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
김상운 지음 / 명진출판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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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공지영 작가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작가라는 직업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다. 많은 책을 읽는 점도 부러웠지만, 뛰어난 글솜씨로 딸에게 좋은 글을 통해서 대화를 한다는 점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를 읽으면서 이번엔 기자라는 직업에 눈독을 들여본다. 다양한 사람과 만나면서 듣고 경험한 이야기와 다방면의 지식을 섭렵하여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자 아빠의 멋스러움이 부럽다.

예전에는 육아가 엄마의 몫이였으나, 요즘은 아빠에게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빠와 목욕을 하는 아이들은 사회성이 좋다는지, 아빠가 읽어주는 책이 엄마가 읽어주는 것보다 4배 이상의 효과를 가져온다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알려진지 오래이다.
이 책도 그런 의미로 봤을 때, 아이들에게 더 많은 효과를 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천재는 타고나는 것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천재는 스스로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창시절 벼락치기로 하루전말 공부하고 시험 결과를 봤을 때, 스스로에게 만족하던 때가 있다. 하룻동안 심하게 (?) 몰입하여 공부하던 그때는 나 스스로가 천재인 듯 느껴진다. 이처럼 몰입은 천재적 능력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천재는 나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담겨져 있다. 내 안의 또 다른 천재의 나를 끄집어 내는 방법이 바로 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

#1 천재들의 ’생각’ 채널에 주파수를 맞춰라 - 천재처럼 생각하면 천재처럼 이루어낼 수 있다.
#2 천재들의 ’몰입’ 채널에 주파수를 맞춰라 - 천재적 능력이 발현되는 순간
#3 천재의 ’목표’ 채널에 주파수를 맞춰라 - 천재를 만드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목표의식이다
#4 천재들의 ’마음 관리’ 채널에 주파수를 맞춰라 - 천재들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쓸 줄 안다
#5 천재들의 ’인성’ 채널에 주파수를 맞춰라 - 올바른 심성도 천재가 되는 기술이다


책을 읽다보면, 천재는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가지를 아는, 혹은 하나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열을 아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자 김상운은 여러가지 증거물(?)을 제시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부분을 통해서 스스로 충분히 천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것은 몰입이고, 노력이였다. 

"사람의 뇌는 근육과 같은 거야. 근육은 운동을 할수록 커지고 강해지지. 그처럼 뇌도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좋아진단다." (본문 99p)

컬럼비아대학 드웩 교수가 천재 아이들이 왜 진짜 천재로 성장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초등학교 5학년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서 ’뇌는 근육처럼 단련시킬 수 있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었다.

지능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이 아니라 생가깅라는 것을 알겠지?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니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변하지 않고, 노력으로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높아지는 거지. (본문 100p)

결국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실험을 통해서 증명되었다. ’나는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잘 못해’’엄마가 나를 똑똑하게 안 낳아서 그래’ 라는 말 따위는 이제 변명이 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의 천재성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이가 천재가 되라는 말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꿈’을 갖고, 그 꿈에 ’몰입’하여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결국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천재가 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공부잘하는 비법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된다. 공부하는 습관, 공부하는 법 등 다양한 제목으로 출간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그런 비법을 내용으로 담고 있으면서도 조금은 차별화 된 구성과 형식을 택한 듯 싶다.
아버지라는 인자함을 통해서 따스한 조언을 해주는 푸근함을 플러스시킨 셈이다.
이것이 공부 잘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도 진저리를 치는(?) 아이들에게는 좀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잇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천재들이 자라고 있다. 아직 천재가 되는 법을 몰라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지침서로 기억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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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미생물 이야기
아서 콘버그 지음, 이지윤 옮김, 애덤 알라니츠 그림, 로베르토 콜터 사진, 임정빈 감수 / 톡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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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부착된 노란 딱지를 유난히 좋아하는 나는 <한국미생물학회 추천도서>라는 금딱지만으로 이 책에 끌렸다. 
<<톡>> 이라는 출판사 이름이 좀 생소하기는 했지만, 과학 도서에 걸맞는 출판사 이름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 아이들은 뛰어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그 잠재성을 어떻게 건드려 주느냐에 따라서 천재가 되기도 하고, 둔재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왠지 이 출판사를 자주 애용할 거 같은 예감을 갖는다. <<톡>>이라는 이름처럼 출간되는 책들이 우리 아이들의 잠재성을 톡톡 건드려줄 거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주는 ’톡’이라는 이름이 왠지 마음에 든다.

1959년 DNA 중합 효소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는 [아서 콘버그] 박사와 손자 손녀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이 책은,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서인지 책 속에서 즐거움과 사랑이 묻어난다. 
왠지 어려울 듯한 느낌을 주는 미생물이라는 분야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딱딱하고 지루한 학습문체가 아닌, 시를 통해서 과학을 전달하는 새로운 형식이 즐겁고, 시마다 손자 손녀들의 이름을 넣어 지었다는 시 속 이야기들이 재미나다. 

궁금해하는 아이들의 물음과 그 물음에 자상하게 대답해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과학도서라는 걸 보여준다. 그것이 6살 아이에게도 전달되어진 듯 싶다. 신기한 듯 사진을 바라보며 엄마가 읽어주는 책 속에 집중하며 눈을 반짝인다.
그 모습에 나는 더욱 신이나서 미생물에 관한 시를 읽어내려 간다. 그렇게 과학에 한걸음 다가서는 아이를 보면서 책은 [아이들 눈높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절감한다.

"어디 있어요? 보고 싶어요!"
가지가지 세균들을 모조리 보고 싶다고?
(본문 14p)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세균들의 다양한 사진과 그림들이 담겨져 있고, 시 속에는 세균의 특징이 간결하고 담백하게 담겨져 있어 세균을 알아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은 아닌가 생각된다.
책을 읽으면서 6살 아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을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을 통해서 볼 수 있다는 사실과 작디 작은 세균들이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더욱이 그 세균들 때문에 우리가 아프기도 하고, 병이 낫기도 한다는 사실에 두 눈 동그랗게 뜨며 놀라워한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나고 있다는 증거인 듯 싶다.
 

과학을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호기심을 자극해주기 위해서 학습 만화를 권장해 주기도 했지만, 스토리에 집중한 나머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안타까워한 적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점을 보완해주고 있는 듯 하다. 만화 형식을 빌리지 않아도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그러면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하면서 과학의 묘미를 느끼게 하고 있다.
초등학생 전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책이지만, 6살 아이와 같은 유치부 아이들에게는 과학으로 접근할 수 있는 호기심을 자극해 준다.

세균들은 무럭무럭 자라나서 
배탈 나는 독을 피용피용 뿜어냈어.
(본문 18p)

마야가 말했어. "잠깐만요. 뭐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곰팡이를 약으로 준다고요?"
(본문 56p)

미생물이 우리에게는 주는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가 시를 통해서 나타내어진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에이즈" 에 관한 시를 행복한 결말로 매듭지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저자의 글처럼,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가 과학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이를 통해서 과학의 발달로 이어지게 함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모른다.

요즘은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는 걸 걱정하지.
나쁜 산은 또 다른 암의 원인이 될 수 있거든.

잭이 물었어. "어떻게 막을 수 있죠?"
그건 잘 모르겠구나. 누군가 밝혀내겠지?
(본문 52p)

아이들의 이런 호기심이 모여 과학은 또다른 발견과 또다른 발명을 통해서 발전되어 진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이런 호기심들을 <<톡>> 건들려줄 수 있는 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책 속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담겨져 있고 다양한 호기심을 키울 내용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하여 [미생물 이야기]가 그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읽는내내 즐거움을 주었던 과학도서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징그럽다며 눈쌀을 찌푸리기도 하고, 예쁜 구슬같기도 한 다양한 미생물의 사진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톡> 건드려 줄만한 책이다. 

 

 

(사진출처: ’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미생물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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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발명 이야기 곧은나무 그림책 35
로저 맥고우 지음, 최순희 옮김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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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어린이들이 읽기에 좋은 <곧은나무 그림책>2005년 소년한국우수어린이도서, 제3회 한국출판문화대상 수상에 걸맞에 다양한 시리즈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거 같아요.
<<황당한 발명 이야기>>는 발명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랍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어떻게해서 발명되었는지를 이야기를 통해서 지식을 전달해 주고 있어요.

도티 대블 박사는 발명가입니다. 그리고 조수로는 딕비가 있어요. 국립과학박물관에서 발명 대회가 열린다는 편지를 받고, 도티 대블 박사와 딕비는 무슨 발명품이 좋을지를 고민했지요. 발명품이 정말로 도티 대블 박사님의 발명품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딕비는 컴퓨터를 켰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펜촉에서 나온 잉크가 번지는 바람에 볼펜을 만들게 된 바이로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볼펜을 바이로라고 부른답니다. 영국에서는 지금도 볼펜을 바이로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발명품들을 차에 싣고 국립과학박물관으로 향하는 딕비와 도티 박사는 비바람 때문에 1903년 미국의 메리 앤더슨이 발명한 와이퍼를 켰네요.
비가 많이 와서 하늘을 날아가던 자동차는 위험을 대비해서 1783년 양손에 우산을 하나씩 들고 높은 나무에서 용감하게 뛰어내린 루이 세바스티안 르노르망이 발명한 낙하산을 준비했답니다.
딕비와 도티 박사는 국립과학 박물관을 향하는 동안 여러가지 발명품에 대해서 공부를 했어요.

도티 박사는 최우수 발명상을 받게 되었답니다. 왜냐구요? 낡은 깡통 몇 개랑, 컴퓨터 부속품 몇 개를 테이프로 쓱쓱 붙여서 만든 딕비를 만들었기 때문이죠.

유치단계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 적합한 글밥과 재미있는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 한창 말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좋을 거 같아요.
과학에 대해서 서서히 접근시켜주기 위해서도 적당한 책인 거 같네요.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될 듯 싶습니다.

 


(사진출처: ’황당한 발명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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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인형의 집 푸른숲 작은 나무 14
김향이 지음, 한호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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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넉넉하지 못한 탓에 특별한 날 특별하게 내게 왔던 조금은 못 생겼던 마론인형이 하나 있었다. 시중에 파는 예쁜 인형 옷도 많고 많은데, 뜨개질로 인형 원피스를 떠주었던 엄마가 그때는 왜 그다지도 못 마땅했는지 모르겠다. 예쁜 드레스를 못생겼지만 내 인형에게도 입혀보고 싶었는데, 엄마는 코바늘로 분홍색 털실로 원피스를 떠 주었었다. 그 원피스를 입고 있던 내 작고 작은 그 소중한 인형이 많이 많이 보고싶고 그리워진다.

엄마의 뜨개질 인형 옷을 마음에 안 들어하던 내가 자라서 딸을 낳았다. 친정 엄마는 어린 시절 내게 인형을 사주지 못한 게 미안했다며 딸아이에게 새로운 인형을 계속 안겨주었다. 그렇게 자리잡은 인형의 집은 3채였고, 마론 인형은 22개나 되었으며, 인형이 입는 드레스와 옷들은 수십벌이 되었다. 나에 대한 미안함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엄마는 그렇게 손녀에게 인형을 선물하였다.
그 많았던 인형들은 내 딸이 자라면서 이집 저집으로 이사를 갔고, 친정엄마의 마음이 담겨진 인형은 이제 하나도 남지 않았다.

<<꿈꾸는 인형의 집>>을 읽으면서, 나는 분홍색 털실 원피스와 친정 엄마의 미안한 마음이 담겨진 딸아이의 인형들이 새삼 보고싶고 그립다. 그 인형은 지금 행복할까? 나와 함께 했을때 그 인형은 행복했을까? 어쩌면 이 책속 이야기 극장에서 털실 원피스 덕에 따뜻한 겨울을 보냈었다고 행복한 이야기를 전해줄지 모르겠다. 

인형들이 모여사는 인형의 집에 오게 된 벌거숭이 거지인형은 마치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다는 벌거숭이의 독백만이 들려온다. 인형할머니의 손에서 인형들은 변신해간다. 아픈 곳은 치료하고, 더러움은 씻어내고, 그동안의 상처와 고통을 씻어내듯이 말이다.
밤이 되면 인형들은 이야기 극장에서 자신들이 지내온 이야기를 한다.

원래는 족두리를 쓰고 활옷을 입었던 새색시 인형은 자신을 만든 아가씨와의 추억을 이야기했고, 꼬마 존은 주인이였던 울보 존과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입양아였던 울보 존의 슬픔과 양어머니의 슬픔은 한국의 입양수출국이라는 안타까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노예상인에게 팔려간 주인 주릴리와 함께 했던 릴리는 주릴리가 엄마를 향해서, 그리고 자유를 향해서 용기있게 헤쳐나갔던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벌거숭이는 깨닫게 된다. 혼자만 상처받고 아픈게 아니였다는 것을...

입형 할머니의 손에서 원래 자신의 모습인 "셜리 템플’로 돌아온 벌거숭이는 이야기 극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된다.

"나 혼자만 상처받고 아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나는 단 한 번도 남을 이해하거나 위로해 본 적이 없어. 나밖에 모르고 내가 최고인 줄만 알았으니까. 릴리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몰라. 이제부터는 나도 꼬마 존처럼, 선녀 인형처럼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셜리가 될 거야." (본문 106p)

이기적이고 자신밖에 모르는 셜리는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 과잉보호로 인해 점점 나약해지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강해지는 아이들에게, 인형들은 용기와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배려의 마음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인형의 집"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축소해 놓은 듯 하다. 셜리는 낯선 세상으로 들어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두렵고 낯선 곳이지만, 용기내어 다가선다면 이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좌절과 상처가 온다해도 용기를 낸다면 셜리처럼 새로운 행복의 문을 열수 있게 될 것이다.

동화을 통해서, 인형을 통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낀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내 아이들의 희망을, 입양과 자유를 생각하고 감동하고 그리하여 내 삶에 감사를 하게 된다.
인형 하나하나에 생명을 넣어주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간 저자 김향이님의 마음이 동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진 듯 하다. 정성스러운 마음을 담아 손질하면서 인형을 통해서 마음을 전달 받은 듯, 동화는 그렇게 인형의 마음과 저자의 마음이 한데 어우려져 내게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분홍색 털실 옷을 입은 그 인형을 그리워하며..

 

(사진출처: ’꿈꾸는 인형의 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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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알려주지 않는 세상의 진실
민성원. 이계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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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여러분의 가슴에 와 닿아 기꺼운 마음으로 시도하고 싶으면 당장 실천에 옮기는 것이 좋지만, 여러분의 생각과 다르다면 내 조언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본문 54p)

어떤 책이든 마찬가지인 듯 싶다. 저자가 아무리 좋은 글로서 우리에게 조언을 해준다 해도, 나의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면 그 책은 내가 양서일수가 없다. 이 책이 나에게는 그런 책이다. 저자의 글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고, 현실적인 조언을 잘 해주고 있지만, 나는 이 글귀들에 외면하고 싶다. 어쩌면 이 세상이 돌아가는 정세를 외면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내 아이가 살아갈 이 세상이 법대와 의대가 아니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저자의 글 속에서 나는 꿈을 외면할 수 밖에 이 세상에 대해 화부터 난다. 어쩌면 이 세상에 대한 화를 이 책에게 분풀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내 리뷰를 통해서 이 책에 대해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첫 글귀처럼 이 책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저자의 경력이 화려하다. 그 경력만큼 저자가 많은 노력을 했을 거라는 짐작도 할 수 있다. 그 노력이 저자를 성공이라는 대열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저자가 노력했던 그 횡보가 정답은 아니다. 기획실보다는 영업을 택해야 하고, 노예의 대장이기보다는 독립을 해야 성공한다는 저자의 글은 자신의 경험을 통한 성공 사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독립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수익 고위험) 이기 때문이다. 

그런 용기가 없다면 노예 대장의 꿈을 차선책으로 삼는 것이 좋다. (본문 93p)

요즘은 명예퇴직이다, 감언이다 해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불안한 세상이다. 비록 저자의 말을 빌어 결국 "노예 대장"일 뿐이라 하더라도, 직장 생활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승진을 하는 것을 "노예 대장"이라는 말로 함축시킬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이 단어가 아주 많이 거슬렸고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회사 주인의 노예이기는 하지만, 내가 맡은 바 일을 하고, 회사에서 능력을 받으며 직장 생활하는 것을 ’노예’라고 평가할 자리이던가?
비록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말이다. 
갑자기 나의 직장 생활이 개탄스러워지는 것은 무엇이더란 말이냐.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도가 이게 아니였을지 몰라도, 읽어내려가는 나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어이없다는 생각뿐이였다.

지금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고교 동창이다.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나의 마음을 가장 잘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친구란 그런 것이 아닌가? 꼭 친구에게서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얻을 수 있어야만 하는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친구도 골라 만나야 한다는 듯한 저자의 글은 책을 덮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한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개인주의적이며, 이기적이고, 냉혈한 같을 거라는 나의 편견을 고칠 수 없게 만드는 글귀이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친구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안에도 좋은 친구들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 친구들을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본인의 뜻대로 이루어진 만남이 아니다. 우연히 같은 반에 있으면서 정이 들었기 때문에 친구가 된 것이다. 일단 그들과는 헤어지고 나면 그리 생각나지 않고 만나야 할 필요도 없다.
(본문 105~106p)

청소년들 혹은 사회초년생들에게 ’자기계발도서’란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키워주고, 자신의 단점을 보강하여 좀더 나은 ’내’가 되도록 하는게 목적 아닌가?
사회초년생들에게 사회가 얼마나 냉혹하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현실적으로 알려주겠다는 목적은 좋으나, 꿈을 포기하게 하며, 좌절과 절망을 먼저 안겨준다면 좋은 자기계발도서로서의 목표를 달성하기란 어렵지 않냐는게 나의 짧은 소견이다.

나는 되도록이며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에 한걸음 전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자기계발도서가 좋다. 결국 사회에 나와 꿈보다는 현실에 쫓게 되겠지만, 그 꿈을 지레 포기하게 하고싶지는 않다.
현실에 부합하여 살아가겠다고 아둥바둥하는 우리네 모습이 왠지 서글퍼서, 그 모습을 미리부터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나의 미련스러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저자의 마음과 같지는 않을테니까...

나는 말하고 싶다.
현실은 냉혹하지만, 꿈을 위해서 전진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냉혹한 현실을 뛰어넘는 따뜻한 세계가 있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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