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 딜라일라 더크 시리즈 1
토니 클리프 지음, 정송 옮김 / 문학세계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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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만화를 만났다. 토니 클리프의 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란 제목의 만화다(요즘 그래픽 노블이란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곤 하지만, 어쩐지 만화라는 단어가 더 정감이 간다.). 현재 디즈니에서 실사영화로 제작 중에 있다는 원작 만화로 그 1권이 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2권은 딜라일라 더크와 왕의 동전이다.). 만화는 모험을 사랑하는 두 영웅의 이야기다.

 

이야기가 특별한 건 무엇보다 모험심 가득한 영웅 딜라일라 더크가 여성이란 점이다(사실 특별할 것 하나 없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딜라일라는 여성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러블메이커 영웅이다. 반면 딜라일라 모험에 동반자가 될 터키 중위인 셀림은 다소 얌전하고 때론 답답하리만치 바른생활맨의 느낌을 갖게 하며, 안정된 삶을 지향하는 느낌의 남성이다. 이런 상반된 성격의 두 사람이 만나기에 더욱 흥미롭다.

 

영국인 외교관 아빠와 그리스인 예술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딜라일라는 어려서부터 여행을 좋아하고, 모험심으로 가득 채워진 여성이다. 47가지 서로 다른 검술의 달인이며, 전 세계를 여행하며 곳곳을 들쑤시고 다니는 말썽쟁이 모험가이자 영웅인 딜라일라는 언제나 홀로 여행한다. 그러던 그녀가 모험의 동반자가 될 셀림 중위를 만나게 된다. 그 첫 만남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둘의 첫 만남은 딜라일라가 터키 군대의 감옥에 갖힌 포로가 되었을 때다. 셀림 중위는 다름 아닌 딜라일라를 심문하였던 책임자다. ‘모든 자물쇠를 딸 수 있고, 아무리 튼튼하고 복잡한 감옥이라도 탈출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던 딜라일라는 정말 탈출하게 되고, 이에 셀림 중위는 군대를 배신하고 딜라일라를 도왔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이때 지휘관의 꽉 막힌 주장은 압권이다. 한 대 딱 때려주고 싶을 만큼.). 이로 인해 둘은 함께 도망쳐 모험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과연 둘 앞엔 어떤 모험의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천방지축 종횡무진 왈가닥 여성 모험가 딜라일라 더크. 그리고 차를 좋아하고 맛나게 잘 끓이는 온유한 인상의 남성 셀림 중위(물론, 셀림은 딜라일라와 함께 하는 가운데 그 안에 잠들어 있던 모험심을 깨우게 된다.). 이 둘의 모험이 참 신나게 느껴진다. 특히,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 다니는 딜라일라의 신비함도 빼놓을 수 없고.

 

사실, 딜라일라의 모험은 해적질과 다를 바 없지만, 그럼에도 그 대상자들이 부패한 권력자라거나 못된 해적 두목이기에 오히려 이런 도적질은 독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솔직히, 스토리가 다소 약하다는 느낌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만화다. 역시 만화이기에 만화의 표정 하나하나 그림의 세세한 부분들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도 있다. 나도 모르게 모험을 동경하게 되는 만화이기에 영화 역시 기대된다. 영화로 만나기 전 먼저 그 원작 만화를 통해 모험을 떠나는 행운을 누리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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