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상고사 - 대한민국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 역사
신채호 지음, 김종성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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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노의 원래 이름은 '훈'인데 굳이 흉노로 쓰는 것은 중국인들이다. 고구려의 원래 이름은 '가우리'이고 '고구려'는 이두문자인데도 고구려를 굳이 구려나 고구려로 쓰는 것도 중국인들이다. 이런 것도 괘씸하거늘, 그것도 모자라서 원래 이름과 맞지도 않는 글자를 가져다가 강노니 하구려니 했던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왕망의 패망은 당연한 일이다. (p.216)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어떤 이들은 이 말이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이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아니라고 한다. 무척 멋진 말이고 오래도록 나의 마음을 둥둥 울린 말이었듯, 그것이 누구의 말이던 간에 역사를 사랑한 한 지성인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또, 신채호 선생의 정신도 이와 다르지 않았음에 한 치의 의심이 없다.


나는 역사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역사서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부끄럽게도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는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시공사에서 새로 출간된 『조선상고사』를 읽으며 나는 한 번도 이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뤼순 감옥에서 투옥 중 '조선사'라는 이름으로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 엮는 이 책은 단군에서부터 백제 부흥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비록 원문을 읽지는 못했지만, 연도나 명칭의 오류를 바로잡고, 현대어로 수정되어 읽기 좋은 상태로 출간된 『조선상고사』라도 읽을 수 있었음에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든다. 


솔직히 말해 『조선상고사』가 결코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워낙에 방대한 자료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상고사』를 읽고 난 지금, 『조선상고사』야 말로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선 『조선상고사』를 읽는 내내 단 몇 장에 끝났던 우리 고대사를 이렇게 방대하게 풀어냄에 놀랐다. 나름대로 역사를 좋아하고, 오래도록 붙잡고 있었다. 생각했는데도 이 책의 내용은 낯설었고, 어려웠으며 놀라웠다. 그러나 우리 고대사에 대해 읽고 나니, “왜 그렇게 되었을까?” 생각한 것들에 나도 모르게 답을 얻었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다시금 역사의 놀라움을, 참 매력을 깨달았다고 할까. 


또 『조선상고사』를 읽으며 역사에 대해, 또 신채호에 대해 배운 것들이 상당히 잘못된 것임을 깨닫기도 했다.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도 감이 오지 않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타국으로 인해 왜곡된 역사를 배우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물론 그의 역사관이 모두 옳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의 시대에는 존재했던 수많은 책이 지금은 없다. 우리가 그토록 오래도록 배워온 '삼국사기'만이 유일한 역사서이자 진리라고 인식되어 오지 않았나. 역사는 바라본 자의 시각에서의 기록이라는데, 우리는 너무 한 방향만을 보고, 그것을 너무 당연히 생각해봤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는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역사 시간에 그렇게 배워왔던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는 그의 역사관이 지니는 의미를 이제야 겨우 생각해보게 된다. 『조선상고사』를 읽으며 그간 중국에 의해 편집된 왜곡의 역사, 일본에 의해 잘려버린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다시 구현되어야 하고, 다시 풀이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교과서에도 없는 역사라니, 씁쓸한 마음이 든다. 내가 배운 역사,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가 잘못된 시각으로 편집된 역사라고 생각하면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가. 물론 교과서가 다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라도 바로 잡을 것은 바로잡고- 고쳐 가르칠 것은 고칠 수 있도록 모두가 열린 시각이 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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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2-20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교과서, 이젠 올바르게 개정되어야 할 듯해요.

renai_jin 2023-12-20 14:0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너무공감하는 말입니다

호시우행 2023-12-20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renai_jin 2023-12-20 14: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 제제의 그림책
크리스 그라벤스타인 지음, 레오 에스피노사 그림, 노은정 옮김 / 제제의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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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대화를 나눌 때 종종 그들이 묻는다. “이놈의 싫어병은 언제 끝나요?” 그럴 때면 나는 후후 웃으며 “그다음에도 수많은 병이 있어. “내가내가병”, “몰라병”, “못하겠어병”등….” 그럴 때마다 그들은 뜨악한 표정을 지어 보이지만, 사실 돌아보면 싫어병은 귀여운 병이다. (며칠 전 선배 엄마에게 전해 들은 “나 같은 게 병”을 듣고 나니 이런 건 다 귀여운 병 같다.)


아무튼, 귀엽고도 열받는 “싫어병”을 종식할 책을 하나 소재하고자 하니, “싫어병”으로 고생하는 모든 엄마·아빠여,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를 만나보셔라.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는 표지부터 심술이 가득한 꼬마녀석이 등장한다. 이 녀석은 올리버. 눈떠서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그놈의 싫어만을 외친다. 무슨 말을 하든, 입만 열면. 이 닦기도 싫고, 밥도 싫고, 장난감 정리도, 바른 자세도 다 싫은 올리버는 점점 고집쟁이가 되어간다. 편식은 당연하고 주변에 친구가 없는 것도 당연해질 무렵- 올리버에게 강적이 등장하게 된다. 바로 긍정 왕 체스! 체스는 거의 모든 것을 좋다고 하는 긍정적인 어린이다. 어른들의 말씀을 따라 장난감 정리도 척척, 즐거운 얼굴로 놀기도 척척, 동물을 돕는 것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목욕도 척척 해낸다. 놀랍게도 우리의 올리버 역시 처음에는 싫다고 하던 것들을 체스와 함께 해내며, 내일은 “싫어” 대신에 “좋아”를 외쳐보리라 다짐하며 잠이 든다. 


사실 올리버 정도면 귀여운 악동이지만,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가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꽤 크다. 자신의 “싫어”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도 모르고 그냥 습관처럼 싫다고 하는 애들이 무척 많기 때문. 그런 아이들 대부분은 긍정적인 대답과 마음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만 배우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걸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 모두의 가정에는 체스 같은 긍정 왕이 없기에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같은 그림책이 더 필요한 것 아닐까? 


아이와 함께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를 읽으며 올리버와 체스 중 누구와 친구 하고 싶은지, 그러면 너는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이야기 나누다 보면 10명에 9명은 체스처럼 긍정적인 모습과 대답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내일 아침엔 다시 투정을 부릴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 우리는 또 한 번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를 만나 올리버의 심술 맞은 얼굴을 보여주면 되지 않나. 


개인적으로 요즘 모 방송 때문에, 개선될 수 있는 아이들까지 “금쪽이”라는 단어로 묶어버리는 것 같다. 사실 방송에 등장할 만큼의 금쪽 이들은 단순히 상담 등의 치료로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우리 아이도 상담으로 나아질 수 있어”라고 착각하는 부모가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제대로 배우면 그러지 않을 아이들도 “혹시 금쪽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더 나빠지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 같은 책이 더 많은 곳에서 읽혔으면 좋겠다. 금쪽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진짜 착한 마음을 배울 틈도 없는 많은 아이가 진짜 좋은 자신의 모습을 꺼낼 수 있도록 말이다.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를 통해 많은 아이가 긍정의 힘을, 긍정의 마음이 묻어나는 자신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보며, “좋아는 아주아주아주 힘이 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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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싫어병”에 걸린 아이 엄마, 아빠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나보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대화를 나눌 때 종종 그들이 묻는다. “이놈의 싫어병은 언제 끝나요?” 그럴 때면 나는 후후 웃으며 “그다음에도 수많은 병이 있어. “내가내가병”, “몰라병”, “못하겠어병”등….” 그럴 때마다 그들은 뜨악한 표정을 지어 보이지만, 사실 돌아보면 싫어병은 귀여운 병이다. (며칠 전 선배 엄마에게 전해 들은 “나 같은 게 병”을 듣고 나니 이런 건 다 귀여운 병 같다.)⁣

아무튼, 귀엽고도 열받는 “싫어병”을 종식할 책을 하나 소재하고자 하니, “싫어병”으로 고생하는 모든 엄마·아빠여,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를 만나보셔라. ⁣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는 표지부터 심술이 가득한 꼬마녀석이 등장한다. 이 녀석은 올리버. 눈떠서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그놈의 싫어만을 외친다. 무슨 말을 하든, 입만 열면. 이 닦기도 싫고, 밥도 싫고, 장난감 정리도, 바른 자세도 다 싫은 올리버는 점점 고집쟁이가 되어간다. 편식은 당연하고 주변에 친구가 없는 것도 당연해질 무렵- 올리버에게 강적이 등장하게 된다. 바로 긍정 왕 체스! 체스는 거의 모든 것을 좋다고 하는 긍정적인 어린이다. 어른들의 말씀을 따라 장난감 정리도 척척, 즐거운 얼굴로 놀기도 척척, 동물을 돕는 것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목욕도 척척 해낸다. 놀랍게도 우리의 올리버 역시 처음에는 싫다고 하던 것들을 체스와 함께 해내며, 내일은 “싫어” 대신에 “좋아”를 외쳐보리라 다짐하며 잠이 든다. ⁣

사실 올리버 정도면 귀여운 악동이지만,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가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꽤 크다. 자신의 “싫어”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도 모르고 그냥 습관처럼 싫다고 하는 애들이 무척 많기 때문. 그런 아이들 대부분은 긍정적인 대답과 마음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만 배우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걸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 모두의 가정에는 체스 같은 긍정 왕이 없기에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같은 그림책이 더 필요한 것 아닐까? ⁣

아이와 함께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를 읽으며 올리버와 체스 중 누구와 친구 하고 싶은지, 그러면 너는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이야기 나누다 보면 10명에 9명은 체스처럼 긍정적인 모습과 대답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내일 아침엔 다시 투정을 부릴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 우리는 또 한 번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를 만나 올리버의 심술 맞은 얼굴을 보여주면 되지 않나. ⁣

개인적으로 요즘 모 방송 때문에, 개선될 수 있는 아이들까지 “금쪽이”라는 단어로 묶어버리는 것 같다. 사실 방송에 등장할 만큼의 금쪽 이들은 단순히 상담 등의 치료로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우리 아이도 상담으로 나아질 수 있어”라고 착각하는 부모가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제대로 배우면 그러지 않을 아이들도 “혹시 금쪽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더 나빠지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 같은 책이 더 많은 곳에서 읽혔으면 좋겠다. 금쪽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진짜 착한 마음을 배울 틈도 없는 많은 아이가 진짜 좋은 자신의 모습을 꺼낼 수 있도록 말이다. ⁣

『싫어는 아주아주 힘이 세!』를 통해 많은 아이가 긍정의 힘을, 긍정의 마음이 묻어나는 자신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보며, “좋아는 아주아주아주 힘이 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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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의 팬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2
투페라 투페라 지음, 김보나 옮김 / 북극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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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그림책을 참 잘 갖고 놀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놀았던 책을 고르라면 단연 「곰돌이 팬티」가 아닐까 생각한다. 형형색색의 「곰돌이 팬티」에서 신문지모자이크 팬티, 물감팬티 등등 정말 수없이 많은 팬티를 생산해냈으니 말이다. 만들다만들다 헝겊으로 바느질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우리 아기곰은 「곰돌이 팬티」의 대모(?)님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런 촌극이 우리집에서만 빚어진 것은 아닌지 분명 북극곰은 출판사인데 “팬티”가 없어졌다고, 팬티를 다시 살 수 없냐는 문의를 만들어냈다는 썰(?)이 있다. 

 

화제의 그 책,「곰돌이 팬티」의 뒤를 이을 책이 하나 출시 되었으니 바로 『생쥐의 팬티』! 맞다. 곰돌이 팬티를 찾아 삼만리를 함께 떠났던 그 『생쥐의 팬티』다. 「곰돌이 팬티」를 만나지 않았어도 좋고, 만났으면 더 좋다. 『생쥐의 팬티』는 분명 혼자여도, 둘이여도 완벽한 재미를 품었으니. 

 

『생쥐의 팬티』는 생쥐가 팬티를 잃어버린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니 생쥐야, 팬티벗고 소리라도 질렀니, 어쩌다 팬티를 잃어버려? 이번에는 우리 곰돌이가 팬티를 함께 찾으러 나서서 여러 팬티와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 이윽고 잃어버렸던 팬티를 찾는 것으로 해피앤딩을 맞는다. 

 

자, 『생쥐의 팬티』를 가장 즐겁게 즐기는 법!

일단 책장을 넘기며, 누구의 팬티인지 상상해볼 것! 팬티의 모양이나 크기로 누구의 팬티일지 상상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다보면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무척 많다. 그뿐인가. 어른에게는 없는 기발함을 만나기도 하니, “여보, 우리 아기 천재인가봐” 놀이도 가능하다. (이 놀이는 아이가 만 4세가량에 끝나기 마련이니 그 이전에 실컷! 즐기실 것) 신나게 누구의 팬티인지 상상한 뒤에도 엄청 천천히 책장을 넘겨 굼긍증을 한껏 자아내도록. 엄마는 아이의 깔깔웃는 소리에 행복해지고, 아이는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배우게 될테니 말이다. 

 

『생쥐의 팬티』만 찾다 끝났다고 걱정하지 말것. 진짜 재미는 이제부터니. 집에 있는 색지, 신문지 등 종이란 종이는 다 동원해 생쥐의 팬디를 만들어보자. 아이에게 그려보게도 하고, 잘라보게도 하고, 신문으로 찢어붙이게도 하다보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위에서 「곰돌이 팬티」를 읽었어도 좋고, 그렇지 않았어도 좋다고 말한 것처럼, 읽었으면 우리집처럼 추억에 잠겨- 읽지 않았으면 신선한 재미에 빠져 책을 더 사랑하게 된다. 

 

혹자는 『생쥐의 팬티』가 너무 단순한 구조의 책이 아니냐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반박하고 싶다. 페이지마다 아이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데요? 무엇때문에 동물들이 그런 팬티를 입었는지 이야기를 만들다보면 무궁무진한 이야기거리가 있는데요? 팬티까지 만들고 놀면 3박 4일은 놀 수 있는데요? 하고 말이다. 

 

4년만에 『생쥐의 팬티』를 만나며 우리집에서는 또 한번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아이의 상상력을 만났으며, 아이 생각주머니 안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꺼내들었다. 자 이제 당신에게도 『생쥐의 팬티』를 제봉할 시간을 추천드린다. 분명 무척 즐거울테니, 일단 한번 생쥐 팬티 좀 벗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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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의 팬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2
투페라 투페라 지음, 김보나 옮김 / 북극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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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그림책을 참 잘 갖고 놀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놀았던 책을 고르라면 단연 「곰돌이 팬티」가 아닐까 생각한다. 형형색색의 「곰돌이 팬티」에서 신문지모자이크 팬티, 물감팬티 등등 정말 수없이 많은 팬티를 생산해냈으니 말이다. 만들다만들다 헝겊으로 바느질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우리 아기곰은 「곰돌이 팬티」의 대모(?)님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런 촌극이 우리집에서만 빚어진 것은 아닌지 분명 북극곰은 출판사인데 “팬티”가 없어졌다고, 팬티를 다시 살 수 없냐는 문의를 만들어냈다는 썰(?)이 있다. ⁣

화제의 그 책,「곰돌이 팬티」의 뒤를 이을 책이 하나 출시 되었으니 바로 『생쥐의 팬티』! 맞다. 곰돌이 팬티를 찾아 삼만리를 함께 떠났던 그 『생쥐의 팬티』다. 「곰돌이 팬티」를 만나지 않았어도 좋고, 만났으면 더 좋다. 『생쥐의 팬티』는 분명 혼자여도, 둘이여도 완벽한 재미를 품었으니. ⁣

『생쥐의 팬티』는 생쥐가 팬티를 잃어버린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니 생쥐야, 팬티벗고 소리라도 질렀니, 어쩌다 팬티를 잃어버려? 이번에는 우리 곰돌이가 팬티를 함께 찾으러 나서서 여러 팬티와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 이윽고 잃어버렸던 팬티를 찾는 것으로 해피앤딩을 맞는다. ⁣

자, 『생쥐의 팬티』를 가장 즐겁게 즐기는 법!⁣
일단 책장을 넘기며, 누구의 팬티인지 상상해볼 것! 팬티의 모양이나 크기로 누구의 팬티일지 상상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다보면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무척 많다. 그뿐인가. 어른에게는 없는 기발함을 만나기도 하니, “여보, 우리 아기 천재인가봐” 놀이도 가능하다. (이 놀이는 아이가 만 4세가량에 끝나기 마련이니 그 이전에 실컷! 즐기실 것) 신나게 누구의 팬티인지 상상한 뒤에도 엄청 천천히 책장을 넘겨 굼긍증을 한껏 자아내도록. 엄마는 아이의 깔깔웃는 소리에 행복해지고, 아이는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배우게 될테니 말이다. ⁣

『생쥐의 팬티』만 찾다 끝났다고 걱정하지 말것. 진짜 재미는 이제부터니. 집에 있는 색지, 신문지 등 종이란 종이는 다 동원해 생쥐의 팬디를 만들어보자. 아이에게 그려보게도 하고, 잘라보게도 하고, 신문으로 찢어붙이게도 하다보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위에서 「곰돌이 팬티」를 읽었어도 좋고, 그렇지 않았어도 좋다고 말한 것처럼, 읽었으면 우리집처럼 추억에 잠겨- 읽지 않았으면 신선한 재미에 빠져 책을 더 사랑하게 된다. ⁣

혹자는 『생쥐의 팬티』가 너무 단순한 구조의 책이 아니냐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반박하고 싶다. 페이지마다 아이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데요? 무엇때문에 동물들이 그런 팬티를 입었는지 이야기를 만들다보면 무궁무진한 이야기거리가 있는데요? 팬티까지 만들고 놀면 3박 4일은 놀 수 있는데요? 하고 말이다. ⁣

4년만에 『생쥐의 팬티』를 만나며 우리집에서는 또 한번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아이의 상상력을 만났으며, 아이 생각주머니 안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꺼내들었다. 자 이제 당신에게도 『생쥐의 팬티』를 제봉할 시간을 추천드린다. 분명 무척 즐거울테니, 일단 한번 생쥐 팬티 좀 벗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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