유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p.10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알게 된 것은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마음의 병 진단명이 무지하게 많다는 것이다.  나는 사실 마음의 병을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불안증 정도로만 알고 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격장애나 공포증 등은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이다. 몇 가지만 말하면 이렇다. 경계성 인격장애, 분열성 인격장애, 망상성 인격장애, 사회공포, 적면공포, 자기취 망상증, 신체추형 장애, 양극성장애, 적응 장애, 통합실조증 등. 이외에도 무수히 많다.  책은 이렇게 많은 진단명들을 하나하나 다 설명한다. 유명한 위인이나 예술가, 작가들의 예를 들어서, 실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어린왕자로 유명한 생텍쥐 페리는 어린 시절에는 대책 없는 개구쟁이었다고 한다. 장난기와 심술이 심해서 주위 사람들이 매우 걱정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생텍쥐 페리는 ADHD(주의력 결핍, 다동성 장애)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단다. 장폴 사르트르의 <구토>에서 나오는 구역질의 정체는 정신의학적으로 보면 이인증이라고 할 수 있고, 작가 애드거 얼런 포와 에이브러햄 링컨은 우울증에 시달렸고, 뭉크는 통합실조증으로 고생했다. 이렇게 유명한 이들도 마음의 병으로 많은 고생을 하며 살았다. 살아가면서 마음 고생을 안 하고 살면 좋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어떻게든 마음의 고통을 안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사실을 무조건 안 좋게 받아들이기 보다 그 안에서 또 좋은 것을 찾아 내야겠다. 마음의 고통을 예술가들 처럼 예술로 승화 시킬 수도 있을 것이고,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직면하고 있는, 당신을 고민에 빠트리는 문제는 결코 안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괴로워도 그것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대처해나간다면 반드시 커다란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 닥친 문제는 더 높이 뛰어 오르기 위한 시련이다.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은 똑같은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 에필로그 중에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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