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의 팬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2
투페라 투페라 지음, 김보나 옮김 / 북극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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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그림책을 참 잘 갖고 놀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놀았던 책을 고르라면 단연 「곰돌이 팬티」가 아닐까 생각한다. 형형색색의 「곰돌이 팬티」에서 신문지모자이크 팬티, 물감팬티 등등 정말 수없이 많은 팬티를 생산해냈으니 말이다. 만들다만들다 헝겊으로 바느질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우리 아기곰은 「곰돌이 팬티」의 대모(?)님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런 촌극이 우리집에서만 빚어진 것은 아닌지 분명 북극곰은 출판사인데 “팬티”가 없어졌다고, 팬티를 다시 살 수 없냐는 문의를 만들어냈다는 썰(?)이 있다. 

 

화제의 그 책,「곰돌이 팬티」의 뒤를 이을 책이 하나 출시 되었으니 바로 『생쥐의 팬티』! 맞다. 곰돌이 팬티를 찾아 삼만리를 함께 떠났던 그 『생쥐의 팬티』다. 「곰돌이 팬티」를 만나지 않았어도 좋고, 만났으면 더 좋다. 『생쥐의 팬티』는 분명 혼자여도, 둘이여도 완벽한 재미를 품었으니. 

 

『생쥐의 팬티』는 생쥐가 팬티를 잃어버린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니 생쥐야, 팬티벗고 소리라도 질렀니, 어쩌다 팬티를 잃어버려? 이번에는 우리 곰돌이가 팬티를 함께 찾으러 나서서 여러 팬티와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 이윽고 잃어버렸던 팬티를 찾는 것으로 해피앤딩을 맞는다. 

 

자, 『생쥐의 팬티』를 가장 즐겁게 즐기는 법!

일단 책장을 넘기며, 누구의 팬티인지 상상해볼 것! 팬티의 모양이나 크기로 누구의 팬티일지 상상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다보면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무척 많다. 그뿐인가. 어른에게는 없는 기발함을 만나기도 하니, “여보, 우리 아기 천재인가봐” 놀이도 가능하다. (이 놀이는 아이가 만 4세가량에 끝나기 마련이니 그 이전에 실컷! 즐기실 것) 신나게 누구의 팬티인지 상상한 뒤에도 엄청 천천히 책장을 넘겨 굼긍증을 한껏 자아내도록. 엄마는 아이의 깔깔웃는 소리에 행복해지고, 아이는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배우게 될테니 말이다. 

 

『생쥐의 팬티』만 찾다 끝났다고 걱정하지 말것. 진짜 재미는 이제부터니. 집에 있는 색지, 신문지 등 종이란 종이는 다 동원해 생쥐의 팬디를 만들어보자. 아이에게 그려보게도 하고, 잘라보게도 하고, 신문으로 찢어붙이게도 하다보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위에서 「곰돌이 팬티」를 읽었어도 좋고, 그렇지 않았어도 좋다고 말한 것처럼, 읽었으면 우리집처럼 추억에 잠겨- 읽지 않았으면 신선한 재미에 빠져 책을 더 사랑하게 된다. 

 

혹자는 『생쥐의 팬티』가 너무 단순한 구조의 책이 아니냐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반박하고 싶다. 페이지마다 아이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데요? 무엇때문에 동물들이 그런 팬티를 입었는지 이야기를 만들다보면 무궁무진한 이야기거리가 있는데요? 팬티까지 만들고 놀면 3박 4일은 놀 수 있는데요? 하고 말이다. 

 

4년만에 『생쥐의 팬티』를 만나며 우리집에서는 또 한번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아이의 상상력을 만났으며, 아이 생각주머니 안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꺼내들었다. 자 이제 당신에게도 『생쥐의 팬티』를 제봉할 시간을 추천드린다. 분명 무척 즐거울테니, 일단 한번 생쥐 팬티 좀 벗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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