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9시 55분, 수업중에 아들한테 전화가 왔었다.
배아프고 열이 높아  병원에 가라고 했는데 차비가 없다고... ㅠㅠ
엄마는 오후 1시나 돼야 집에 갈 수 있으니, 버스비는 재주껏 빌려서 오고 아빠한테 전화하라며 끊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니 거실에서 잠들었는데, 아빠랑 병원갔더니 장염이라고 죽만 먹으라고 했단다.
한숨 자고 일어나 죽을 먹였고, 음식 때문에 기숙사로 보내기가 곤란해 사감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아침에 등교시켰다.
어제 학교로 돌아갈 줄 알고 빈손으로 와서 결핵약도 안 가져왔던데, 잘 챙겨먹었나 궁금한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  

어려서부터 엄마 치마꼬리 붙잡고 울던 녀석이라 덕분에 설거지도 면제받았는데, 어느새 엄마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준비중이다. 사흘 방학이라고 19일에도 집에 왔었는데, 엄마가 보고 싶었대서 모자가 잠시 부둥켜 안았더니 우리집에선 보기드문 풍경이라고 두 딸들이 난리를 쳤다.ㅋㅋㅋ 아들은 엄마 애인인데 그걸 알면서도 딸들이 질투하나?^^  

   

영화 <마더>에서 아정의 살인범으로 잡힌 동팔을 찾아간 도준엄마는
"너, 부모님은 계시니? 엄마 없어?"
라고 묻는다. 엄마가 없다는 동팔의 대답에 오열하던 도준엄마, 김혜자의 모습이 뇌리에 박혔다. 감옥에 갇힌 아들 도준을 꺼내기 위해 물불 안가린 엄마로서, 그런 엄마가 없는 동팔은 어찌 누명을 벗을지, 미안하고 안타까웠을 것이다. 

아들과 같은 기숙사방에 엄마 없는 아이가 있다. 첫 예비모임에 아빠가 오셨는데, 어떤 사정인지 모르지만 엄마가 없다고 했다. 아들에게 그애랑 간식도 나눠먹고 잘해주라고 했더니, 자기랑은 코드가 안 맞아 그닥 친하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그애는 엄마가 없다는 말을 해줬더니...
"그래서 기숙사에서 빨래 했구나, 알았어, 00한테 신경써줄게" 라고 했다. 엄마가 없으면 소소한 생활의 불편 뿐 아니라,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상실감이 생긴다.
 어떤 이유로든 성장기에 엄마가 없다는 건 짠한 일이다. 그래서 내 주변에서 엄마가 없는 아이를 보면 신경 쓰인다.

   


지난 수욜엔 자칭 수제자라는 ㅅ학교의 *혜를 만났다. 제주도에서 전학온 1학년 12월에 만났는데, 어느새 졸업을 한다. 처음 수강할 때 할머니가 얘기해서 엄마가 없는 걸 알았지만, 아이가 내색하지 않아 나도 아는 척하지 않았다. 아이는 항상 엄마가 있는 것처럼 글을 썼고, 생활에서도 엄마가 없다는 걸 표내지 않았다. 그러다 4학년 여름에 새엄마가 생겼고 할머니가 손주를 보내고 살 수 없대서 주말에만 함께 지냈다. 작년 10월에 내가 그 학교를 그만두었는데, 12월 말에 연락이 와서 오랜만에 만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새엄마와 살게 돼서 이사한단다. 새엄마 아들 동갑내기 동생과 4학년인 제 남동생까지 다섯 식구가 함께 살게 된다며,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   

아이에게 <소희의 방> 이야기를 해줬다. 어려서 헤어진 친엄마와 중학교 2학년에 다시 만난 소희는, 친엄마와 공유하는 사랑과 추억이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휴대폰 약정 기간처럼 너와 네 엄마. 그리고 네 동생들도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채워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
(227쪽)  

네가 새엄마랑 사는 일도 그럴거라며 <소희의 방>을 선물했다. *혜가 새로운 가족과 사는 일이 너무 힘들지 않고, 그동안의 결핍까지도 보상받을만큼 행복했으면 좋겠다. 너무 행복해서 나를 찾아와 속상하다고 울지 않으면 더 좋고... 
   

새엄마를 '팥쥐엄마'로 지칭하며 새엄마는 나쁜엄마라는 도식을 바꿔버린 밤티마을 시리즈도 추천할만하다. 큰돌이와 영미 남매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팥쥐엄마. 큰돌이는 팥쥐엄마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리라 단단히 다짐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마음의 빗장이 풀린다. 팥쥐엄마는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었던 영미도 찾아와 애정을 쏟는다. 영미는 팥쥐엄마가 낳은 동생 봄이에게 질투를 느껴 심술을 부린다. 새혼가정이 많아지니 밤티마을에 감정이입을 해도 도움이 될 거 같다.  

 


"너, 엄마 없어?"라는 마더의 도준엄마를 생각하며, 내가 읽은 책에 나온 엄마를 떠올려봤다.    

박완서님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으로 <엄마의 말뚝>을 봐야 한다. 졸지에 남편을 잃고 박적골을 떠나 대처에 말뚝을 박고 아들 딸을 잘 키워내는 것이 지상 목표였던 어머니는, 작가의 어머니 뿐 아니라 모든 어머니들의 소망이기도 했다. 정작 그렇게 갈망하던 대처로 나왔지만 문안으론 들어가지도 못하고, 문밖인 현저동 상상꼭대기에 말뚝을 박으며 상처받았을 어머니의 허세와 자존심은 외면하기 힘든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 

대처에 말뚝을 박은 어머니에겐 또 하나의 말뚝이 있었으니, 그건 세상 천지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잘난 아들이었다. 그 아들을 6.25 전쟁통에 잃고 하늘이 무너지는 상실감은 무엇으로도 치유할 수 없었다. 어머니의 말뚝이었던 아들을 잃는 일은 삼대에 걸쳐 일어났으니, 작가의 아버지와 오빠, 그리고 아들까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보냈다. 이제 작가님은 하늘나라에서 당신들의 말뚝이었던 아들과 함께 계실까? 박적골의 할머니랑 대처의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오빠. 아들을 만났을지도...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로 시작하는 소설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엄마의 희생으로 가정이 유지되고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잊고 살았던 자식들을 깨우치는 책이다. 모체를 통해 세상에 온 자식은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를, 커가면서 서서히 멀리하다가 급기야는 잊고 사는 지경에 이른다. 내가 필요할 때만 엄마를 떠올리는 아주 이기적인 존재가 된다. 살면서 힘들거나 외롭고 지칠 때 ’엄마가 옆에 있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을 안 한 자식들이 얼마나 될까... 

"어쩌려구! 셋이나 어쩌려구!"
사랑하는 막내딸이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 때 경악하던 엄마. 사랑하는 딸이 양껏 자유로워져 더 많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기 바랐던 엄마. 엄마와 손잡고 대학교를 가 준 딸, 서점이나 백화점에도 데려가 준 딸, "엄마는 밍크코트 입을 자격 있어요."라며 사 준 딸이다. 나도 셋째 딸이고 아이 셋을 낳았지만, 책 속의 셋째 딸처럼 엄마에게 해드리지 못한 게 많다. 2월에 서울가면 엄마랑 영화를 봐야겠다. 지난 가을엔 엄마가 마다해서 그만뒀는데, 정말 영화 한편 같이 못보고 돌아가시면 후회가 될 거 같다.   




"얘, 너네 아버지 나오면, 그만 갈라서야겠어. 그 인간이 그 안에 있으니까. 안 봐서 서로 편하잖아. 그걸 확실히 알았어."
"얘, 도장 찍는다고 해서 갈라서질까? 아파트 얻어서 내보낸다고 갈라서질까? 꼴 안 본다고 해서 갈라서지느냔 말야."
"얘, 너 자니? 자? 너네 아버지도 잘까?" 

잠이 안 온다고 한밤중에 전화해서 끊임없이 넋두리를 쏟아내는 엄마를 견디기 힘들었던 딸은 핸드폰을 꺼버리지만, 신호가 죽어버린 핸드폰을 두드리고 있을 엄마를 생각하며 잠들지 못한다. 애증과 연민, 끊을래야 끊을 수없는 조연주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은 단독의 나무이면서 숲을 이룬다. 가석방으로 나온 아빠를 홀로 내보내고 간병인의 손에 맡겼던 엄마는, 화장터 소각장에 들어가자 "아이구 불쌍해라. 불쌍해서 어쩌나. 불쌍하다 불쌍해." 뒹굴면서 울었다. 아~ 엄마를 이해하려면 딸은 얼만큼의 인생을 살아내야 할까...  내가 들은 쟁쟁쟁 소리는 풀꽃과 숲의 소리가 아니라 조연주 엄마의 넋두리였다. 




그림책 <100만 번 산 고양이>로 감동을 준 사노 요코가 가장 미워하고 가장 사랑했던 사람, 친정 엄마와의 애증을 고백한 감동에세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반성과 후회와 더불어, 부모를 감당하지 않으려는 자식들의 이기심에 부끄럽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어머니를 어머니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싫어했다."는 사노 요코는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많은 기억을 잃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노인이 되어서야, 50년간 짓눌렀던 자책감에서 해방되었다. 엄마가 치매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모녀간의 애증을 풀 기회도 없었을테니, 지금까지 살아 치매에 걸려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어머니를 만지기도 꺼렸던 그녀가 한 이불 속에서, 가르지 않은 젓가락처럼 꼭 붙어 자장가를 불러주며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은 화해의 절정이다. 

"전 못된 아이였어요. 미안해요."
"나야말로 미안하다. 네가 잘못한 게 아니란다." 


 

2007년 9월 10일, 이해인 수녀님의 어머니 김순옥 할머니의 장례 미사에서 김신부님이 하신 강론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단다.

"할머니의 삶은 / 한 장의 단풍잎 같았지요.
바람에 떨어졌어도 / 책갈피에 넣어 간직하고 싶은 / 단풍잎처럼 고운 삶을 사셨지요! "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 학업을 마치고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분에게 / 슬픔 중에도 다 같이 / 축하를 드립시다!"

내가 꿈꾸는 장례식 풍경화를 이 책에서 만났다. 부모의 죽음을 맞이한 자식의 슬픔이야 말할 나위 없지만, 이렇게 멋지게 보내드릴 수 있다면 참 행복하겠단 생각을 했다.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울컥울컥 뜨거워지는 수녀님의 애절한 사모곡을 만나게 된다.
  

  


'어머니'라는 부름만으로 눈시울을 젖게 하는 어머니는 눈물샘의 원천이다. 
내 살아 온 일생을 책으로 쓰면 소설 몇 권은 되리라고 말씀하시던 우리들의 어머니. 자식을 위해서라면 당신 몸을 다 바쳐서 끝없이 퍼주기만 하시던 어머니. 우리에게 아로새겨진 어머니가 바로 이 책에 나오는 어머니들의 한결같은 모습이다. 누구 어머니라고 조금 덜하거나 더할 것없이 모성애의 표본이신 이땅의 어머니, 스물 다섯 분의 명사들이 풀어내는 어머니의 노래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삶의 질곡에서 위로를 받고자 흥얼거렸던 어머니의 노래, 끝내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아픈 사연을 대신하던 그 노래들이 어머니의 기도였고 한이었음을 깨닫는 책읽기였다. 내 어머니의 18번, '알뜰한 당신, 아내의 노래,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함께 부르기 위해 처음으로 노래방이라도 모시고 갈까...




칼린의 엄마는 라투아니아계 미국인으로 자식 교육에 대단했다. 딸들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했고, 밤마다 말러 교향곡 1번을 틀어 재웠다. 빈소년합창단이나 발레 공연이 있을 때마다 데려갔고, 딸들에게 음악과 예술, 여행의 즐거움을 안겨줬다. 엄마가 부른 '아리랑'에 매혹된 아빠와 사랑에 빠졌고, 칼린 자매는 '세모시 옥색치마'로 시작되는 '그네'와 '보리밭'을 엄마의 노래로 기억한다. 엄마는 칼린을 깨울 때면 정장을 차려 입었거나 출근 시간이 늦어도 꼭 보듬어 기분 좋은 아침을 맞게 했다니 놀랍다. 나는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으로 보내고 출근하려면 수없이 닥달하고 채근해서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좌절했는데.ㅜㅜ

칼린의 엄마는 다섯 살 때 리투아니아에서 미국으로 왔고, 1990년 리투아니아가 소련 연방국에서 독립하면서 50년만에 고향 땅을 밟았다. 칼린은 어머니의 고향방문 선물로 '십자가의 언덕'에 올릴 십자가를 만들기로 작정하고, 신림동 골목에서 5센티 두께에 B4용지보다 좀 더 큰 나무 판때기를 구해 부억칼로 조각했다. 십자가를 만들고, 앞에는 큰 원을 파서 엄마의 성 믹포빌의 M을 새겨넣고, 뒤에는 믹포빌 피가 흐르는 십여 명의 가족과 친척 이름을 모두 새겼다. 상처투성이 손으로 만든 나무 십자가는 엄마와 이모들을 감동시켰고, 선물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한 내게도 뜨거운 감동이었다. 모녀의 사랑을 확인하며 질투나는 독서이기도 했다.   

 

인생 막장 드라마 같은 가족이야기다. 나이 쉰이 넘어도 결혼도 안하고 돈벌이도 못하는 뚱땡이 큰아들, 공부를 잘해서 대접받으며 커 영화감독이 됐지만 망해먹고 이혼한 둘째 아들, 딸내미 하나 두고 이혼하고 술집을 하며 혼자 사는 딸까지, 자식 셋이 늙은 엄마한테 얹혀 사는 형국에 기가 막힌다. 하지만 늙은 엄마는 자식들을 거두고 먹이는 일에 불평하거나 군소리하지 않는다. 끝없이 퍼주어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엄마는 단단하게 버틴다. 장성한 자식들이 제앞가림도 못하고 늙은 엄마를 파먹고 산다면... 난 절대 이 엄마처럼 할 수 없을 거 같아,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하나씩 드러나는 세 자식의 출생 비밀은 엄마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모든 걸 품을 수 있는 엄마는 질곡의 세월을 겪으며 만들어지는 것인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징글징글한 가족의 중심에서 버티고 품어주는 엄마라는 존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든 걸 품어주는 내 엄마가 아직은 살아계셔서 다행이고, 어느새 나도 그런 엄마의 자리에 앉아 있구나, 새삼 실감나는....

 
 

엄마가 없다는 건, 세상의 그 어떤 슬픔이나 아픔을 압도하지 않을까?
하지만 엄마가 없어도 우리의 삶은 계속돼야 한다.
성장기에 엄마를 잃은 아이들도 힘을 내서 엄마의 몫까지 살아내야 되리라. 
혹시라도 엄마 없는 이가 이 페이퍼를 봐도 아파하지 말고 사는 일에 힘을 냈으면...


2009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엄마를 암으로 잃은 열세 살 알리스가 죽음에서 삶을 발견하는 철학이 묻어나는 책이다. 그러나 죽음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통곡과 절규는 없어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세련되고 개성있는 완벽한 엄마는 암 진단을 받고도 밝게 생활하지만,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서서히 허물어져 간다. 그런 엄마를 지켜보는 알리스에게 엄마가 당부하는 말이 있다.
"알리스, 돌아올 때 오렌지 사 오는 것 잊지 마!" 
알리스는 엄마를 떠나 보내며, 오렌지를 사오라는 당부를 
"살아라, 내 딸아, 살아야 한다." 
는 의미라는 걸 마법의 주문처럼 깨닫는다.

  

 

어린 자매를 두고 스스로 세상을 등진 내 이웃 그녀는 나를 애통하게 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그녀의 어린 딸들은 이제 고3이 되고 초등 5학년이 된다. 그리고 큰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때에 맞춰 새엄마를 맞게 된다. 세상을 떠난 엄마를 영영 잊는 건 아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이렇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은 언제나 산자의 몫이다. 엄마가 없어도 우리의 삶은 계속돼야 한다.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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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11-01-2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음 생에 꼭 우리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어요.
친정 엄마는 6.25의 충격으로 부모님이 한 해 차이를 두고 돌아가시고 8살에 고아가 되어서 친척집에서 자랐거든요. 그래서 꼭 내 아이들, 내 가정은 끝까지 지키자는 것이 엄마의 생의 목표였대요.
그래서 저는 다음 생엔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서, 엄마가 자라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님을 글을 보니, 다음 생이 있다면 내가 이루고 싶은 한가지가 떠올랐어요._()_

순오기 2011-01-29 11:58   좋아요 0 | URL
내 이웃에 고3이 되는 작은딸이 언제 어디서든 제 엄마를 챙기는 걸 보면, 전생에선 딸이 엄마였나보다 생각들어요. 실제로도 그 딸애는 다음에 태어나면 자기가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고 노래하죠.
사람의 인연은 억겁이 쌓여야 한다던데, 혜덕화님이 어머님에 품는 생각에 덩달아 포근해집니다.

꿈꾸는섬 2011-01-2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멋진 리뷰를 쓰시는 순오기님, 쪽~~ 너무 멋져요.^^

순오기 2011-01-29 12:00   좋아요 0 | URL
오래전부터 이런 제목의 페이퍼를 쓰고 싶었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서 많이 늦어졌어요.
'마더'를 보고 싶다는 막내와 어제 영화를 다시 보고 페이퍼를 쓰게 됐지요.^^

마녀고양이 2011-01-2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어머니 관련 책이 많다니, 그리고 이 많은 책들을 접하셨다니........
요즘 들어, 책 많이 읽으신 분들을 보면 내내 부러움 중. 왜이리 책이 안 잡히는지요~ ㅎㅎ

어머니..... 저는 아직도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 하고 있어요. 그래서
남들처럼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짠한 글이 안 나오나봐여. ㅠㅠ.

글, 너무 좋으시네요... 언니 좋은 주말 되셔여~ 멋진 애인 부러워여.

순오기 2011-01-29 12:12   좋아요 0 | URL
엄마를 얘기하는 책은 엄청 많을 거에요. 내가 읽은 건 아주 극소수고요.
나는 엄마 아버지가 고생을 많이 하셔서 생각만해도 눈물날때가 있어요~

2011-01-29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9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1-01-2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가 아니면 지금 달리 무어라 불릴까 생각해봐요.
엄마라는 이름이 없다면 달리 살고 있을까요.
모든 이름의 위에 '엄마'가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이름으로 성공해도 엄마로 성공하지 못하면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는 것이...
오기언니,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순오기 2011-01-30 16: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마가 아닌 내 삶을 상상해보는 게 쉽지 않아요.
이미 엄마가 되었다면 엄마로서의 삶에 충실해야겠지요~
주말 잘 지내고 있어요~
오늘은 방콕이지만 어제 심야로 조선명탐정 봤어요.^^

마노아 2011-01-29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더의 저 대사 때 참 눈물 났어요.
박완서 작가님 책에 눈길이 가요.

순오기 2011-01-30 16:02   좋아요 0 | URL
마더의 저 대사는 이 영화의 모든 걸 압축한 대사였다 생각해요.
박완서 작가님 책, 많이 사들였는데... 엊그제 엄마의 말뚝을 다시 봤어요.

blanca 2011-01-30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엄마 시즈코상>을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이런 테마로 페이퍼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한테 더 잘할게요. 그리고 저도 요새 아이한테 명작동화 얘기를 해 주는데 죄다 새엄마가 마녀처럼 그려져서 참 그렇더라구요. 단지 새엄마라는 이유로. 순오기님의 배려가 참 뭉클합니다.

순오기 2011-01-30 16:04   좋아요 0 | URL
나비님이 추천한 책인데, 내엄마의 상황과 겹쳐지면서 많이 감정이입됐어요.
요즘은 친엄마보다 좋은 새엄마도 주변에서 볼 수 있어 다행이에요.

세실 2011-01-3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엄마가 많이 아프시단 얘기에 그만 울어 버렸어요. 문득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생각하니 하늘이 노랗게 변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괜찮으세요. 님 페이퍼 읽으니 자주 찾아뵙진 못하지만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엄마는 제게 든든한 힘이 되시네요. 이번 설엔 엄마 보약 해드리려구요.

순오기 2011-01-30 16:05   좋아요 0 | URL
엄마가 아프면 정말 맘이 아프죠.
그래도 살아계셔서 다행이죠~ 비록 더 잘 해드려야겠단 다짐만 하지만...

희망찬샘 2011-01-3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앙~ 엄마 보고 싶어요. 우리 딸이 그 땐 자기가 아무 것도 몰랐지만, 이제는 뭘 좀 알아서 할머니 살아계심 잘 해드릴 수 있는데 하더라구요.

순오기 2011-01-30 16:06   좋아요 0 | URL
으앙~ 친정엄마 떠나보내면 정말 가슴이 뻥 뚫릴 거 같아요.
어린 희망이는 어쩜 저런 걸 벌써 알았을까요...이쁜 마음 변치 말아야지요.^^

무스탕 2011-01-3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40이 넘도록 엄마랑 같이 사는 저는 참 복 많이 받은 딸이지요 ^^
엄마랑 꽃구경도 가고 같이 영화도 보고 싶지만 지금은 여건상 힘들고 그저 가끔이라도 같이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같이 티비 보면서 저 배우는 어떻고 저 노래는 어떻고 이야기 나누는 소소한 일상도 저는 감사할 뿐이에요.

순오기 2011-01-30 23:37   좋아요 0 | URL
40이 넘도록 친정엄마랑 같이 살면서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무스탕님은 복받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