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용법' 출간 기념, 마음산책 이벤트


마음산책 대표이신 정은숙님 <책 사용법> 출간 이벤트 <나의 책사용법>에 참여한 댓글을 옮겨 둡니다.

요즘 원형탈모가 다시 시작되고 두피가 아파서 오늘 한의원에 침 맞으러 갔는데, 원형탈모는 스트레스로 인한 홧병으로 혈액순환이 안돼서 그렇다네요. 음, 살다보면 스트레스 지수가 오르고 홧병이 생길 일도 있는 법~ 신통하게도 침 맞고 왔더니 아프던 두피가 멀쩡해졌어요.^^

승용차로 30분 거리의 한의원으로 동네 아줌마들과 아이들 데리고 단체로 갔는데, 초등1학년 와일드보이가 내가 머리에 침 맞는 걸 보고 하는 말, "원장님, 이모는 머리에 침 몇 개 맞았어요? 우리 엄마는 이모보다 한 개 더 놔 주세요. 이모는 책을 많이 읽어서 똑똑한데 우리 엄마가 이모한테 지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우리 모두 침을 꽂고 한바탕 웃었답니다.  그러니까 나의 책 사용법은 '나는 책을 요렇게 써먹는다'가 되겠네요.


1. "책을 읽으면 똑똑해진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할까요?^^ 이 꼬마는 엄마의 독서회에 따라 다닌 경력이 출생과 같으니까, 책을 읽으면 똑똑해진다는 걸 스스로 안답니다. 지식과 정보 뿐 아니라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기에 진짜로 똑똑해지는 것, 나의 책사용법 첫째 요건이랍니다.^^

2. "24시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다"
시간 보내기가 무료할 때, 책보다 더 좋은 친구가 있을까요? 24시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함께 하면서 뭘 해달라고 떼쓰거나 그 어떤 요구도 하지 않는 친구~ 책 말고는 없을 겁니다. 나이테가 굵어질수록 이보다 더 맞는 친구를 발견하기 어렵던걸요.^^

3. "강력한 수면제다"
예전엔 책을 보다가 잠드는 걸 이해 못했는데, 최근엔 나이테 때문인지 책을 보다가 스스로 잠드는 날이 많답니다. 그래서 밤에 잠이 안오면 책을 봅니다.ㅜㅜ 낮에도 집에서 보면 스르르 잠이 오니까, 아예 그날 읽어야 될 분량은 학교에서 읽고 옵니다. 오늘도 잠이 안오면 책을 읽다가 불 켜둔채 스르르 잠이 들지도 모르지요.^^

4. "카타르시스다" 
감정의 배설과 정화는 독서의 필요충분조건이지요.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참담한 일을 당했을 때,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펄펄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낄 때, 소리없이 눈물 흘리고 싶을 때... 살다 보면 참으로 많은 감정의 파도를 만나게 됩니다. 때론 술을 찾거나 오락으로, 혹은 영화를 보거난 수다를 떨면서 감정의 파도를 잠재우지만, 후회나 미련을 남기지 않는 건 역시 책을 읽으며 얻는 카타르시스지요.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자신의 몸과 마음에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나는 책에서 얻게 되더군요.

5. "최고의 선물이다"
책 욕심이 하늘을 찌르다 보니, 누가 책을 준다고 하면 사양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받는 만큼 최고의 선물은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주는 책도 만만치 않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땐 당근 책을 선택합니다. 상대방에 맞는 책을 고르려고 마음 쓰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지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책을 읽고 이 책이 누구에게 잘 맞겠다 싶으면 선물하기도 합니다. 최근 3년은 내 손을 거쳐 나간 책 선물이 년 평균 50권은 족히 되었으니, 이 정도면 책선물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요. 그 대신 다른 선물을 한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6. "마을 도서관을 꿈꾼다"
아이들 키우면서 하나씩 사 들이기 시작한 책이 20년 세월을 지나니 3천 500권이 훌쩍 넘어, 이젠 마을도서관을 꿈꿉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좋은 책은 꼭 구입하는데, 마을도서관인 우리집 서재에 꼭 있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독서회원 엄마들을 중심으로 이웃 아이들과 학교 아이들에게 대출하니까 지금도 작은 도서관 역할은 하지만, 명실상부한 마을도서관을 꿈꾸기에 책 욕심은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답니다. 마음산책 <나의 책 사용법 이벤트> 마감 시간에 졸작이나마 참여하는 이유도 상품으로 주시는 책에 그만 눈이 멀어서... 마을도서관인 우리집 서재에 책 한 권이라도 추가해 볼까 하고요.^^   
 

줄줄이 더 많지만, 나의 대표적인 책사용법 여섯 가지만 적어보았어요. 다른 분들의 책사용법에도 많이 많이 공감합니다. 마음산책 대표님의 책 <책 사용법>도 대박나시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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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12 0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강력한 수면제^^ 저희도 수면제로 잘 사용하고 있어요.ㅋㅋ

향기로운이끼 2010-07-12 21:32   좋아요 0 | URL
ㅋㅋㅋ 뭐~ 저도 가끔씩은 그럴때가 있던걸요^^

순오기 2010-07-12 23:20   좋아요 0 | URL
하하~ 강력한 수면제에 동조자가 많군요.ㅋㅋ

글샘 2010-07-12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책을 보면서 잘 수가 있어요?



베고 자면 몰라도... ㅋㅋ

순오기 2010-07-12 23:21   좋아요 0 | URL
음~ 책을 보다가 스스로 잠든다는 얘기였는데 잘못 썼나요?ㅋㅋ
글샘님은 책을 베고 자는구나!^^

비로그인 2010-07-1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긍~~
너무 많은 일들을 하셔서 스트레스가 됐었나보다~ㅠㅠ

순오기 2010-07-12 23:22   좋아요 0 | URL
많은 일을 겪어서 오는 스트레스가 아니고, 스트레스 지수가 오를 일이 하나 있어요.ㅜㅜ

비로그인 2010-07-13 10:32   좋아요 0 | URL
그노무 일이 뭐신데,,,울 오기님을 고로코롬 힘들게 해여?
이걸 그냥~~~~

마녀고양이 2010-07-1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면 똑똑해진다,, 에서 저 웃어버렸어요. ^^
옛날에는 책 많이 읽으면 바보된다구 못 읽게 했다던데,,, 아하하.

순오기 2010-07-12 23:23   좋아요 0 | URL
하하~ 와일드 보이가 보통 똘똘한 녀석이 아니거든요.ㅋㅋ
독서모임이나 문학기행도 다 동참해서 모르는 게 없어요.
머리에 침 맞으면 더 똑똑해진다고 자기 엄마한테 하나 더 놔 주라잖아요.ㅋㅋ

루체오페르 2010-07-1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좋지만 6번 마을 도서관 정말 좋네요. 응원합니다!^^

순오기 2010-07-12 23:24   좋아요 0 | URL
6번... 괜찮은가요?^^

라로 2010-07-1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이 이멘트 마감이 7월 11일이 아닌가요????

라로 2010-07-12 22:29   좋아요 0 | URL
마음산책 블로그에 가보니 언니가 마지막 참가자네요~~~.ㅎㅎ
페이퍼에 올리시길 좀 늦게 올리신거구나~~.ㅎㅎㅎ

언니 요즘 넘 바쁘셔서 그런거 아니에요?????

순오기 2010-07-12 23:25   좋아요 0 | URL
마음산책 블로그에만 올리고 서재엔 안 쓸려다가
나중에라도 근거로 필요할 거 같아서 옮겨왔어요.^^

blanca 2010-07-1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너무 맛깔스럽고 좋은 글이네요....순오기님 목소리가 들리는 듯. 꼭 뽑히실 거예요.

순오기 2010-07-12 23:25   좋아요 0 | URL
하하~ 마지막 참가자라서 의의가 있다니, 책 한 권이라도 뽑아 줄까요?^^

gimssim 2010-07-13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3천 5백원이라니!
저도 응원합니다.

순오기 2010-07-14 02:03   좋아요 0 | URL
하하~ 3천 오백원이군요.^^

gimssim 2010-07-15 06:46   좋아요 0 | URL
이런, 이런~~
3천 5백원은 너무 했다.
백 뒤에 '만'하나 더 붙이면 몰라도!
3천 5백권...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