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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말 액티비티: 선택받은 자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 조지 디아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
Paranormal Activity: The Marked Ones , 2014
감독 - 크리스토퍼 랜던
출연 - 앤드류 제이콥스, 몰리 에프라임, 리처드 캐브럴, 크리스탈
산토스
이제 슬슬 ‘또 나왔어?’라는 짜증과 함께 각설이 타령이 귓가에서 자동 재생되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Paranormal Activity’ 시리즈의 최신판이다. 이게 몇 번째인지 세기도 귀찮다. 다섯 번째인가? ‘도쿄 나이트
Paranormal Activity 2: Tokyo Night’까지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 하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짜증도 나는데,
이딴 문제로 골치 아프기 싫다.
이 영화의 특징은 집에 숨겨둔 몰래 카메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거기에 핸드
헬드 기법으로 주인공인 남자애가 돌아다니면서 찍은 것도 보여준다. 좋게 말하면 현장감과 사실감이 느껴지고, 나쁘게 말하면 산만하다.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보이는 것 이상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결말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다음 편이 만들어지면 봐야하는 모양이다. 헐,
이건 고도의 상술이다! 분명 여섯 번째 편이 나오면 볼 나는 진정 이 시대의 호갱님이란 말인가!
전반부는 진짜 공포 장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도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이 펼쳐진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이상한 여자가 산다는 일층 집에 대한 언급이 튀어나온다. 어느 날 이층에 사는 제시는 환풍기를 통해 아래층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몰래 엿보기를 시도한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옷을 벗은 두 사람이 이상한 의식 같은 것을 하는 장면이었다. 며칠 후 아래층 여자는
죽은 채로 발견되고, 제시와 친구들은 거기에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를 맡았던 오스카가 연관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가진다. 친구 헥터와
아래층으로 숨어든 제시는 그곳에서 이상한 물건들을 발견한다. 케이티와 크리스티라고 적힌 비디오테이프, 아기 요람, 벽에 적힌 피로 쓴 글자
등등.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문에 관한 책을 발견한 그들은, 그 문을 찾아보려고 시도한다. 물론 실패하지만, 그 사건 이후 제시에게 이상한
일이 연달아 일어난다.
그러니까 함부로 주문 같은 거 외우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영화였다. 시간 여행 내지는 영혼의
세계와 연결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그냥 상상만으로 그치는 게 좋을 것 같다. 적절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는 말이다. 장난삼아 분신사바
놀이하고, 홀로 숨바꼭질을 하다가 X된 경험담들이 인터넷에 차고 넘치지 않은가? 그게 진짜라는 보장은 없지만…….
또한 남의 집 일에 괜히 관심 갖지 말고, 뭔가 느낌이 이상하면 즉시 튀어야한다고 조언을 한다.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갖고 와도 좋지 않다. 제시는 쓸데없이 아래층 일에 관심을 두고 엿보고 끼어들었다가 완전 인생 망쳐버렸다. 하긴 그러지
않아도 이미 오래 전부터 선택받았기에 그렇게 될 운명이었을까?
영화는 앞선 이야기들과 연관성을 주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 아래층에서 발견된 비디오테이프에
적힌 케이티와 크리스틴은 이 시리즈의 주인공격인 인물들이다. 그들의 어린 시절 테이프라니! 이건 3편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아기 요람! 이건
2편에서 실종된 어린 헌터를 연상시킨다. 거기에 마녀! 이건 3편에 등장해서 ‘이건 뭐람?’이라는 놀라움과 산으로 가는 배를 탄 기분을 느끼게
했던 설정이었다. 그 마녀가 여기서도 나온다. 어쩌면 이번 편은 마녀에 관한 부분을 설명하고자 넣은 게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게 했다.
마지막 부분은 ‘헐!’하는 놀라움을 안겨준다. 이거 참, 밝히면 스포일러니 말할 수도 없고…….
아주 교묘하게 시리즈의 다른 편들과 연결시켜놓는데, 어떻게 그런 발상을 했는지 그냥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그 마지막 부분이 앞의 지루함을 상쇄하진 못한다. 그게 문제였다, 이
영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