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논어 한글+한자 따라쓰기 - 하루 10분 손으로 쓰면서 배우는
공자 원저, 시사정보연구원 지음 / 시사패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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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관련 서적을 읽으면 어디서나 동일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인문학을 가까이 두라는 점이다.

난 어른이 되고 나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았고 우리 아이는 좀 더 어렸을 때부터 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최근 <논어 따라쓰기>란 책을 통해 필사를 하며 논어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아들녀석이 자신도 하고 싶다고 하길래 '이참에 엄마와 함께 논어 필사 놀이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어린이 논어>를 아들에게 선물을 하였다.

 

책은 한글과 한자를 모두 쓸 수 있도록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잘 디자인되어 있었다. 한자 쓰기의 기본 원칙도 안내해주고 한자의 형성 원리도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기초가 중요하듯, 한자를 무작정 쓰기에 급급하기보단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어린이 논어>를 통해 각 한자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논어 따라 쓰기는 한자의 음 뜻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져서 모르는 한자를 보면 일일이 찾아봤어야 하는데, 아들 논어 책에는 다 미리 기재가 되어 있어서 좋았다. 나처럼 한자 초보에겐 <어린이 논어>가 더 적합한 것 같다.

책 뒷부분엔 논어에서 대표적으로 유명한 문구나 이야기가 기재되어 있어 좋았다. 이것만은 알고 넘어가자 식으로 자주 문구를 외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자를 필사하는 부분도 좋았지만 한글로도 그 뜻을 한번 더 필사하는 부분이 좋았다. 스마트폰이 판을 치는 요즘 세상에 바르게 글씨 쓰기에 관심이 갖게 되는 요즘이다. 책을 읽고, 마음에 새기고, 필사하는 과정에서 내 것을 만드는 것이 배움의 과정인 것 같다. 어린이 논어 따라 쓰기를 통해 우리 아들과 함께 논어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백날 말하는 것보다 부모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면 부모와 아이와의 유대감도 형성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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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트렌드 - 한국 소비자, 15년간의 변화를 읽다
최인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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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를 하며 매년 읽겠노라 다짐을 한 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다음 해의 트렌드를 전망한 책을 읽는 것이다. 작년 이맘때에도 2016년의 소비 트렌드에 대해 읽었던 기억이 난다. 트렌드를 알고 살아가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 트렌드는 어떨지에 대해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우선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점은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낸 믿을 수 있는 결론, 그리고 전망이다. 대략 뜬구름 잡듯 이렇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대중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나 역시 의견을 고민해보고 어디쯤에 속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총 5 파크: 가성비, 희소성 vs 대중성, 리얼리티, 조직문화 vs 감정, 공동체 붕괴로 나누어진다.
변화의 핵심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태도가 있다. 요즘은 자신만의 방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 분석하면서 스스로 판단하는 소비자가 '각자 나름의 영역'에서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비의 욕구를 알아야 트렌드가 보이는 것처럼, 앞으로 어떤 업종에서 일을 하든 트렌드를 파악하고 프런티어로 앞장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요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토픽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았다. 혼술, 혼밥이라던가, 결혼, 저출산에 관한 사회적 위치 및 인지도, 통일에 대한 생각들, 요즘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우리의 분신 스마트폰, 그리고 감염된 좀비들처럼 생활하는 우리들,  편의점의 귀환, 똑똑한 소비자들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 책 내용이 다소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지만 저자의 재치를 엿볼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통쾌하거나 웃음을 자아내는 소제목들이 많았다."넌, 나의 약과가 아니더냐~", "넘나 식사스러운 것", "4년제 학위 is 뭔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무슨" 등 한눈에 쏙쏙 들어오고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였다.

올해가 가기 전에, 혹은 내년 초반기에는 꼭 한번 읽기를 권하고 싶다. 2017 대한민국 트렌드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의 전망과 소비의 형태, 키 이슈들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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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이누이 루카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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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2년도에 일본 NHK BS 프리미엄에서 방영된 인기 주말 드라마 <나비장에 어서오세요>의 원작 소설이다. 힐링 판타지 드라마로 인기가 있었고 드라마는 못 봤지만 원작 소설을 읽어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역시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우리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각각의 삶 이야기가 소개된다. 책을 읽는 내내 난 집주인이 가장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테후테후'는 '나비'라는 뜻을 가진 일본 고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앞서 테후테후장 내부 구조가 있는데, 전반적인 집안 구조를 알 수 있다. 총 6개의 방과 공동 화장실, 공동 거실, 공동 욕실이 있으며 공동 거실에 당구대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그래서인지 책날개 안쪽의 디자인도 당구와 연관이 되어 있다.

책 목차도 매우 간단하다. 1호실부터 6호실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 방마다 한 명 혹은 두 명(?)씩 살고 있으며 집주인 한 명이 이 테후테후장에 산다. 각 방의 주인은 각자의 사연들로 인해 테후테후장에 들어와 살고 있는데, 두 명(?)이라고 언급한 이유는 책 안에 담겨 있다. 그 캐릭터들도 특징이 뚜렷하고 매력이 있어 무섭게 느껴진다기보단 방주인의 인생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한다. 테후테후장은 겉으로 보기엔 허르스름 보이지만 내부는 깔끔하고 청결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계속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우리의 집주인.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매너 있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계속 궁금하게 만든다. 입주하고 있는 사람들도, 함께 거주하는 유령의 이야기마다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느끼는 점이 많다. 절망적이고 마음이 많이 다친 사람들을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만나면서 그리고 그들이 어렵지 않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어찌 보면 인생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자신들이지 않는가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생의 끝자락에 놓여있다고 생각할 때, 한 번쯤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설마 이미 늦었다고 포기한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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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 Week - 오늘 하루, 한 번도 웃지 못한 나를 위한 스마일 테라피
피터 오 지음 / 라온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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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글과 그림으로 웃음을 전하는 팝 아티스트 피터 오가 일 년간 작업을 한 후 출판한 SMILE WEEK이다. 책 커버처럼 받자마자 샤방샤방한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일주일 동안 즐거운 생각을 하며 웃음을 줄 수 있는 그림과 글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피터 오는 자신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은데 남들에게 어찌 그림에 대해 감상하고 음미할 수 있겠는가를 고민하다가 행복, 웃음 전도사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가족, 사랑, 나, 너, 자연, 휴일이라는 주제에 맞게 팝아티시트의 화려하면서 따뜻한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과 훈훈한 글들로 독자의 피로를 싹 날려준다.

 

 마지막 Art Gallery에 그의 작품과 명언들이 함께 있는 부분도 매우 좋았다.

요즘처럼 각박한 삶 속에서 조금이나마 한 텀을 쉴 수 있게 도와주고, 눈도 즐겁게 해준다. 매일매일 TV를 통해 어이없는 이야기들을 접하는 요즘, 회사에서의 깝깝한 일정들, 육아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 등을 이 에세이를 통해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지 않나 싶다. 진정 우리가 양육을 하고, 일을 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지내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게 웃으며 지내야 하는 것에 맞장구를 치게 만들며 그림 속에서처럼 나도 마냥 웃고 싶은 의무감과 권리감을 동시에 느낀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재미있게 살수 있는 활력소를 가져다주는 의미에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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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치하야 아카네 지음, 박귀영 옮김 / 콤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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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매우 미스터리 하다.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하는 것은 '이런 스타일의 책은 처음이네..'하고, 손을 못 놓게 하는 매력에 휩싸였다. 이야기 자체가 미스터리 한 것이 아니고 소설의 흐름이 매우 신비롭다고 해야 하나.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편소설이 아니라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흔적, 손자국, 반지, 화상, 비늘, 음악.

처음에 책을 읽을 때에는 어떤 이야기인지에 궁금함에 포커스를 맞추었는데 읽다 보니 등장인물들을 파악하느라 정신을 못 차리는 나를 발견했다.
그들의 이름 역시 말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속 시원하게 처음부터 말해주지 않고, 타인의 입을 통해 각 장의 주인공 이름을 나중에 알게 해준다. 몰랐는데 이것이 은근 신경 쓰이고, 그래서 일부러 종이에 등장인물 이름이 드디어 등장할 때마다 기재를 해놓기까지 했다. 이 등장인물들은 모두 얽히고설켜있어 정신을 차리고 읽어야 한다. 그러면서 이 인물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때로는 안타깝게 동정의 마음도 생기고, 때로는 뜻밖의 행동에 비난을 주고 싶지만 또 그러기엔 이 세상이 어지럽다.

흔적이라는 글과 손자국이라는 글을 읽을 때는 그냥 평이한 소설이라 생각하며 읽었나 가는데 반지를 읽으면서부터 마음이 쫄깃해지고 다양한 생각들이 엄습해왔다.

 

"당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멍을 발견했을 때 기뻤습니다. 당신이 나하네 집착한다는 표시 같아서." pg33

 

옥상에서 뛰어내릴 정도로 삶이 어둠 속에 있었을 구로사키 차장, 자살을 할 당시에 두려움이나 흔들림이 아닌, '자 그럼~ 요이땅' 하고 뛰어내린 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를 제대로 기억해주는 이 없이 허망하게 세상을 등진 제멋대로인 그 남자를 시작으로 이해하기엔 선을 넘어도 너무 많이 넘으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조그마한 공감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것도 아닌데 자꾸 몸을 섞는 남녀들이 등장한다.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한지.... 좀 난감한 부분이다.

요헤이, 아케미, 고이치 가족 역시 처음에는 아케미를 엄청 이해하다가도 불륜의 냄새를 맡으면서 엥? 하는 느낌이 들다가 일종의 일탈을 생각하는 이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문득 고이치 낳았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는 세상이 온통 내 몸과 고이치의 일만으로 가득 찼다. 수유할 때도 그랬던 듯하다. 몸을 써야 하는 일이란 어째서 이렇게도 밀도가 높을까? 하지만 아무리 밀도가 높은 일이라도 언젠가는 끝이 나고, 상대는 떠나간다. pg81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다른 개체다. 뭘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두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서로 사랑한다고 해도 타인인 이상 얼마든지 상처를 줄 수 있다. pg101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상황이 먼저 소개가 되고 나중이 되어서야 그 사람의 이름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는 그들의 이름이 왜 이렇게 궁금해지는지.... 나만 그런 것인지... 그들의 인생을 내가 엿보는 느낌인데 이름조차 모른다는 것에 다소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남자, 그 여자...식으로 소개가 되는데, 그냥 불특정 다수 중에 아무나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더라도 그들의 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그들은 그냥 아무개가 아니고 특별한 존재로 재발견이 된다. 후지모리, 지카게, 사키, 마쓰모토, 데쓰야, 요헤이, 아케미, 고이치, 다치카와... 각자의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역시 불안전한 존재임을 계속 확인하게 해주며 결국 사람들 속에서 얽히고설키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또한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덮고 나서도 뭔가 여운이 남는, 마음에 흔적을 남기는 책인 듯하다.

이 책은 가볍다기보단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읽는 내내 흥미로운 전개로 즐거움을 준다. 궁금증이 또 다른 궁금증을 낫게 하는 책이랄까. 왜 저자 치하야 아카네의 <흔적>이 수상을 했는지 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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