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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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은 신비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있다. [연금술사]로 세계적인 작가가 된 파울로 코엘료. 그는 언제나 신비스러운 것과 삶을 함께 엮어 말한다.

 

감옥에 수감되고 고문을 당했고, 음악을 작곡했다가, 저널리스트가 되기도 했고, 록스타에 극작가가 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이 천재작가는 내게 세계적인 석학 움베르토 에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히트작 [연금술사]보다 [11분]이나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그리고 [악마와 미스 프랭]을 더 사랑하는 나는 [브리다]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했었다.

 

누구나 찾을 수 있다고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는 "소울메이트"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 파울로는 [브리다]를 통해 인생의 매순간 믿음을 행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쉽게 여자들은 소울메이트를 찾고자 남자들은 권력을 찾고자 절대자를 찾아오지만 끈기없이 포기하고야 만다. 하지만 브리다는 끈질기게 마법사와 위카를 통해 그 진리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녀는 전생을 통해 자신이 마녀임을 알 수 있었고 자신의 소울메이트가 마법사라는 진실도 깨닫게 된다.

 

 

결국 마법은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건너가게 하는 다리였다며 두 세계로부터 배움을 얻게 하는 다리라는 정의를 듣게 된 브리다는 운명과 사랑을 통해 자신의 올바른 선택을 얻게 된다.

 

바라는 건 언제나 얻을 수 있으니까...택시기사를 향해 위카가 했던 말은 결국 내게 가장 강한 마법언어처럼 남아버렸는데 언제나 말조심을 강조했던 그녀가 내뱉은 진리의 언어는 대부분 갖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좌절 가득한 우리의 하루하루에 믿음의 희망을 불어넣는 말이었다. 주문처럼 외우고 싶어질 정도의 저 강인한 말은 언제나 그랬듯이 파울로 코엘료의 쉬운 문장들과 함께 머릿속에 쏙쏙 집어넣어졌다.

 

읽기 쉬운 문장들 속에서 사소한 짧은 문장조차 메모하게 만드는 대작가의 글 속엔 희노애락 대신 진리와 믿음이 숨겨져 있어 그 어떤 명언보다 가치 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문학이란 능력껏 잘 쓰고 시작한 것을 끝내는 것에 불과하다  는 헤밍웨이의 말조차 비켜가게 만드는 코엘료의 신작에 매료되면서 나는 감히 작가의 다음 작품을 벅찬 기대감으로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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