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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아이다 ㅣ 어린이를 위한 음악 동화 9
오귀스트 마리에트 베이 원작, 김선희 글, 지현경 그림 / 은행나무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다라고 하는 작품은 워낙 유명한 오페라 작품으로 알고 있었다. 친숙한 제목인 반면 막상 무슨내용일까 하고 생각해보니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해가며 만나게 되었다. 이집트 장군과 이웃나라 공주의 사랑이야기쯤으로 막연히 알고 있다 엄마 “아이다가 뭐지” 하고 물어오는 아이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렸던 기억이 있어 어린이를 위한 아이다라는 제목이 확 잡아당겼었다.
프랑스의 고고학자 오귀스트 마리에트 베이가 이집트의 옛수도 멤피스의 돌무덤에서 3,500여년전의 것으로 보이는 한쌍의 두개골을 발견합니다. 너무도 평온해 보이는 모습에 둘은 무척 사랑하던 연인이 아니었을까라는 추측으로 쓰여진 이야기가 바로 멤피스의 신전입니다. 이 이야기에 이탈리아 작고가 주세페 베르디가 만든 오페라 작품이 바로 아이다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이 있어 일찍이 세계 4대 문명으로 도약했던 이집트는 신의 나라 파라오의 나라였습니다. 여러 신들을 섬기고 파라오가 죽으면 신으로 부활하는 환생을 믿었던 사람들은 스핑크스라고 하는 거대한 왕의 무덤을 만들고 발달된 문명 만큼이나 침략과 약탈로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그 이집트 주변 나라중 하나였던 누비아도 이집트의 거듭되는 침략과 약탈앞에 자유로울수가 없었답니다.
어느날 성을 떠나 마을의 평화로움을 즐기던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는 불시에 공격해온 이집트의 무력앞에 포로가 되어 자신의 신분을 숨김채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의 시녀가 됩니다. 시녀가 된 첫대면에서 자신의 짝사랑 라데메스에 대한 숨김없는 감정 표현을 하는 천진난만한 암네리스는 아이다가 자신의 연적이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암네리스와 라데메스의 사랑의 연결매개체로 라데메스와 첫 대면하는 자리 그 둘 사이에는 운명도 거슬릴수 없는 순고한 사랑의 씨앗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순수하고 아름답게 시작되는 사랑이었지만 절대 연결될수 없는 세남녀의 삼각관계와 공격하는 나라의 장군과 공격당하는 나라의 공주라는 너무도 놓은 장벽이 가로막고 있어 그들의 사랑을 축복해줄수 없는 안타까움 또한 너무도 크기만 합니다.
누비아의 공주임을 말하지 못하는 아이다의 아픔은 권력앞에서도 초연하게 자신의 사랑을 믿고 있는 라데메스의 열정과 하나가 되어 더욱 숭고해지지만 그럴수록 암네리스 사랑 또한 너무도 큰 아픔이 배어나오고 있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누구의 편에도 설수 없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결국 아이다는 누비아를 암네리스는 이집트를 선택합니다. 두여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장군 라데메스는 자신의 마음을 쫓아 아이다를 선택하며 세사람은 함께 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사랑과 자신의 나라앞에 어느쪽을 선택해야하느냐의 갈림길에서 그 어느쪽도 저버릴수 없었던 두나라 공주의 운명적인 사랑은 돌무덤에 갇혀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아이다의 편이 되어주고 살아있지만 같이 있는 두 남녀를 바라보는 암네리스의 마음이 더 아프게 느껴져옵니다.
이렇게 돌무덤에서 발견된 행복해보이는 한쌍의 두개골은 아이다의 이야기로 환생을 하여 나일강의 역사와 함께 찬란했던 이집트 파라오 시대의 문화와 역사와 함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어느것도 갈라놓을수 없었던 운명적 사랑앞에 마음이 초연해지며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만큼 찬란했던 이집트 문명을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