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살아가기 위한 기초 지식 - AI 개념부터 위험성과 잠재력, 미래 직업까지 AI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법
타비타 골드스타우브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고 AI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을 수 있는좀 더 나은 AI 공동체의 발전과 비전을 제시하다!

 

 

 

  얼마 전딥페이크 기술을 범죄의 소재로 활용한 작품을 읽은 적이 있다해당 작품은 무심코 SNS에 올린 사진과 나의 정보가 어떻게 범죄로 이용될 수 있는지그로 인해 한 사람의 삶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끔찍한 것은 이것이 소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아니라 실제 범죄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데다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사실 이런 잔혹한 범죄나 로봇이 언젠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식의 공포를 제외하고서라도, AI가 현실 사회의 수많은 기능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야기된 혼란은 이미 우리 사회를 점령하고 있다. AI에 밀려난 노동 인력은 어떡하지? AI에 적응하지 못해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은?

 

 

 

AI 세상을 살아갈 우리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

 

 

 

  다시 말하자면, AI는 놀라운 변화와 혁신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재앙과도 같은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다따라서 우리는 AI의 복잡성을 이해해야 하며 장단점을 명확하게 헤아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이에 AI와 살아가기 위한 기초 지식의 저자인 타비타 골드스타우브는 AI에 관한 개념과 역사위험성과 잠재력, AI를 다루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AI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을 전하려 한다. ‘AI라니수학자나 공학도들만 읽을 수 있는 책 아니야?’와 같은 편견은 내려놓아도 좋다이 책은 어렵고 복잡한 용어로 기술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이를 테면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고방식과 AI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쪽에 더 가깝다우리로 하여금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아닌 그것으로 하여금 더 많은 일을 해내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독려한다.

 

 

 




 

 

 

 

알고리즘에게 명령을 내려야지명령을 받으면 안 돼요이 책을 읽고 있다는 건 이미 한 발 내디뎠다는 뜻이에요. / 39p

 

 

 

  “알고리즘은 코드에 심은 견해다.” 한 테드 강연에서 캐시 오닐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이 책에서도 지적하듯우리가 흔히 AI에 갖고 있는 잘못된 편견 중 하나는 AI는 객관적이고편견을 배제할 수 있으리라고 착각한다는 점이다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AI가 원칙적으로 주어진 데이터를 학습하고데이터 세트의 패턴과 경향연관성을 분석하고 강화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이는 확실히 틀렸음을 알 수 있다엄밀히 말해 우리가 AI에 입력하는 숫자와 명령어가 편향적이라거나, AI가 특정한 집단의 데이터만을 제공받고 심지어 데이터를 작업하는 사람이 편향적이라면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지속적으로 편향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다.

 

 

 

  저자는 특히나 성 편향은 단독으로 일어나지 않고 언제나 인종계층 성 성향재능 문제와 함께 일어난다고 강조한다. “내가 아주 뛰어난 리스프 프로그래머여서 숨기려고 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예요.” 라던 필리스 폭스의 말처럼그레이스 호퍼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 세계는 많은 여성의 활약을 드러내지 않거나 주변부로 밀어냈다이렇듯 기술 산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다양성이 제한될수록 더욱더 편향된 정보만을 제공받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AI 공동체는 다양한 목소리가 AI 기술에 기여하고 논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는 이 책의 주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는 튜링 테스트가 실제로 기계에 지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하는 방법이 아니라그런 기계의 성능을 기꺼이 지능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라는 믿음에 동의한다영국 국립물리학연구소에 제출한 보고서 지능을 가진 기계에서 튜링 자신이 직접 언급했듯이 지능이라는 개념 자체는 수학보다는 감정과 관련이 있다고려하는 대상의 속성만큼이나 우리 마음의 상태와 우리가 받은 훈련이우리가 어떤 대상이 지능을 가진 존재처럼 행동한다고 간주하는 정도를 결정한다.” / 56p

 

 

거대 매니지먼트 컨설턴트 회사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AI가 현재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전체 직업의 60퍼센트는 자동화할 가능성이 30퍼센트에 이른다고 추정했다이런 추정이 여성에게 더 걱정을 안겨주는데교육 수준과 나이국적에 따라 사정은 다르겠지만일반적으로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직종이 자동화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통계상 남성이 직업을 잃을 가능성은 9퍼센트이지만 여성은 11퍼센트다여성은 보통 사무직처럼 쉽게 자동화할 수 있는 직종에 종사하며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 하나인 AI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의 비율은 22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 114p

 

 

 



 

 

 

 

  따라서 저자는 우리는 AI에 관한 신기술이 등장하거나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런 질문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AI는 어떤 데이터로 훈련을 받았으며누구를 대표하는 데이터인가?’ ‘AI 이전에 사람은 같은 작업을 어떤 식으로 완수했는가? AI 시스템이 진행한 작업은 전체적으로 사람이 진행한 작업보다 더 나은가아니면 한 측면에서만 나을 뿐인가?’ ‘이 연구나 제품에 투자한 사람은 누구인가그리고 이 결과로 이득을 볼 사람은 누구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유도하고 더 많이 논의하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는 모두 기술적 직관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현실에서 그러하듯이 디지털 공간에서 능숙하게 살아가고 디지털 기술을 능숙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지식을 습득하고 직감의 층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그래야만 더 건강하고 모두가 소외되지 않는 더 나은 AI 세상이 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미의 초등생활 상담소 - 좌절내구력 강한 아이로 키우는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슬기로운 초등생활을 위한 조언을 얻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우리 아이가 초등생활 시기에 알아야 하고 또 익혀야 할 것들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전하는 부모교육서!

 

 

 

 

  새해가 되면 예비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이런저런 걱정이 앞선다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지는 않을까수업 시간에 책상에 진득하게 앉아 있을 수 있을까학교에서 생길 수 있는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학창시절에 자신이 겪었던 일들까지 떠올리며 내 아이가 잘해낼 수 있을지를 염려한다자녀교육 임상심리전문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조선미 교수는 이제 막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에게 이렇게 위로를 전한다. “잘하면 대견한 거고못하면 배우면 됩니다학교는 잘하려고 가는 데가 아니라 무엇을 배워야 할지 알려고 가는 겁니다.”

 

 

 

초등학생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따듯하고도 실질적인 조언들

 

 

 

  아이가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세상에 들어갈 때부모 역시 전에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이제는 돌봄의 단계에서 벗어나 좀 더 큰 아이를 키울 준비를 해야 한다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하기에 앞서그만큼 부모 역시 학부모로서 자신의 마음과 태도를 점검하고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라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조선미의 초등생활 상담소는 초등학생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해결 방법을 전하고자 한다친구 관계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사회적 습관과 같이 초등학생 때 꼭 배워야 할 사회성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꼭 익혀야 할 공부 감각과 학습 능력초등 부모가 많이 고민하는 아이의 마음 질병까지 살펴본다예비초등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마주하게 되는 여러 고민과 문제들도 함께 다루고 있으니 보다 슬기로운 초등생활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바란다.

 

 

 

보육기관은 돌봄기관입니다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아이를 돌보는’ 곳이죠그렇지만 학교는 교육이 핵심입니다교육이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자 수단입니다인간이 삶을 살아가려면 인지적·정서적·사회적 교육이 필수적입니다그리고 이 과정이 주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8p

 

 

 



 

 

 

 

  간혹 아이가 아침에 미적거리면서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힘들고 하기 싫어도 할 건 해야 해.” 야박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나는 아파서 조퇴는 하더라도 지각이나 결석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의라서 그때마다 아이를 단속한다. ‘아직 어린 아이니까 뭐 어때’ ‘힘든데 쉴 수도 있지’ ‘힘드니까 안 해도 돼라는 메시지를 아이에게 주면 이보다 더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찾아올 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지금은 사소해보일지라도 이것이 쌓이고 쌓여 불안을 조절하거나 좌절을 견뎌내는 힘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책에서 일러주듯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한다면 꼭 그 이유는 찾아봐야 한다또래나 학교 선생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집과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다른 아이들은 다 견디는 사소한 좌절을 못 견디는 건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그런데 그런 문제가 아니라면 때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게 학교생활이고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한 번 더 강조하자면 조선미 교수는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일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때로는 재미있는 것만 다 할 수 없고학원이나 취미 생활에 있어서도 일단 시작했으면 책임감을 갖고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결국 아이의 의지력은 부모의 의지력과 단단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유념하자.

 

 

 

사회성은 친구가 얼마나 많으냐가 아니라한두 명이라도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소수의 친구라도 관계를 잘 유지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면 됩니다친구가 적어서’ 아이가 괴로워하는 게 아니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19p

 

 

아이들이 클수록 어른의 관리 없이아이들끼리 놀아보아야 합니다투닥거리기도 하면서 배우게 해야 합니다다툼이 생겼을 때 아이들끼리 중재하고 화해도 해봐야 합니다또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스스로 견디거나 해결해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친구의 거절 혹은 그와 비슷한 제스처만 보여도 괴로워합니다그리고 친구들이 내 뜻을 받아주지 않으면 크게 좌절하면서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 94p

 

 

 

  이 외에도 내현적 자기애가 강한 아이로 키우지 않으려면 부모가 넌 정말 중요한 사람이야넌 뭐든지 잘해와 같은 메시지를 지나치게 주지 않기아이에게 선생님이 널 어떻게 보겠니?’, ‘친구들이 널 어떻게 보겠니?’ 같은 말로 사회적 맥락에서 타인이 나를 보는 관점에서 비롯되는 감정들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하기없애야 할 행동에 대해 화를 내는 게 아니라 해야 하는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하기학습은 장기 레이스이며 지금 당장 빨리 진도를 나가고 선행을 하기 보다는 아이가 어릴수록 아이 눈높이에 맞는 과제를 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책 속의 메시지들을 꼭꼭 마음에 새겨야겠다.

 

 

 




 

 

 

 

  불안은 위험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감정이라고 한다책의 말미에서 조선미 교수는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는 학교와 세상을 위험한 곳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그것을 아이에게 고스란히 표출하는 건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조언한다아이들은 부모의 반응을 보고 상황을 이해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모든 것에 부모가 먼저 감정적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되 아이가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이처럼 아이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고 아이의 학교생활과 성장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 왕 연대기 - 조선을 뒤흔든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사건 80
유정호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을 이해하는 아주 쉽고 재미있는 교양역사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무엇을 배워야 하고또 경계해야 할 것인가!

 

 

 

  • 궁문 서쪽에서 줄을 지어 영접하니태조는 말에서 내려 걸어서 전(殿)으로 들어가 왕위에 올랐다태조는 여좌를 피하고 기둥 안에 서서 여러 신하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 태조실록》 1권 / 18p

 

  • (…그러므로 짐이 이에 결연히 내성하고 확연히 스스로 결단을 내려 이에 한국의 통치권을 종전부터 친근하게 믿고 의지하던 이웃 나라 대일본 황제 폐하에게 양여하여 밖으로 동양의 평화를 공고히 하고 안으로 팔역의 민생을 보전하게 하니 그대들 대소 신민들은 국세와 시의를 깊이 살펴서 번거롭게 소란을 일으키지 말고 각각 그 직업에 안주하여 일본 제국의 문명한 새 정치에 복종하여 행복을 함께 받으라.” - 순종실록부록》 1권 / 510p

 

 

 

  1392년 7월 17수창궁에서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올랐다그 뒤 오랜 시간이 흘러 1910년 8월 29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일본국 황제에게 통치권을 양도함으로써조선은 500년의 세월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그러나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오롯이 기록으로 보전한 선조들 덕분에 우리는 그로부터 한참이나 세월이 흘러서도 조선을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외세의 침략과 일제 강점기라는 부침의 세월을 고려했을 때 조선왕조실록이 원본 그대로 보존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여기에 전산화 작업을 통해 누구나 실록을 쉽게 열람하고 접할 수 있도록 한 점은 거듭 자랑스럽기까지 하다다만 담고 있는 내용의 양과 범위가 방대하고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용어와 개념이 등장하여배경지식이 없다면 당시 사건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기 어려운 데가 있다.

 

 

 

  따라서 조선 왕 연대기는 어떻게 하면 실록과 함께 조선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전할 수 있을까 고심 끝에 완성된 교양역사서다마치 드라마를 보듯 조선 왕 27인의 연대기를 중심으로 80가지 주요 사건을 추려내방대한 조선의 역사를 유려한 흐름으로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조선 초기와 중기후기를 나누어 연표로 정리하고실록 속 실제 문장을 수록해 실록을 읽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청소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재미있게 읽히는 역사서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조선왕조실록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순조 때 기록된 두문동실기에 따르면 조선 건국을 인정할 수 없었던 조의생맹호성 등 72명의 고려 관료들이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에 있던 두문동에 들어가 은둔했다고 해요조선에 많은 인재가 필요했던 이성계는 이들에게 조정으로 나와 백성을 위해 일하라고 여러 번 권유했습니다그럴 때마다 이들은 조선 왕조를 받들 수 없다며 계속 거부했어요이성계는 자신을 따르지 않고고려만을 그리워하는 이들로 인해 민심이 흔들릴까 두려웠어요어떡하든 두문동 밖으로 나오게 하려고 불을 질렀는데이들은 고려의 충신으로 불타 죽는 것을 선택해요. (이후 사람들은 집 밖에 나가지 않는 행동을 두문불출이라 불렀습니다. / 26p

 

 

임산부가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출산 한 달 전부터 일하지 않고 쉴 수 있는 조치를 한 거예요그런데 이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산모의 남편도 한 달 동안 복무를 면제하여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했어요아마도 이것은 남편에게 출산 휴가를 준 세계 최초의 출산 장려 정책이 아닐까 생각돼요그렇다면 세종의 출산 정책은 비단 인구 증가만이 목적이 아닌 천민도 백성으로 여기며 아껴 주려는 애민 정신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 85p

 

 

 




 

 

 

 

  개인적으로는 성종 시절에 쓰인 기록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그 중 하나가 가난해서 시집가지 못한 자를 뽑아 관에서 치장하는 밑천을 주어 그들을 시집보내도록 하며그 나머지도 혼인시키도록 독촉하고 아울러 가장을 국문하도록 하라” 하였다는 기록이다성종은 혼기가 찬 여인들이 형편이 어려워 혼인하지 못하는 것을 크게 우려하며 재위 기간 내내 국가가 나서서 도와주게 했다 한다이렇게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을 돌보려 노력한 점이 인상적인데그 와중에 신분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남성과 잠자리를 가져 문란한 생활을 한 어우동에게는 최고의 형벌인 사형을 선고했다 하니성리학적 질서를 조선에 뿌리내리고 싶었던 군주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보게 한다.

 

 

 

  한편부국강병을 꿈꿨던 성종은 후추가 국제 사회에서 매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후추 씨를 구하는 데 열을 올렸다하지만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이를 악용하는 바람에 오히려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되었는데오랜 세월 아무 성과가 없는 만큼 포기하라는 신하들의 조언을 듣고 성종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포기했다 한다책은 이에 대해 성종이 부국강병을 이루어 백성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성리학적 질서를 지키면서도 실리를 중요하게 여긴 점농업만 강조하던 사회 분위기를 뛰어 넘어 후추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점 등을 높이 평가한다덕분에 오늘날 왜 성종이 세종 못지않은 성군으로 평가받는지 이 책을 통해 실감하게 된다.

 

 

 

유네스코에서도 1990년부터 세계의 문맹 퇴치에 공헌을 한 사람에게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을 주고 있어요이것은 한글이 문맹을 낮추는 데 최고의 문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또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2,900여 종의 문자에서 한글이 가장 우수하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어요그래서일까요영국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은 한글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라고 높이 평가했어요독일 언어학자 하스펠마트는 10월 9일을 세계 언어의 날로 기념하자고 제안했고요어떠세요우리 한글이 자랑스럽지 않은가요아직도 우리 한글로는 올바른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고 생각하시나요? / 104p

 

 

비변사 낭청이 아뢰었다. “대마도주가 보낸 서계 안에 금년 봄에 다수의 적도들이 배를 손질하는데 어떤 나라를 침범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약 귀국을 침범하고자 한다면 즉시 보고하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그 서계에 침범하려 한다라고 한 말이 노부나가의 말과 같으니믿기 어려운 거짓말이라고 하여 미리 조치하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그러므로 오늘 대신들이 회의하여 각도의 방어사와 조방장에게 마련하도록 하였습니다.” - 선조실록》 9

 

 

 

  지금의 관점에서야 이미 예견된 일처럼 보이지만임진왜란이 발발하기 17년 전에 이미 일본이 침략할지도 모른다는 기록이 있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그 사이 끊임없이 일본이 쳐들어 올 것이라는 정보가 흘러들어왔음에도 당시 조정은 종계변무(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조상이 엉뚱하게도 정적이던 이인임으로 되어 있는 명나라 법전 대명회전의 내용을 바로잡고자 했던 과정)에 매달려 있었다는 것이 애석할 따름이다만약 조선이 좀 더 일본의 침략을 대비하여 국방력을 강화했더라면 임진왜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을지혹은 일본이 침략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포기할 수도 있지 않았을지 그저 아쉬움만 가득하다.

 

 

 

문제는 조선 후기 여성들이 가체를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 용품으로 여겼다는 데 있어요많은 여성이 가체를 사는 데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으면서그로 인한 사회적 물의가 연달아 일어났어요도대체 가체가 얼마나 비쌌길래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것일까요? (좋은 가체의 경우 여러 채의 집값과 맞먹을 정도로 고가였어요지금의 우리는 그렇게 큰 비용을 지불해서 가체를 사지 않겠지만조선시대의 여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자신이 엄청난 부자라는 사실을 과시하고자 어떡하든지 가체를 사고 싶어 했어요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보니 가체의 가격은 점점 더 높아지기만 했습니다. / 410p

 

 

 



 

 

 

 

  이 책을 읽다보면 조선왕조실록이 역사적 사료의 가치를 넘어서서 의미하는 바가 얼마나 큰 기록물인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특히 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쫓겨난 연산군과 광해군조차 연산군일기와 광해군일기라는 이름으로 기록을 남겼다는 점편찬된 실록은 후손 왕이 보지 못한다는 원칙을 엄격하게 지켰다는 점, ‘수정실록이 존재하나 기존의 실록은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보전했다는 점은 우리로 하여금 역사 속에서 무엇을 경계해야 하고 또 배워야 하는지를 엄중히 생각하게 한다이러한 점을 고려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조선왕조실록의 가치가 더 크게 다가올 듯하다언젠가 이 책을 우리 아이에게도 꼭 권하고 싶다아울러 많은 청소년들이 꼭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극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플갱어 살인사건
애슐리 칼라지언 블런트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느라 잠을 잊었다!

현재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가장 잔혹한 이야기!

 

 

 

  ‘마네킹이다마네킹이어야만 했다.’

  이른 아침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복숭아색 새 탱크톱을 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조깅에 나선 레이건은 우연히 좁은 깁스 레인 거리에서 알몸이 드러난 여자의 시체를 발견한다마네킹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인간의 몸이 저렇게 반으로 깔끔하게 쪼개질 수 있을까한쪽 가슴이 사라지고 없는 데다 입은 조커의 기괴한 미소처럼 양쪽이 찢겨 있다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죽은 여성이 자신과 쌍둥이처럼 꼭 닮았다는 점이다레이건은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당장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힌다자신과 똑같이 생긴 시체그것도 레이건 그녀가 살고 있는 곳 가까이에서하필이면 그녀가 발견한 걸 과연 우연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혹시 그가… 돌아온 걸까?

 

 

 

비슷한 외모의 여성 연쇄 살인을 둘러싼 추악한 진실

 

 

 

  『도플갱어 살인사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쇄 미스터리 스릴러로주인공인 레이건이 길에서 자신과 닮은 시체를 목격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레이건은 자신과 그녀가 관련이 없을 거라 믿으면서도 경찰에 전화를 하기는커녕 달아나듯 현장을 빠져나간다마지막으로 본 게 5년 전이지만자신을 줄곧 스토킹해왔던 가 돌아온 게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한국에서 몇 년을 보낸 것도 모자라 시드니로 돌아와서도 스마트폰이나 SNS까지 철저히 차단한 채 은둔하다시피 살아온 그녀인데그날 길에서 발견한 시체가 잊고 있었던 를 재소환한 것이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지벌써 5년이 지났다다시는 외출할 때마다 전쟁이라도 치르는 듯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당연히 그럴 필요도 없었다그가 아니었으니까복도에 떨어져 있던 회색빛이 도는 연한 베이지색 속옷은 그녀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골목길에 있던 시체 없던 시체 역시 그녀와 아무 상관이 없었다. / 18p

 

 

 




 

 

 

 

  이제 겨우 경영난에 빠져 있던 화원 운영도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는데이제야 겨우 믿고 의지하고픈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자신의 절친인 처럼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얻게 되었는데안타깝게도 운명은 레이건을 철저히 깨부수기라도 작정하기라도 한 듯 이때부터 그녀의 신상을 위협하는 의문의 사건들이 차례로 일어난다.

 

 

 

  그런 가운데 레이건과 닮은 또 한 명의 시신이 발견되고이 사건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으로 확대된다설상가상으로 이제 경찰은 죽은 여성을 처음으로 발견한 레이건이 사건과 뭔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하는데이 모든 게 정말 가 쳐놓은 덫에 그녀가 빠져든 것일까아니면 그녀의 지나친 피해망상일까거듭되는 의심으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소설은 충격적인 이야기로 마지막까지 독자들의 숨통을 조인다.

 

 

 

말이 되는 게 정말 하나도 없어서 걱정돼경찰이 널 의심하길 바라기라도 하는 것처럼 보여서크리스탈의 시체를 발견한 건 그냥 미친 우연이었잖아그런데도 경찰에 신고를 못 하겠다고 하니 오히려 의심이 간다고심지어 지금은 너를 찾고 있는데도 여전히 경찰에 안 가려고 하고너 그거 완전 피해망상이야.” / 235p

 

 

저는 인터넷만 안 쓰면 저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저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고요삶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여자들 탓으로 돌리도록 사람들을 세뇌하는 여성 혐오 커뮤니티들이 그 안에 존재한다는 것조차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하지만 이런 커뮤니티에서 내세우는 폭력성은 현실 세계에도 영향을 끼쳐요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죠.” / 357p

 

 

 



 

 

 

 

  잠을 잊을 만큼 강렬한 몰입감에 사로잡힌 작품이다특히나 2부부터는 질주하듯 내달렸다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단번에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추리력을 요구하지 않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는 진실과 레이건의 이상행동(고구마를 잔뜩 먹은 기분이지만), 마지막까지 주변 인물들을 의심하게 되는 전개가 시종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무엇보다 신상 털기여성 혐오스토킹딥페이크 기술가짜 동영상 등 현재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가장 잔혹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데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더 끔찍한 공포로 다가온다덕분에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오늘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이무심코 올린 SNS 글이 누군가의 표적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모골이 송연해지는 기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곱 색깔 나라와 꿈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요한 것은 잊지 않는 마음’!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일곱 색깔 나라드넓은 세계관 안에서 완성될 특별한 이야기!

 

 

 

  이곳은 피로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한 피의 빨강나라였다마치 괴물이 아가리를 벌려 붉은 독이 묻은 침을 흘리는 것처럼 하늘에서 핏빛 비가 하염없이 흘러내렸다사람들은 모든 걸 태워버리는 피의 비를 피해 심장으로 몸을 피했지만 그곳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왜 피의 비가 내리는 것인지 그 이유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단 한 번, ‘심장’ 안에서도 피의 비가 내려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적 있었다그 중심에 루노가 있었다수노와 파시오는 악이 신의 심장을 훔쳐 그 힘으로 루노를 이용해 저지른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분명 루노는 어딘가에서 살아 있을 거라고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믿으면서그러기 위해서는 피의 빨강나라를 둘러싼 비밀을 알고 있을 사도를 만나 반드시 심장’ 중심에 닿아야 했다.

 

 

 

  하지만 루노에게 찾기 위한 여정은 순탄치 않다주인공인 수노는 피의 사건’ 이후 사라진 루노의 행방을 좇다 몇 번이나 큰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때마다 꿈속에서 희망의 노랑나라’ 사람인 플로로와 만나게 된다플로로를 만난 뒤부터 수노는 심장의 중심이자 신의 대리인을 자처하는 사도피의 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세워진 심장이라는 내부 시스템 전체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이후 수노는 자신이 잊고 있었던잊어서는 안 되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이제껏 은폐되고 묻혀있었던 피의 빨강나라를 제자리로 되돌리려 한다.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끊긴 역사는 부자연스러워묻힌 역사를잊힌 역사를 되찾는다면 다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흐르지 않을까잊은 자든잊힌 자든.” / 161p

 

 

 

  이처럼 소설 일곱 색깔 나라와 꿈은 피의 비가 내리는 피의 빨강나라를 배경으로사라진 루노를 찾아 헤매던 끝에 마침내 잊어버렸던 진실에 다가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소설이다루노가 사라진 뒤 그저 인형처럼 살아가던 수노는 꿈속에서 플로로를 만나면서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생겨나는데소설 속에서는 이것이 사랑으로 표현되지만 개인적으로 플로로는 수노에게 있어 각성’ 또는 행동하게 하는 목소리에 더 가까운 존재였다고 생각한다편견의 장막을 걷고 나면 보이는 것들어쩌면 진실은 우리 모두가 불쾌하게 여기는 곳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을 통해 마침내 수노는 변화하고 진실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있잖아수노꿈으로 올 때 모두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오니까 현실에서도 무지개 위로 올라오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분명 무지개 위에는 모든 차원이 연결되어 있을 거야그러니 서로 다른 색깔의 나라에서 사는 우리도 만날 수 있을 거야.” / 82p

 

 

 



 

 

 

 

  피의 빨강나라축제의 주홍나라희망의 노랑나라자연의 파랑나라신의 보라나라눈의 하얀나라어둠의 검은나라.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일곱 색깔 나라라는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전작인 하늘에게』 보다 촘촘한 구성과 입체적인 캐릭터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 세계관의 완성을 기대하게 한다다음 작품을 위한 또 한 번의 도약에 응원을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