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 미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1
한정현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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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라서 착취당했고힘을 가지면 마녀라 낙인찍히거나 그 배후를 의심받았던 여성들!

자신들의 역사가 축소되고폄하되어 왜곡되는 동안에도 낙관하려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

 

 

 

  ‘세 명의 부인 용의자한 명의 미남자 학구파 교수를 죽이다!!!’

  때는 1948년 5조선이 해방한 후 첫 선거가 있던 해다종로경찰서의 검안의이자, ‘세 개의 달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여성 탐정으로 활동하던 연가성은 경찰서로 들어가기 직전에 받은 호외지를 심란한 마음으로 훑는다때마침 미군정 조사관 이든이 종로경찰서를 방문하고그는 호외지 속의 죽은 교수를 죽인 진범이 미군임을 미리 밝힌다다만 살해범이 미군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미군정과 남조선의 관계와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세간에 떠도는 세 명의 용의자즉 사건 당일 윤박 교수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세 명의 여성을 대신 용의선상에 올려 사건을 조작하려 한다이대로라면 무고한 여인이 희생될지도 모른다연가성는 친구인 문화부 기자인 권운서와 함께 사건의 전말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불온한 여성 서사로부터 서로를 구원하기 위해 손을 내미는 여성들

 

 

 

  소설 마고는 극 초반부터 눈길을 끄는 포인트가 상당히 많은 작품이다이동기의 표지화 모던 보이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소설의 배경이 되는 1948년은 기존의 조선과 일제의 잔재그리고 새롭게 들여온 미국의 문화와 정치가 이질적으로 한 데 뒤섞인 미군정기(남한단독정부가 수립되기까지 미군이 3년간 실시한 군사통치시기시절이었다식민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저마다 상이한 의지와 인식이 충돌하여 벌어진 괴리들로 인해 극도의 혼란이 야기되던 때였다이 무렵 미군정은 여성들의 권리를 적극 지지한다며 여성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했지만여성의 인권이 적극적으로 개선될 여지는 없어보였다여전히 여성들은 약자라서 착취당했고힘을 가지면 마녀라 낙인찍히거나 그 배후를 의심받았다.

 

 

 




 

 

 

 

  작가 한정현은 이러한 시대적 특수성 안에서 흥미로운 배경을 지닌 여성들을 대거 등장시킨다여성 검안의이자 탐정인 연가성조직 범죄에 이용하기 위해 비구니로 키워졌다 기생집에 팔려간 카페 주인 송화남자의 몸을 지녔으나 여자로 살며 가성을 사랑한 권운서여자인지 남자인지 모호해서 일명 마녀라 불리는 호텔 포엠 사장 에리카와 같은 이색적인 인물들을 포진한다친미 인사였던 어느 교수의 죽음으로 인해 억울하게 용의자로 내몰린 세 명의 여성을 추적하는 장르적 속성의 저 너머로혼란의 시대-불온한 여성 서사로부터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힘이 과연 압권인 작품이다다만미군정기 속 조선 여성들의 삶을 재건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의욕을 짧은 호흡 속에 모두 담아내기에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개개인의 서사를 압축하기에는 하나하나의 캐릭터성이 강해서 조금은 느린 호흡의 글로 충분히 녹여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미군이 들어오고 경무국장이 치안 계획 포고문을 발표한 후 기관들은 모두 국가 재건과 좌익 사범 처리에 집중하고 있었다게다가 1945조선 주둔 사령관 하지는 조선의 출판 자유를 보장한다고 했으나막상 조금이라도 미군정과 생각이 다른 신문은 좌익으로 몰려 폐간되기 일쑤였다. / 19p

 

 

에리카라면이곳 서울 여인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어요사내들은 마녀라고 부르지만 마고라고 한다네요그러고 보니 어쩌다 마고할멈이 마귀할멈이 되었나 몰라요.’ / 68p

 

 

아니에요저는 연가성 씨의 그런 점이 멋집니다여성들이 저에게 잘 보이려 화장하고 그러는 것이 별로여서요특히 일본 여성이나 조선 여성들은 과하게 순응적이죠.”

이든은 미소를 지었지만 운서와 가성의 표정은 동시에 어두워졌다순응하지 않으면 죽이잖아요. / 85p

 

 

하지만 공창제에 걸려들 만하게 몸을 파는 사람들은 뒤를 봐줄 정치인이 없는 하루벌이라는 뜻이었다그들은 사실 돈 벌 방안이 없어 그 일을 했던 거다아마 윤선자도 식모 일을 갑자기 그만두게 되면서 막막했을 것이다제국 시기 내내 여성 노동자들은 남성 노동자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다 임금도 두세 배 낮았다오죽했으면 강주룡이 기와 위에 올라가 여성 노동자의 권리 시위를 했을까. / 93p

 

 

 




 

 

 

 

  마고(麻姑). 창세신이자 대지모신으로 대한민국 토속신앙에서 유일한 여성 신인 마고는다른 남성 신들이 산을 넘어뜨리고 육지를 파괴해서 세상을 창조할 때 자신의 옷자락을 찢어 세계를 만들었다 한다그러나 조선과 일제를 거치면서 마고는 마귀가 되었다자신이 만든 바다에 빠져 죽고 자신이 정성 들인 세계의 사람들을 해치는 마귀할멈으로 전락한 것이다소설 속에서 운서는 가성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냥 이제 여성 신은 필요 없는 거야남자가 지배하는 세상을 여성이 만들었다고 하면 말이 안 되니까.” 자신들의 역사가 축소되고폄하되어 왜곡되는 동안에도 낙관하려 했던 여성들그들의 이야기는 늘 나를 먹먹하게 한다기억하는 한 낙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역사를 쓰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 작가 한정현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이게 바로 낙관이야우리는 낙관할 수 있어우리가 잊지 않고 있으니까.” / 183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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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출구 있음 YOU TURN - 힐링닥터 사공정규의 유턴 처방전
사공정규 지음 / 가디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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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람 그리고 환경을 탓하지 않기를!

불행이라는 시그널로부터 방향을 전환하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마음출구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조사에 따르면한국 성인 10명 가운데 6명가량은 정신질환에 대한 지식이 얕은 정신건강 문맹인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를 기록한 게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고, 10~30대의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이라 할 만큼 많은 청년들이 각종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여전히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지금당신의 마음 창에 비친 풍경이 스트레스불안우울로 얼룩져 있지 않은가그렇다면 그것은 인생의 방향을 전환하라는 시그널이다마음출구 있음의 저자이자 정신인문치유강연가인 힐링닥터 사공정규는 이제껏 열심히 살았지만 인생의 방향을 잘못 설정하여 불행을 느끼는 이들에게 행복으로 유턴할 기회를 제공한다불행이라는 시그널로부터 방향을 전환하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마음출구를 찾고 싶다면 이 책에 주목해보자.

 

 

 

행복으로 U턴할 기회는 바로 지금

 

 

  우리는 왜 칭찬보다는 비판을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을긍정적 경험보다 부정적 경험에 더 마음에 두는 것일까저자는 바로 기울어져 있는 뇌 운동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인간의 부정편향성은 원시시대처럼 직접적 위험에 많이 노출된 환경에서 생명을 지켜내고자 했던 인류의 생존 본능에서 기인한 뇌의 방어기제라고 설명한다거친 자연환경을 마주하며 언제라도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했던 인류는 생존을 위해 일단 부정적으로 반응하도록 진화되어왔고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뇌에 집단 무의식으로 아로새겨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부정적 사고와 감정은 병리적인 반응이 아니라 생존 본능에서 유래한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점을또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그러니 긍정적인 부분만을 생각하고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부정성의 힘이 긍정성의 힘보다 강하다는 것을 이해하고인정하면서 가급적이면 관계에 있어서도 상대방이 싫어하거나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쪽으로 노력하는 일이 중요할 듯하다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기보다는화내고 윽박지르는 나쁜 부모가 되지 않는 것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부정성의 힘은 긍정성의 힘보다 얼마나 더 강력할까요?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변연계에서 일어난 부정적 감정을 전전두엽 피질에 전달하는 정서의 네트워크가 전전두엽 피질에서 변연계로 보내는 부정적 감정을 억제하는 이성의 네트워크보다 3배 더 많다고 합니다.

부정성의 힘을 연구한 로이 바우마이스트는 부정적인 것 하나를 극복하려면 네 가지 긍정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긍정성 대 부정성 비율 4대 1을 주창한 바 있습니다. / 22p

 

 

트라우마는 잊혀지는 게 아닙니다트라우마를 지우려고 하기보다 트라우마를 어떻게 볼 것인지가 더 중요합니다마음의 상처는 이미 일어났지만그 상처에 머물 것인지 털고 나아갈 것인지는 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 32p

 

 

 



 

 

 

 

  이 외에도 책은 열등감불안감우울감반복강박질투심적개심범불안장애 등 현대인들의 마음 건강을 방해하는 요소들의 원인은 무엇인지 살펴본다또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U턴 처방전을 내려준다아울러 정신인문치유를 통해 화와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고긍정적인 언어로 자기실현의 예언을 실천하며부정적인 감정들을 성숙하게 처리하는 방법 등을 일러준다각각의 사례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은 적이 있고 또 겪고 있는 고민이라는 점에서 나의 마음을 돌보고 보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어떤 대상으로부터 공포를 느끼는 것은그 사람과 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이럴 때는 내가 그 사람과 똑같아지는 수밖에 없습니다두려움의 대상과 내가 동일해지면거부감도 공포심도 없어지는 거지요이러한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에 닮아가게 됩니다.

닮게 되는 또 하나의 요인은 공격자에게 당했다는 것은 심한 자존심의 손상이기 때문에 자기 또한 공격자의 위치에 서서 손상된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그렇게 되기도 합니다. / 83p

 

 

좋은 인간관계는 행복과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일입니다좋은 관계의 요체는 의사소통입니다. “참 뜻은 좀처럼 전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의사소통을 시작해야 합니다그리고 내가 한 말과 행동을 내가 상대방이 되어본다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할 것인지 역지사지해봅니다그래야 의사소통이 좋은 인간관계의 요체가 되고 좋은 인간관계가 행복과 성공의 요체가 됩니다. / 143p

 

 

화는 비록 그것이 정당한 이유를 갖고 있더라도 화를 냄으로써 생기는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 152p

 

 

 




 

 

 

 

  지난 달학교에서 주최한 부모교육에 참석했다가 상당수의 부모들이 사춘기 시기의 자녀와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청소년의 뇌는 감정 반응의 브레이크 작용을 하는 차가운 뇌인 전전두엽의 힘이 줄어들고의사결정이나 감정반응행동이 뜨거운 뇌인 변연계의 지배를 더 많이 받게 된다변연계의 지배를 많이 받으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며 쉽게 흥분하거나 좌절하게 되는데이렇듯 뇌가 불안정하다보니 스스로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를 탓하기 보다는 이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하고부모 스스로 전전두엽의 역할을 할 것을 조언한다청소년 자녀의 부정적 감정에 부모도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감정을 가라앉힐 때까지 기다려주는 방법이다또 이 시기에는 아무리 논리적인 말도 그저 잔소리로 들릴 뿐이며부모의 잔소리는 청소년 자녀 뇌의 이성적 사고를 경감시키고 오히려 부정적 감정을 악화시킬 뿐이다이때는 논리를 앞세우기보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대화법을 추천한다마지막으로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태도가 중요하다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상황이든 나는 항상 너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느낌을 일관되기 전달하는 것이다들쑥날쑥 감정의 기복이 심한 청소년기일지라도 내 뒤엔 항상 나를 믿고 지지하는 부모가 있다는 걸 느끼는 아이는 곧 스스로 중심을 잡게 될 거라는 저자의 말을 꼭 기억해야겠다.

 

 

 

남자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 여자와 다릅니다남자는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 주변 사람(특히 아내)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행동 양식을 보입니다남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면에 집중하면서 혼자 있으려 합니다혼자만의 물리적 공간이나 심리적 공간인 동굴로 들어가 생각하는 로댕이 되려고 하지요.

왜 그런 경향이 생겼을까요?

남자는 태초에 사냥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사냥꾼은 사냥할 대 강인함을 보여야 하지요자신의 무능함과 허약함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사냥꾼 출신인 남편은 아내에게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무능이고 허약함이라 생각합니다조용히 동굴 속으로 들어가 오늘의 사냥 실패를 곱씹으며 생각하지요마침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으면 스스로 동굴에서 나와 행복한 마음으로 먼저 말을 합니다. / 201p

 

 

 

  우리는 모두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각자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태도에서 마음출구를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이처럼 책 마음출구 있음은 불안과 두려움의 심리 기저에 무엇이 있는지를 바라보게 함으로써 행복의 문은 내 마음을 아는 만큼 열린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더 이상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람 그리고 환경을 탓하지 않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하다는 뜻이 아닐까지금불안으로 고통 받거나불안장애나 우울증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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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뛴다
유준상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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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뛰어그 모든 가능성을 향해!

자신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는 이 선한 의지에 내 마음이 움직인다!

 

 

 

 

  흔히들 배우 유준상’ 하면 다재다능함에자기관리의 끝판왕이라 부를 만큼 열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물론수준급의 가창력에체력 관리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그를 보면 참 멋진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그런 그가 이번에는 에세이 나를 위해 뛴다를 발간했다어쩜제목마저 그답다그 누구도 아닌자기 자신을 위해 뛴다는뛰겠다는 다짐이 느껴진다.

 

이 책은 그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끝없이 채우고 다시 비워낸 마음의 기록이다. “배우는 일지를 써야 한다던 스승 안민수 교수님의 권유에 따라 스무 살 이후부터 성실하게 일상과 배움의 기록들을 남긴 것이 서른대여섯 권의 노트가 되었고그것을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그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말한다. ‘그래일어서야지다시 나를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지.’ 내 삶에 정성을 다하고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를 보며 나를 독려해본다너도 너를 위해’, 뛰어야하지 않겠느냐고.

 

 

 

하루하루 정직하게긍정의 힘으로 최선을 다할 것

 

 

  “형님이제 마흔이 되셨으니까 남들보다 두 배로 소리 훈련을 하셔야지 젊은 친구들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마흔이 되던 해에 평소 형 동생하며 친하게 지내는 이비인후과 원장이 이렇게 말했다 한다성대도 근육이라 늙는다고지금부터 연습을 두 배로 하지 않으면 젊은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섰을 때 상대적으로 소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그 얘기를 듣고 유준상은 소리 훈련과 신체 훈련 등 모든 연습을 두 배로 늘렸고노래 레슨도 더 자주 받았다고 한다무대에 계속 서려면 그렇게 해야 했다.

 

 

 

  그렇게 매번 절실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한다. ‘공연을 한다는 것은 약속을 지키고 화합을 배우고 나를 단련하는 것이라던 그의 말처럼그날그날의 발성이나 호흡훈련캐릭터 분석 등을 일지에 써 점검하고 매 씬 매순간 최선을 다할 것을 다독인다그가 쓴 공연 일지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그저 허투루 쓴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모두에게 인정받고무르익을 데로 무르익은 듯한 그도 여전히 발전을 꿈꾼다자신의 한계를 짓지 않으려는 배우의 태도를 바라보며나는 매사 지나치게 안정을 추구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본다.

 

 

 

내 직업은 배우연습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직업이다매일의 반복 훈련거창할 것도 없고 거창하지도 않고 대단한 것도 아니다그저 나의 직업의 한 부분을 열심히 실행할 뿐이다꾸준한 훈련과 매일매일 해야 하는 연습들에는 사실 실체가 없다얼마나 해야 하는지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없다단지 오늘도 할 뿐이다그래서 어렵다. / 51p

 

 

더 잘해야지보단 더 충실하게’ 씬과 씬을 향해 달려가야지내 인물에 믿음을 가지고 더 밀도 있게 움직이자다시 2막이 시작된다힘을 내야 한다매일매일의 상태가 내 의지 위에 서 있어야 한다가자다시 무대 위로 향한다. / 93p

 

 

 




 

 

 

 

  그러나 한없이 견고해 보이는 그의 이면에도 내면을 다스리기 위한 숱한 다그침이 있었다부질없는 마음에 매달려 나를 피곤하게 만들지 말자고수많은 변화 속에서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진심이라고 마음을 다독인다대중들로부터 음악과 영화를 외면 받더라도 너무 속상해하지 말자여전히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다고 스스로를 쓰다듬는다무엇보다 내 본심을 잘 지키면서목표한 것들을 빠르게 해나가기보다는 다가간다는 마음으로 대하려는 그에게서 자신을 돌보며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황금기가 찾아온다저 불꽃처럼 화려하게 터지는 순간들을 누구나 겪는다그리고 이내 다시 사라진다동시에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시간들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를 반긴다언제 다시 불꽃이 터질지 모르니 실망하거나 가라앉지 말자왜냐고아직 안 끝났으니까그래아직 안 끝났어!’ / 27p

 

 

그래그저 모르는 채 떠 있자.

헤치고 나가는 마음이 있겠지.

나약한 마음도 나아가는 마음이 되고

미약한 불빛도 앞을 밝히는 불빛이 되니

염려하고 걱정하는 것보다는 다 잘 되어갈 거야.

용기를 내자고. / 49p

 

 

 




 

 

 

 

  하루하루 정직하게 쌓아온 그의 시간은 오롯이 자신의 것이겠으나마찬가지로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며 매순간 흔들리곤 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격려의 글처럼 읽히기도 한다자신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는 이 선한 의지가 책을 읽는 이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한다그를 꼭 닮은 이 책이오늘도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삶에 가능성이란 희망으로 읽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추신이 책을 읽고 이전보다 더 배우님을 응원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당신의 필모그래피가 계속해서 다채로운 색깔로 채워지기를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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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는 언니들 - 12명의 퀴어가 소개하는 제법 번듯한 미래, 김보미 인터뷰집
김보미 지음 / 디플롯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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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삶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태도에 관하여!

당신이 누구든성 정체성이 무엇이든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5스물세 살의 대학생 김보미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 나가서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전례가 없던 일이었다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후보가 레즈비언이라 하니 언론은 앞다투어 취재를 했고세상은 이 일로 화들짝 놀란 듯했다김보미는 커밍아웃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로부터 8년 뒤그는 퀴어들의 인터뷰집인 키스하는 언니들을 출간하며 서두에서 이렇게 밝힌다찬찬히 돌이켜보면 퀴어라고 해서 특별히 더 불행하거나 어둡지는 않았다고그러면서 퀴어로서 누릴 수 있는 다른 즐거움도 있다는 희망과 함께 지금오늘의 행복을 놓치지 말자고 다짐한다여기열두 명의 여성 성소수자들 역시 성별과 정체성으로 가능성을 규정짓는 사회적 잣대를 깨부수고 기꺼이 자신이 되기로 선언한 이들이다우리에게는 더 많은 행복의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사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기원하는 여러 목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은 그저 퀴어들을 위한퀴어 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성 정체성은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기 위한 인권이며결국에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들을 알고 있거나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나아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퀴어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성소수자이지만 이상한 괴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존재도 아니고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 18p

 

 

 

  유튜버부터 변호사인권활동가스타트업 CEO, 공무원사회운동가레즈비언 전용 바 대표에 이르기까지책은 나이와 세대를 불문한 퀴어들이 존엄하게 사랑하며 욕망하는 퀴어식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나의 성 정체성은 무엇일까나의 성 정체성을 주변 사람들에게 커밍아웃해야 할까정체성이 커리어 형성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어디에서 누구와 나눌 수 있을까사회가 원하는 정상성이라는 잣대에 따르면 퀴어라는 정체성에는 수많은 차별과 한계법적 제도도 노후도 보장되지 않는 불안과 고통이 따른다책 속 열두 명의 인터뷰이들 역시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하지만 이들은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니 스스로를 탓하지 말라고 다독이고, “혼자 있지 마세요.”라며 손을 맞잡음으로써 불안을 담담히 마주할 용기와 지혜를 얻어나갔다그리하여 사회가 그어 놓은 정상성이라는 범주에 자신을 욱여넣지 않아도 멋지고 제법 번듯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체성을 이야기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사람이라면 누구나 복잡다단한 면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나의 정체성이 공동체에서 쉬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우리라는 우려가 입을 막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단순히 남들과 다른 정도를 떠나 정상적으로 보지 않는 혐오의 시선 속에 자신을 내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상황이 녹록치 않고 심리적으로도 두려울 뿐 아니라 물리적 위협까지 느껴진다면 조심스러운 마음에 선뜻 자신에 대해 입을 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그저 감정적인 반응을 넘어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는 등 실질적인 차별이 일상에서도 이어질지 모른다는 걱정도 들고요. / 21p

 

 

제도 범위 밖에 있다는 불안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무력감은 성소수자라면 누구나 깊게 공감할 감정입니다자잘한 좌절 앞에서도 다시 나답게 사랑하는 삶을 이어나가는 힘은 지칠 때 언제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이들에게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9p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진심 어린 애정은 정신 건강과 자존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세상에 나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피를 나눈 원가족하고도 늘 성격 차이로 다투는 우리들이니까요조금 맞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라며 이해의 폭을 넓힌다면 함께 장기적으로 관계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 91p

 

 

 




 

 

 

 

  스스로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것만큼이나 타인특히 부모와 가족에게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책 속의 인터뷰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누군가는 가족과 소원해졌고심지어 막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30대 직장인인 춘식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삶에서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인 자신의 정체성연애 등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소거하고 대화하려다 보니 부모와도 관계가 점점 소원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우연히 나눈 대화에서 어머니가 실은 이미 일찍부터 눈치를 챘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지금까지 어머니는 남몰래 춘식 씨를 이해하고 인정하기 위해 공부하고 또 노력해왔던 것이었다물론 춘식 씨가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어머니에게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하지만 어머니는 이것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춘식이라는 사람 그 자체를 인정하기로 하며 그 곁에 서기로 결정했다고 한다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던 어머니의 커다란 마음이 지금의 춘식 씨를 더욱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었음이 분명하다.

 

 

 

주변 친구들은 벌써 다 취직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혼자만 길을 못 찾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으며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으로부터 압박도 받았죠모종의 열등감이 섞인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주변 친구들과 지인들은 졸업-취직-결혼-출산 등 주어진 과업을 순서대로 해내는데 (요즘은 이조차 쉽지 않아 보입니다만내 인생은 왠지 처음부터 꼬여버린 것만 같을 때였습니다암흑 속에서 세상과 싸우며 한 발씩 간신히 나아가야 할 것만 같고 나만 뒤처지고 멈춰버린 것 같아 두려웠죠. / 126p

 

 

춘식 님은 더는 불안하지 않습니다꼭 맞는 사람을 만났을 때 비로소 자신이 누구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고자기를 사랑하는 방법혼자서도 잘 지내는 방법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지금의 애인을 만나면서 오히려 자신과 정체성을 긍정하고진정한 의미의 홀로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 131p

 

 

 



 

 

 

 

  책을 읽던 도중 인터뷰이 중 한 사람인 김규진 씨가 출산을 했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국내 최초로 동성 부부의 임신 사실을 알렸던 김규진 씨가 자신의 SNS에 '오출완'(오늘 출산 완료)이라는 글과 함께 병원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사진을 올리며 딸 '라니'의 출산 소식을 알린 것이었다아니나 다를까 댓글에는 부정적인아니 온통 불편한 언어들로 가득한 글들이 도배되어 있었다여전히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나 역시 편견이 없다고도 말할 수는 없다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그들의 목소리를 들음으로써잊지 말아야 할 삶의 중요한 메시지를 되새겨본다우리 각자는 모두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성별과 정체성으로 한 사람의 가능성을 규정짓고정상적이지 않다고 배제하고미워할 권리가 없다는 것은 나의 불완전한 요소를 인정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이 책이 자신의 성 정체성성별 이분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삶의 가능성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다행히 주변에 참고서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이중에 당신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이 담겨 있길 바랍니다영상 속 주인공들의 삶에서 보았던 보석 같은 순간들이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도 숨어 있습니다영상 속 이야기들은 어쨌거나 해피엔딩입니다우리도 그럴 거고요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매 순간 힘을 내요. / 235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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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일 - 조직을 일하게 만드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박찬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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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조건!

직장에서 조직을 끌고 있는 리더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라!

 

 

 

 

  돌이켜보면 나는 가지고 있는 자질에 비해 리더의 역할을 자주 맡았던 것 같다추진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단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나름의 근성으로 어떻게 해서든 준수한 결과물을 낸다는 점에 의미를 두었던 게 아닐까 싶다문제는 리더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자리라는 선입견을 버리지 못해 상당 부분 혼자서 고군분투 할 때가 많았다때로는 조직원을 배려하느라때로는 조직원을 믿지 못해서 그냥 내가 하고 말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그러느라 혼자서 지칠 대로 지친 나는 당연한 수순처럼 퇴사를 결심하곤 했다만약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나는 좀 더 현명한 리더가 되지 않았을까.

 

 

 

조직을 성장으로 이끄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리더의 일은 국내외 주요 기업의 리더들을 코칭하고 있는 박찬구 전 CEO의 탁월한 리더십의 기술을 담은 책이다경영자로서리더로서경영자 코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에서 수많은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노하우를 전하고자 한다리더가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어떤 인재로 조직을 채울 것인지어떻게 조직원과 소통할 것인지 리더로서 할 수 있는 여러 고민들에 꼭 맞춘 조언들을 제시하려 한다.

 

 

 

리더는 다른 사람을 통해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 22p

 

 

 

  미국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은 위대한 리더가 반드시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위대한 리더는 국민이 위대한 일을 하도록 만드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마찬가지로 저자는 조직에서 리더는 다른 사람즉 구성원을 통해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실제로 경영자 코칭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리더들이 스스로 너무 많은 일을 열심히 하다 부딪힌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앞선 나의 사례처럼많은 리더들이 이전보다 더 많이더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고 오판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책에서는 리더의 일이란 많은 실무를 하는 것도모든 직원의 일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대신 채우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리더는 구성원들의 역량을 키우고구성원의 유능감을 자극해서그 유능감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더는 다섯 가지 일에서 직접 하기와 도와주기의 역할보다 시작하기’, ‘결정하기’, ‘끝내기의 역할에 더 집중해야 한다리더가 아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직접 하기는 구성원이 더 잘하는 일이고, ‘도와주기는 리더가 아닌 동료나 전문가들이 해줄 수 있다그렇지만 시작하기’, ‘결정하기’, ‘끝내기는 리더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 42p

 

 

기업의 리더는 허심탄회해야 한다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머릿속에 담아 두지 않고 들려주어야 한다구성원이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구성원의 생각을 듣고 보완하거나일부 구성원이 공감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리더가 양보하지 않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리더는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와 그 배경가치에 기반한 일하는 방법을 구성원들과 구체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상사가 자신의 우선 순위즉 지향하는 가치를 분명히 알리지 않으면 조직의 구성원들은 다른 꿈을 꾸게 된다상사가 구성원에게 자신의 가치를 알리고 구성원은 상사와 부서의 가치를 받아들임으로써 불문율은 성문율이 된다. / 78p

 

 

 




 

 

 

 

구성원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성장을 지원하라

 

 

  구성원들의 역량을 어떻게 개발하고 성장을 지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저자는 그간 많은 리더들이 구성원들을 획일적으로 관리해왔다면이제는 각자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여 모두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책에서는 대략 두 가지 성향으로 분류하는데 하나는 고구마형(적절한 책임과 권한만 주면 일의 세세한 부분과 방법은 스스로 정해서 진행하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감자형(일을 시작할 때 자세히 설명해주고 일 중간에도 진행을 점검해보아야 하는 스타일)이다저자는 혼자서도 잘하는 직원은 스스로 일을 풀어나가도록 하고지도와 관심을 필요로 하는 직원은 꼼꼼히 챙김으로써 두루 살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리더가 구성원의 성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인정해주는 것은 사실 회사와 같은 조직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학교 등 어디에서나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어떠한 조직이든 그 안에서 자신이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구성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헤아리는 태도를 갖추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다정한 리더가 살아남는다

 

 

  미국의 심리학자 바버라 프레드릭슨과 마샬 로사다는 직장 내 대화와 회의록을 분석하다가 성과가 높은 조직은 그렇지 못한 조직보다 리더가 구성원을 자주 칭찬하고 격려하며 인정해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고성과 조직에서는 긍정적인 말을 부정적인 말보다 2.9배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칭찬이란상대가 어떤 수준에 있든 지금보다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한 동기부여의 행위다잘했기 때문에 주는 상이 아니라 지금 잘하든 못하든 여기서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내는 격려다따라서 저자는 칭찬이야말로 리더의 임무이자 필수라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칭찬의 기술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첫 번째 기술은 결과만 칭찬하지 않는 것이다결과는 물론이고 노력이나 과정또는 역량도 함께 칭찬하는 방법이다. “김 과장그 계약 참 잘했어대단해매일 야근하면서 바이어랑 통화하더니 결국 해냈네.” 하고 김 과장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다두 번째 기술은 그 일로 인한 영향과 공까지 칭찬하는 것이다세 번째 기술은 정확한 장소와 타이밍이다칭찬할 일에 대해 알게 되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칭찬해야 한다구성원의 박탈감을 배려해 몰래 하는 칭찬은 효과가 없다오히려 구성원의 동기부여 기회를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나는 다정한 리더인가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을 해줄 수 있는 리더인가우리 아이에게도 꼭 실천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조직에서 동료나 후배 없이 혼자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인간이 조직을 만들어 일하는 이유는 혼자서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우리는 자신의 생존과 타인의 생계를 위해 좀 더 다정할 필요가 있다다정한 리더가 오래 남는 시대가 찾아왔다. / 168p

 

 

경영은 컨센서스(consensus)가 아니라 확신(conviction)이다.

구성원의 합의나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는 경우를 목격한 적이 있는가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하기 싫다의 다른 표현이다경영은 민주주의에 의한 다수결이 아니다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이 반대해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구성원의 합의가 부족하다고 반대하는 사람에게 이 말을 하고 난 뒤 이건 내가 결정할게.”를 덧붙여보시라. / 210p

 

 

 

 



 

 

 

 

  “리더는 혼자 일하지 않는다는 마인드셋을 갖출 수 있을 때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겠다직장을 퇴사한 지 오래되었지만이 책에서 제시하는 리더의 덕목들은 가정에서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고 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읽었다그러다보니 직장을 막론하고 두루 읽혀도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새로운 시대에 맞는 리더십 철학을 찾고현장에 적용하여 실천 가능한 리더십을 익히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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