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소년, 바다의 왕이 되다 - 장보고와 정년의 해상 무역 이야기 토토 역사 속의 만남
황영옥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토토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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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엔 위대한 영웅들이 참 많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위대한 영웅으로 꼽는 인물은 다양할 겁니다. 그 가운데, 누구나 수긍할 만한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장보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해상 왕 장보고, 이 책 섬 소년, 바다의 왕이 되다는 장보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엔 이런 소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장보고와 정년의 해상 무역 이야기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정년에 대해선 잘 모르겠네요.

 

정년은 바로 장보고와 같은 고향에서 태어난 친구 또는 동생으로 장보고와 함께 꿈을 키웠고, 함께 당나라로 떠났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장보고만의 이야기가 아닌, 장보고와 함께 동행 했던 정년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황영옥 작가의 장편동화 섬 소년, 바다의 왕이 되다는 작은 섬 마을에서 태어나 가진 것도 없고, 배경도 없던 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붙잡고 나아가 결국엔 그 꿈을 이루어내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역사 동화입니다. 동화를 읽으며 한 편의 역사드라마를 감상한 느낌이 듭니다. 동화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내용들을 배우게 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동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얻게 될 가장 큰 소득은 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소년은 작은 섬에서 태어나 자란 섬 소년들입니다. 한 마디로 시골 아이들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어쩌면 척박한 땅에서 꿈 없이 살다 인생을 마칠 수도 있는 환경에서 성장한 소년들이라는 겁니다. 그런 조그마한 섬에서 두 소년은 커다란 을 꿉니다. 그리곤 꿈을 붙잡습니다.

 

물론, 그 꿈은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신라는 철저한 신분제도 국가였으니까요. 신분이 낮은 이들은 출세의 길조차 없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그런 시대에 두 소년의 꿈은 어쩌면 잡을 수 없는 허망한 것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한낮 망상에 그치는 것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두 소년은 꿈을 향해 사회적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신분의 한계에 묶여 있던 신라를 뛰쳐나가 당나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둘은 각자의 꿈을 이루어갑니다. 이들의 꿈은 결코 딸 수 없는 하늘의 별과 같은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둘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별을 향해 걷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꿈에 닿게 되겠지.” 다짐하며 나아갑니다. 이런 을 향한 도전이 참 아름답습니다.

  

  

동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것은 동행입니다. 장보고와 정년은 함께 동행했기에 섬을 벗어날 수 있었으며, 당나라에서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둘의 동행은 헤어짐과 이별의 아픔으로 얼룩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동행의 인연들이 해상 왕 장보고의 성공 이면에는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년과의 재회, 그리고 다시 시작된 동행이 장보고에게 큰 힘이 되고요. 이처럼 마음이 통하는 이와의 동행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런 동행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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