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조선을 바꾸다 - 정약용에게 배우는 융합 이야기
고정욱 지음, 백대승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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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어느 한 분야만을 잘하는 전문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두루두루 잘하는 융복합인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게 간혹 보면,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 가운데는 정말 자신의 분야만 알고 있는 똑똑한 바보들이 제법 많기 때문입니다.

 

금번 크레용하우스에서 출간된 고정욱 작가의 다산, 조선을 바꾸다는 진정한 융복합 천재라 말할 수 있는 다산 정약용이 얼마나 다방면에서 뛰어난 인물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융복합 인재로 성장하도록 도전의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책엔 이런 부제가 있습니다. 정약용에게 배우는 융합 이야기라고 말입니다.

   

 

이 책은 전체가 통일성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동화는 아닙니다.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산 정약용을 소재로 어떤 한 사건을 통해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정약용을 통해 알 수 있는 융복합의 모습들을 책은 단락별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각 단락별로 짧은 동화의 형식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책은 정약용에 대해 알려줍니다. 정약용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었는지를 말입니다. 다산의 위대한 점은 무엇보다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에 있습니다. 아울러 그는 학문을 받아들이되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고 우리의 상황에 맞게 변형시키는 능력이 있었음도 책을 통해 알게 됩니다. 그런 예로 천자문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공부하는 이들이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천자문은 중국의 문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조선의 상황과는 맞지 않는 글자들도 있음을 다산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우리 조선에 맞는 천자문을 따로 만들어 제자들에게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런 접근과 시도가 참 멋집니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인내심과 끈기로 학문을 발전시켰던 정약용. 오랜 유배생활로 인해 삶의 어두운 부분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런 시간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작을 남길 수 있었던 정약용. 그의 다양한 모습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정약용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깊은 성취도는 오늘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매우 필요한 덕목입니다. 자신의 전문분야는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전문분야만 잘 한다면 오히려 똑똑한 바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책, 다산, 조선을 바꾸다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정약용에 대해 알게 되고, 뿐 아니라 정약용처럼 융복합 천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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