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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좋아하는 과학저술가 하리하라 이은희씨의 인체와 질병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은 과학에서도 생물학, 생물학에서도 의학에 가까운 책입니다. 현대인들에게도 유용하고 재미있는 의학지식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아는 내용이라도 다시 보면 새롭습니다. 특히 이은희씨는 더 자세하고 세심하게 설명을 해주시기 때문에 좋습니다. 현대의학이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호르몬제, 영양제, 유전학, 소독과 멸균 등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 인류에 큰 혜택을 준 것을 확인했습니다.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외부 침입자를 다룹니다. 전염병, 감염을 다룹니다. 2장은 인체 내의 변화를 다룹니다. 암, 치매, 비만, 당뇨, 심혈관계질환, 알레르기, 선천성 유전질환 등 현대인들에게 무서운 질병들입니다. 3장은 첨단 의학의 가능성과 한계를 다룹니다. 백신, 항생제, 호르몬제, 영양제, 장기이식, 줄기세포, 유전자치료 등을 다룹니다.


 풍성한 읽을거리와 정보가 담긴 좋은 책입니다. 한 챕터의 호흡이 짧아서 술술 읽힙니다. 한 챕터, 한 챕터 알찬 지식이 담겨 있습니다. 의학의 역사와 현대인들이 당면한 질병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아래는 책을 읽다가 밑줄 친 부분들입니다. 


 "흔한 질병에 속하는 폐렴과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의 가장 큰 원인은 폐렴구균의 감염이다." -p53


 "대개 대장암은 간으로, 피부암은 폐로, 폐암은 임파선으로, 유방암은 임파선이나 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p104


 굴뚝의 검댕, 한때 건축물의 단열재와 내장재로 많이 사용된 석면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암을 예방하는 규칙들을 알아둡시다. 첫째, 금연과 금주입니다. 두 번째는 탄 음식, 맵고 짠 음식이 위암을 일으키고, 기름진 음식이 대장암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또한 과도한 지방 섭취와 섬유질이 적은 식사는 대장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는 미생물을 조심하는 것.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면역반응에서 히스타민의 역할과 '염증' 에 대한 글입니다. 


 "즉, 외부에서 유입된 이물질을 대식세포가 먹어치워 조각을 전시하고 다니면, B세포가 이를 인식해 면역글로불린의 일종인 IgE를 만들어 이물질에 대한 전 방위적인 공격을 시작한다. 이때 IgE는 비만세포라는 다른 종류의 면역세포를 불러들인다. IgE의 부름을 받아 나타난 비만세포는 이물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물질을 분비하는데, 대표적인 물질이 히스타민과 헤파린이다. 히스타민은 근육을 수축시키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며, 침샘.췌장.위 점막선 등 체내에 존재하는 분비선을 자극해 점액이나 소화액 등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물질이다. (중략), 체내의 면역계가 이물질과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히스타민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분비샘을 자극해 체내의 물질 흐름을 활발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히스타민이 분비되는 곳에서는 이물질과 면역계의 싸움이 격렬하게 일어나게 된다. 이 증상을 우리는 '염증' 으로 느끼게 된다. 따라서 히스타민이 많이 분비되면 염증 반응이 겹치게 된다. 또한 주변 조직을 자극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염증 반응뿐 아니라 두드러기, 가려움 등의 증상이 부작용으로 나타나게 된다." -p181



 아래는 지용성 비타민 과다섭취에 대한 문제점을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특히나 체내 필요랑의 초과분이 대부분 배설되는 수용성 비타민과는 달리, 초과 섭취분이 그대로 체내 지방에 저장되는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 과다 섭취 시 이상 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예를 들어 비타민 A의 경우 부족 시 시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의 경우 해마다 수만 명의 아이들이 시력을 잃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비타민 A의 과다로 인해 탈모와 피부 이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임신 초기 비타민 A의 과량 섭취는 기형아를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어서 비타민 A 섭취량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p284



 















 위 책은 유럽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과학저술가이자 과학사가인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과학비평서라고 합니다. 과학에 대한 오해와 왜곡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재미난 책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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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글로벌의 CEO 김종훈씨의 저서이다. 그의 마인드, 원칙, 경영철학들을 접할 수 있었다. 직원, 사람 중심의 경영. 내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이다. 직원들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그의 모습을 모델로 삼고 싶다. 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자세를 보니 역시나 큰 사람들은 대단하구나를 또다시 느꼈다.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나는 훗날 그럴 수 있을지...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작은 것부터 지키는 연습을 해야겠다. 자신과의 약속, 원칙을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책에서 좋았던 구절들을 소개해보면, 


 스티브 잡스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라는 믿음으로 혁신을 일으키지 않았는가. -p160


 맞는 말이다. 그만큼 미치지 않고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불광불급이 떠오른다. 


 저자의 회사에는 독자적인 소통 방법으로 3분 스피치, 독서 캠페인, 교양강좌있다. 직원들을 성장시키려는 그의 노력이 느껴진다. 



 역시나? 그는 독서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이야기도 많았다. 모두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이다.  

 
















 저자는 자신이 읽은 자서전 중 두 권을 추전한다면 스티브잡스와 리콴유의 자서전을 꼽는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다들 하실꺼고, 리콴유는 싱가포르의 대통령이야기다. 부패와 빈곤의 동남아의 조그만 도시국가를 깨끗한 선진국으로 발돋움시켰던 그의 이야기 읽어보고 싶다. 
















 저자는 팍팍한 삶에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는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을 권한다. 86세에 쓴 그녀의 자서전은 어떤 삶의 지혜가 담겨있을지 궁금하다. 


 

 













 일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에는 인생 방정식이 나온다고 한다. '인생 또는 일의 결과= 능력 x 열의 x 사고방식' 이 그것이다. 사고방식은 긍정적 사고방식을 강조한다고 한다. 최근에 <트럼프의 진실>을 읽고 있는데 그는 긍정적 사고방식의 끝판왕이었다. 어쨌든 긍정적 사고방식은 실패와 시련을 금방 떨쳐버리게 해준다. 정신건강에도 이롭다. 

















 중국의 경영학자 왕중추의 <디테일의 힘>이다. 나도 디테일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디테일의 힘을 느껴보고 싶다. 


 














 저자가 쓴 또 다른 책이다. 회사의 경영방침과 사례들을 자세히 들어보고 싶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CEO 손정의씨의 저서이다. 역시 꼭 읽어보고 싶다.  




 읽고 싶은 책이 또 한가득 늘었다. CEO분이 추천해주신 책이라 그런지 다들 예비 CEO에게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책들이었다. 열심히 읽고 또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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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끼고 아껴두었다가 이 책을 읽었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이다. 3권을 모두 이미 읽었지만 재독하고 있다. 세번째 작품도 어서 읽고 싶다. 긴장을 풀고 즐겁게 읽었다. 간만에 즐거운 독서였다. 


 재밌었던 글, 감동적이었던 글, 읽고 싶은 책, 보고싶은 영화를 소개하겠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즐거운 파티에 참석했던 적이 있나 기억을 더듬어봤지만, 유감스럽게도 한 번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 대신이랄까, 즐겁지 않았던 파티라면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다. 특히 문단관계 파티는 대부분 고문이었다. 거길 가느니 차라리 어둡고 눅눅한 동굴 속에서 거대 투구벌레와 맨손으로 격투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적조차 있다." -p26


 역시 하루키씨답게 비유도 굉장히 초현실적이고 소설적이다. 그리고 귀엽다. 어둡고 눅눅한 동굴 속에서 거대 투구벌레와 맨손으로 격투하는 하루키씨를 떠올리며 웃음지었다.


 















 조지 마틴의 회고록 <귀야말로 모든 것>을 읽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번역본이 없다. 조지 마틴은 비틀스의 프로듀서이자 전설적인 존재다. 


 아래는 하루키씨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인회에 관한 이야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인회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 것으로, 두 시간 가까이 했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부족했다. 게다가 여자아이들이 책에 사인을 받은 뒤 "무라카미 씨, 키스해주세요" 라고 하는 바람에 나는 어쩔 수 없이(거짓말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뺨에 키스를 했다. 계속 그렇게 하니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출판사 사람은 "시간 없으니 키스까지는 하지 마세요" 라고 했지만, 그런 기회는 흔치 않으므로 "아뇨, 작가로서 마지막까지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라고 주장하며 원하는 대로 키스해주었다.

 사인하고 악수를 청하는 일은 흔히 있지만, 키스를 원한 것은 스페인뿐이다. 게다가 멋진 아가씨들이 많아서...... 아, 이 얘기는 이제 그만해야지. 세상의 미움을 한몸에 살 것 같다." -p110


 전 지금까지 하루키씨를 미워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농담이고요) 아무튼 굉장히 부럽습니다, 하루키씨!

 

 


  












 폴 뉴먼 주연의 <명탐정 하퍼>입니다. 하루키씨가 몇 번이나 본 영화라고 합니다. 


 "말할 것도 없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폴 뉴먼과는 거리가 멀지만, 나도 그가 느끼는 바를 안다. '자유로워지다' 라는 것은 설령 그것이 잠깐 동안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역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멋진 것이다." -175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미스틱 리버>입니다. 하루키씨는 엄청나게 재미있는 영화였다고 하네요. 저도 보고싶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제가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하고 스릴러영화입니다. 오랜만에 스릴러 영화보고 싶네요.


 푸슈킨의 소설 중 <발사>라는 단편 재미있을 것 같더군요. 어떤 책에 수록되어있는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은 책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입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정말로 슬펐던 적이 몇 번 있다. 겪으면서 여기저기 몸의 구조가 변할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상처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때마다 거기에 뭔가 특별한 음악이 있었다, 라고 할까, 그때마다 그 장소에서 나는 뭔가 특별한 음악을 필요로 했다.

 어느 때는 그것이 마일스 데이비스의 앨범이었고, 어느 때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이었다. 또 어느 때는 고이즈미 교코의 카세트테이프였다. 음악은 그때 어쩌다보니 그곳에 있었다. 나는 그걸 무심히 집어들어 보이지 않는 옷으로 몸에 걸쳤다. 

 사람은 때로 안고 있는 슬픔과 고통을 음악에 실어 그것의 무게로 제 자신이 낱낱이 흩어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 음악에는 그런 실용적인 기능이 있다.

 소설에도 역시 같은 기능이 있다. 마음속 고통이나 슬픔은 개인적이고 고립된 것이긴 하지만 동시에 더욱 깊은 곳에서 누군가와 서로 공유할 수도 있고, 공통의 넓은 풍경 속에 슬며시 끼워넣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소설은 가르쳐준다.

 내가 쓴 글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그런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p218~219

 

 하루키씨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소설이나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아픔을 다른 누군가와 공유하고 공통의 넓은 풍경 속에 슬며시 끼워넣나 봅니다. 그것은 분명 매우 실용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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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1-23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영화의 서늘한 페이소스를 좋아합니다^^ 하루키 씨 키스 얘기 아하하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7-01-23 16:11   좋아요 0 | URL
서늘한 페이소스~ 그렇군요ㅎㅎ 지금까지 하루키씨를 이렇게 부러워한 적이 없었는데 키스이야기 정말 부럽습니다ㅠ 작가의 의무를 다하다니요ㅠ!!

transient-guest 2017-01-23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작가를
따라가다가 보면 독서 음악 영화 여행 음식 등 여러 지평이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ㅎㅎ
그런 의미에서도 하루키는 참 좋아요

고양이라디오 2017-01-23 16:08   좋아요 0 | URL
말씀에 공감합니다^^ 하나 더 추가하면 달리기까지도요^^

해피북 2017-01-23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다보면 등장하는 영화나 음식, 음악을 찾아보곤 하는데 고양이라디오님도 이렇게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 기록하시는게 좋았습니다. 저는 아직 하루키씨를 제대로 만나본 적이 없는데 글을 읽으니 막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어서 빨리 만나봐야겠습니다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7-01-23 16:14   좋아요 1 | URL
단편소설도 좋고, 장편소설도 좋고, 이런 소소한 에세이집도 좋고, 여행기도 좋아요~ㅎㅎ 꼭 만나보세요. 하루키씨와는 더러 안맞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왠지 해피북님은 맞으실거 같다는ㅋ

해피북님도 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도 음식, 음악은 좀 덜하지만 책이나 영화는 찾아보는 편이예요ㅎ 특히 하루키씨가 추천하는 건 좀 더 우선순위를 두고요^^

북프리쿠키 2017-01-23 16: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글은 맑은 장국처럼 맛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1-23 17:23   좋아요 1 | URL
하루키씨는 자신의 에세이를 맥주회사에서 만드는 우롱차라고 비유했는데요, 맑은 장국, 우롱차 그런 느낌이예요ㅎ

서니데이 2017-01-23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에세이는 소설과는 느낌이 또 다르고 재미있어서,
소설은 좋아하지 않지만 에세이는 좋아한다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고양이라디오님 추운날이예요.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17-01-23 17:24   좋아요 1 | URL
소설보다는 에세이쪽이 아무래도 편안하고 대중적인것도 같아요ㅎ
네~ 오늘 무척춥네요. 서니데이님도 따뜻하게 보내세요~
 

1.

 어제 영화를 봤습니다. 최근 개봉한 화제작 <너의 이름은> 이었습니다. 주위 호평도 있고, 해피북님도 극찬하셔서 보게되었습니다. 기대했는데 기대를 가뿐히 뛰어넘는 명작이었습니다. 거장 신카이 마코토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초속 5cm>의 감독입니다. 그의 작품을 모두 보고 싶습니다. 영상이 아주 감성적이고 좋았습니다. 스토리, 유머, 연출 등 모두 좋았습니다. 특히 감성을 자극하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 영화를 저의 인생영화로 등록했습니다.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아참! 음악도 아주 좋습니다. 





























2.

 2월 2일 개봉하는 <컨택트> 기대됩니다.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듣다가 알게되었는데 현존하는 최고의 SF작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감독은 <시카리오>, <그을린 사랑> 의 영화감독 드니 빌뇌브입니다. 원작과 감독 모두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작품과 감독이라서 영화가 무척 기대됩니다. <시카리오>, <당신 인생의 이야기> 모두 강력 추천하는 작품들입니다. 후회안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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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7-01-23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의 이름은.˝ (이 영화는 마침표까지가 제목입니다ㅋ)와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5cm˝는 저도 잔잔하게 잘 본 영화입니다 ^^
˝컨텍트˝도 미지와의 조우와 오래전 같은 제목의 영화 컨텍트도 생각나게 했던 영화구요ㅋㅋ
컨텍트는 다소 지겨울 법도 하겠지마는,, 사실 컨텍트라는 제목보다는 원작의 제목이 더 내용과 부합되지 않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ㅋㅋ
컨텍트하면 왠지 액션이나 뭐 그런 느낌이 나서ㅋ ˝당신 인생의 이야기˝,, 란 제목의 느낌이 맞을 것 같아요. 차분하고 다소 지겨울 수 있는 분위기ㅋㅋㅋ
와~~ 시카리오, 그을린 사랑까지,, 보셨구나,,,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

오늘도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

마르케스 찾기 2017-01-23 13:53   좋아요 1 | URL
요즘 영화관에 있는 영화 중에,,,
저는 ˝나 다니엘블레이크˝와 ˝라라랜드˝ 인도영화 ˝라이언˝(비슷한 내용의 인도영화 ˝카쉬미르의 소녀˝도 같이, 사실 라이언보다 이 영화가 더 좋았어요ㅋ) 요새 영화가 볼 만한 것이 없다 싶으실 때ㅋㅋ보시면,,,,

고양이라디오 2017-01-23 16:21   좋아요 0 | URL
크~ 영화추천까지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나 다니엘브레이크> 보고 싶은 영화인데 지방이라... 개봉관이 없어서 못봤어요ㅠㅠ <라라랜드> 재밌게 봤습니다.

인도영화 <라이언>, <카쉬미르의 소녀>도 기대되네요. 인도영화 좋아합니다^^ <내 이름은 칸>, <세얼간이>, <피케이>, <슬럼독 밀리어네어>, <파이이야기> 등 좋아합니다. <내 이름은 칸>, <파이이야기>는 인도영화가 아닌거 같기도 하지만요ㅎ 최근에 <무한대를 본 남자>, 인도의 수학천재 이야기도 재밌었고요.

저도 마르케스 찾기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컨택트>보다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더 원작이랑 잘맞는거 같아요ㅎ 왠지 <컨택트>는 <콘택트> 팬들을 노린거 같다는. 저도 <콘택트>가 재개봉했나? 리메이크됐나? 하고 관심가지고 봤어요ㅎ

아직 <그을린 사랑>은 못봤어요ㅠ 보고싶은 영화입니다ㅋ

마르케스 찾기 2017-01-23 16:46   좋아요 1 | URL
풋풋했던 조디포스터 ˝contact˝ㅋㅋ
컨택트 콘택트,,,
이 영화 컨택트를 감독은 ˝arrival˝로 하려고 했다죠,,
그러게요 파이이야기와 내이름은 칸은 인도영화라기보다는 미국 물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죠ㅋㅋ
카쉬미르의 소녀는 인도 본연의 영화 맞습니다ㅋ 라이언과 비교하며 보셔도 좋을 듯하여ㅋㅋㅋ
슬럼독, 무한대, 피케이, 세얼간이,,,그쵸!! 인도뿐아니라 세계각국에 좋은 영화가 수없이 많은 데, 영화관에는 온통 미국 헐리우드 상업영화만 상영관을 몇개씩 차지하고 있으니,,,
그래서 저는 영화제를 찾아다니며 보는 걸 좋아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7-01-23 17:25   좋아요 0 | URL
정말 헐리웃영화만 판을 치는거 같아요. 프랑스라던가 유럽쪽 영화도 좋은 영화가 많더라고요. 영화의 세계도 책의 세계만큼이나 넓은 거 같습니다ㅋ

해피북 2017-01-23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아가면서 인생 영화가 있다는 사실은 참 멋진거 같습니다. 좋은 영화를 공유할 수 있게 된 점도 좋고요 ㅎㅎ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앉아 계셨다니 고양이라디오님의 감성도 느껴지는 듯 합니다 ㅎㅎ<당신 인생 이야기>는 저도 기회가 된다면 보겠습니다.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셔요^^

고양이라디오 2017-01-23 16:22   좋아요 0 | URL
인생영화를 추가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지고 행복한 일이죠^^ 해피북님 덕분에 좋은 영화 잘 봤습니다! <컨택트>, <당신 인생 이야기> 모두 추천입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쇼팽을 기다리는 사람
박시하 지음, 김현정 그림 / 알마 / 2016년 12월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 더 많이 건져냈어야 하는데, 후반부는 급하게 읽어서 그러지 못했다. 역시 시인은 글을 참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던 글들을 기록해본다. 박시하시인이 쓴 쇼팽의 삶과 음악이야기다. 시처럼 음악처럼 쓰인 산문이다.


 "음악의 이미지. 쇼팽의 이미지들은 흰색에 가깝다. 그의 음악이 하늘의 별처럼 검은 바탕 위에 하얀 빛으로 흩뿌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빛나는 음, 하얀 발로 검은 모래 위를 걸어가는 것. 선율이 그리는 그림" -p19


 앙드레 지드는 "쇼팽은 제안하고, 가정하고, 넌지시 말을 건네고, 유혹하고, 설득한다. 그가 딱 잘라 말하는 일은 거의 없다" 고 말했다. -p19


 "그러나 기다리는 마음처럼 굳건한 것이 또 있을까. 기다림의 기쁨은 대상이 왔을 때의 감격에 있기보다는, 오히려 기다린다는 행위의 그 끈질김에 있는 것 같다. 기다릴 무언가가 있을 때, 비로소 행복하다. 그 대상에 집중하며 모든 감각이 깨어나고, 모든 권태가 사라지고, 세계가 서늘하게 선명해진다." -p36


 아직 오지 않은 삶의 묘연한 순간들은 얼마나 많은가. 아직 내가 만나지 못한 나의 문장들, 나의 시를 기다린다. 쇼팽이 기다렸듯이, 하나하나의 빗방울들이 공중에서 맺혔다가 이윽고 땅으로 떨어지듯, 그렇게 나에게 다가올 많은 순간들을, 마치 "삶 속의 어린아기" 같은 순간들을. 


 온기가 빠져나간 사랑에 미련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이별은 사람으로 하여금 끝나버린 사랑의 장소에 다시 서 있게 만든다. 이별의 일은 그런 일이다. 이미 내려왔고 다시는 오를 수 없는 사랑의 언덕 주변을 끊임없이 서성대는 것. 한때는 늠름하고 무성하게 자라났지만, 모든 꽃을 떨어뜨리고 열매도 맺지 못한 채 이제는 죽어버린 나무에게 또다시 물을 주고, 소용없을 줄 알면서도 그 나무를 자꾸만 찾아가는 것. 다시는 잎이 돋을 리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를 한없이 쓰다듬는 것. -p104

 

 이 글이 가장 마음에 와닿고 좋았다. 이별의 일은 사랑의 언덕 주변을 끊임없이 서성대는 것. 


 "이별의 일은 슬픔의 골짜기를 헤매면서 버려진 나를 구원하는 일이었다." -p108


 안개를 통해 보이는 저 풍경 즐겁지 않은가.

 창공에 별 태어나고, 창마다 불이 켜지고, 

 강물 같은 검은 연기 하늘에 솟아오르고,

 파리한 달빛 흘리듯 쏟아진다.

 나는 이렇게 봄 그리고 여름 그리고 또 가을들이 오는 것 보리라.

 그리고 단조로운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온 방의 덧창을 닫고 휘장을 내려

 밤 속에 내 동화 같은 궁전을 세우리                                    -p116


  보들레르가 밤을 찬양한 시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시다. 창공의 별. 파리한 달빛. 동화 같은 궁전. 이미지가 그려지는 아름다운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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