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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ney the Fabulous (Paperback)
Lowry, Lois / Yearling Books / 2009년 3월
평점 :
Goony Bird Greene 이라는 주인공 소녀의 이름과 책표지를 처음 보았을때
양쪽으로 묶은 빨간 머리와 주근깨,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모습에
그 유명한 삐삐 롱스타킹의 아류작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말괄량이 삐삐와 비슷한, 모험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 이야기일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한장 한장 읽어가다보니 구니 버드는 삐삐보다 더 사랑스럽고 매력이 가득한 아이더군요.
내용도 초등학교 아이들의 일상과 생각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서
흥미진진하면서도 아주 유익하더라구요.
구니 버드 시리즈 가운데서 Gooney the Fabulous (우화 작가가 된 구니 버드)는
초등학교 2학년인 엉뚱발랄 소녀 구니 버드와
담임 피죤 선생님,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의 학교 생활을 그리고 있어요.
Fable : 우화
Fabulous : 믿어지지 않는, 엄청난, 아주 멋진, 우화로서 유명한
여기서 제목에 사용된 The Fabulous는 우화로 유명한 사람, 즉 우화 작가를 뜻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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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로 싸인 패키지를 열면 오디오 CD와 Goony The Fabulous 책이 들어있어요.
오디오 CD가 따로 돌아다닐 염려가 없는 야무진 패키지라 좋네요.
오디오 CD는 2장 구성인데
러닝타임이 CD A는 68분 , CD B는 56분 이군요.
Goony The Fabulous는 13개의 챕터로 나누어져있는데
오디오 CD의 트랙도 챕터별로 구분되어 만들어져 있어 원하는 부분을 찾아 듣기 편리합니다.
이것은 원서인 본책 뒤표지에 쓰여진 리딩 레벨 및 권장 연령 표기이구요.
리딩 레벨 2.5
연령 : 6~9세
에듀카코리아 측에서 표기한 리딩 레벨과 녹음 속도는 이렇답니다.
리딩 레벨 : ER-38
녹음 속도 : 분당 130~140단어
활용 대상 :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재미와 감동, 교훈을 얻기 원하는 학습자,
글을 통해 이야기 하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
ER 지수란 Educa Reading Level (에듀카 리딩지수)로서
기존 리딩 레벨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아이들의 인지 레벨까지 고려해 측정된 지수입니다.
기존 리딩 레벨보다 세분화되어있어 기존에 제시되었던 같은 리딩 레벨, 같은 시리즈에서도
어떤책이 더 쉽고 어려운지를 체계적으로 제시해 준답니다.
예를 들면 해리포터 시리즈는 ER 60~70대의 책인데
같은 해리 포터 시리즈라도 각 권마다 ER지수가 조금씩 다르지요.
<Goony The Fabulous>는 ER-38 인데
ER 31~40대의 책들은 문장 구조나 글의 형태를파악해서
기본적인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단계입니다.
같은 ER대의 책으로는 제로니모 스틸톤, 아서 챕터, 앤트류 로스트,
캠 잰슨, 호러블 해리, 스마트 어바웃 등이 있어요.
ER을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요기로☞
http://www.educakorea.co.kr/educa/home/educakorea/mcat.php?uid=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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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Lois Lowry(로이스 로우리)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알아보아야겠죠?
1937년 하와이 호놀룰루 태생으로 지금은 나이가 제법 많은 할머니시네요.
1977년 첫 소설 <그 여름의 끝>을 낸 이후 수많은 작품을 썼답니다.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뉴베리 상 등을 받으며 미국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잡았어요.
뉴베리상 수상작들인 <The Giver - 기억 전달자>, <Number the Stars - 별을 헤아리며>외에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최고의 작품들을 선보였답니다.
★ <Goony The Fabulous>의 즐거움 속으로 ★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고 도전하며, 개성있고 탐구심이 강한 구니 버드는
이번 책에서 이솝 우화 '개미와 베짱이'를 배운김에 우화 작가가 되어 보자는 제안을 합니다.
피죤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가 생생하게 그려져있어
아이들의 수업 시간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듯 합니다.
등장인물이 죽는 이야기를 싫어하는 게이코, 같은 말을 세번씩 하는 버릇이 있는 말콤 ,
가장 수줍음을 많이 타며 최근에 앞니 두 개가 빠져 발음이 새는 펠리시아 등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닌 아이들의 모습이 생동감있고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얼핏 보기에 글자의 크기가 작고 글밥이 많아 보이지만
등장하는 단어가 쉬운 편이고 문장이 간결해서 술술 읽혀지네요.
손가락 없는 장갑에 구겨진 플란넬 원피스를 입은 특이한 옷차림의 구니 버드가 보이네요.
그림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챕터마다 그림이 등장해서
아이들이 좀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답니다.
이 부분은 수줍음이 많고 앞니 두 개가 빠져 발음이 새는 펠리시아와 선생님의 대화인데요.
"Yes, please." 라고 해야 하지만 발음이 새는 펠리시아의 말은
"Yeth, pleathe."라고 쓰여져 있지요.
blitherd역시 blizzard(눈보라)가 발음이 샌 단어이구요^^
이런 부분을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답니다.
드디어 구니 버드가 아이들에게 '나만의 우화'를 만들자고 제안하네요.
이부분의 아이들의 대화에서 우화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알 수 있어요.
흥미로운 등장 인물이 있어야 하며, 등장인물들을 잘 묘사해서 진짜처럼 만들고,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필요하며, 처음-중간-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피죤 선생님의 '판다' 우화에 이어 아이들의 다양한 우화가 등장해요.
재미있는 것은 저마다 자신의 이름 첫 글자로 시작하는 동물을 우화의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 것인데요.
Pidgeon 선생님은 자신의 이름 ''P'로 시작하는 동물, 판다를 우화의주인공으로 했답니다.
우화의 주인공인 동물에 맞는 복장이나 소품을 갖추는 것도 재미있었구요.
피죤 선생님 반 아이들은 저마다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피죤 선생님의 판다에 이어
게이코의 캥거루 우화, 비니의 곰 우화, 펠리시아의 홍학 우화,
타이론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우화, 배리의 들소 우화, 첼시의 치와와 우화 등
반 아이들의 멋진 우화 작품이 이어진답니다.
게이코의 캥거루 우화 소개 장면인데요.
캥거루를 나타내기 위해서 가방을 앞으로 멘 모습이 재미있죠.
펠리시아의 Flamingo(홍학) 우화
옛날에 홍학이 살고 있었어요.
홍학은 자기가 옅은 분홍색이라는 걸 신경쓰지 않았어요.
하지만 홍학은 다리도 분홍색이었답니다. 홍학은 그건 부끄러웠대요.
홍학은 다른 새들의 다리처럼 자기 다리도 갈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홍학은 다리를 숨기려 했어요.
그래서 한쪽 다리를 접어서 배 밑에 감추었고 아무도 그 다리를 볼 수 없었답니다.
그러나 갑자기 다른쪽 다리도 접자 홍학은 쓰러지고 말았어요.
그래서 홍학은 한번에 하나의 다리만 숨겼어요.
그 때문에 홍학은 걷기가 아주 힘들답니다.
간단하지만 유머있고 교훈까지 있는 우화,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앞니가 빠져서 발음이 새는 펠리시아의 우화는
곳곳에 새는 발음 그대로 표기된 단어가 많아 읽는 재미가 더욱 크더라구요.
펠리시아가 말해주는 이 우화의 교훈은
『어떤 색이든간에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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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니 버드는 니콜라스와 함께 각자의 이름 철자 G와 N으로 시작하는 동물 우화를 발표합니다.
과연 G와 N으로 시작하는 동물은 무엇이었을까요?
구니 버드와 니콜라스는 바로 누(Gnu, 영양과 비슷한 동물)를 선택했답니다.
제목은 Two Gnus(두 마리의 누)
그래서 표지 그림처럼 분장용으로 누의 수염을 들고 있는 것이에요.
나만의 우화 발표가 끝나고
아이들은 자신의 우화 속 주인공처럼 꾸미고 가장 행렬을 합니다.
우리와는 다르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수업을 하는 미국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엿보니
부럽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의 힘겨운 학교 생활이 안쓰럽기도 하더군요.
우화를 만든다는 일이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구니 버드와 친구들의 재미있는 도전기와 우화 작품들을 읽다보면
우화(이야기)를 만드는 법, 이야기와 보고서(논픽션)의 차이점,
이야기 속에서 교훈을 찾고 배우는 법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구니 버드의 우화 이야기를 읽고나면
이야기 만들기란 쉽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글쓰기 활동도 더 쉽고 즐겁게 할 수 있어요.
★ 책을 읽고 ★
구니 버드처럼 딸아이도 '나만의 우화' 쓰기에 도전해 보았지요.
딸램 영어 이름이 Alyssa여서 A로 시작하는 동물, Alligator를 주인공으로 했다고 해요^^
열심히 작업 중인 Alyssa 작가입니다.ㅎㅎ
일단 초고 완성!
여기 저기 자체 편집, 수정 들어가구요.
구니 버드 챕터북처럼 삽화도 첨가하는 센스~!
완성된 앨리사 양의 우화 'Alligator's Outing'이에요.
맨 밑에는 이 우화의 교훈(moral)도 강조되어 있네요.
내 집이 최고다!!! ㅋㅋ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동물원에 악어 모자가 살았는데
갇혀 지내는 게 싫었던 아기 악어는 탈출을 했답니다.
동물 보호 센터 직원에 의해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타게 된 아기 악어는 엄마 생각에 슬펐지요.
한편 엄마 악어 역시 동물 보호 센터에 의해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타게 되고
모자는 감격의 상봉을 하게 되었어요. (이야기가 급조된 느낌이...^^;;)
결국 악어 모자는 동물원이 아닌 아프리카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교훈은 '내 집이 최고!' 라는 이야기였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