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봉봉 2 러블리 봉봉 2
이춘해 지음, 전병준 그림 / 해드림출판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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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은 가정에 허락되는 아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생명의 잉태, 생명의 탄생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입니다. 이렇게 주어진 생명을 길러내는 가정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자리일 겁니다.

 

여기 그런 가장 귀한 선물, 가장 큰 축복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춘해 작가의 러블리 봉봉2입니다. 1권에서는 아이가 잉태되어 출생하기 전의 설렘과 기대, 잉태의 축복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었다면, 이제 2권에서는 생명의 탄생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잉태되어진 생명 봉봉이의 관점에서 이야기되는 동화 러블리 봉봉, 이제 2권에서는 드디어 봉봉이가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지민이란 예쁜 이름을 갖고 말입니다. 그런데, 지민은 다른 아이들과 다릅니다. 병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다운증후군이란 병과 심장병을 말입니다. 남들과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지민. 남들과는 다르게 성장해야만 할 지민. 게다가 심장 수술을 해야만 하는 지민.

  

  

이러한 지민을 바라보는 가족의 애잔한 눈빛부터 시작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와는 상관없이 한없는 사랑의 눈길을 보내는 가족들을 바라보는 봉봉 지민. 지민의 시선으로 풀어놓는 장애 아이의 출생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참 먹먹했습니다. 아이가 아픈 것만큼 부모를 아프게 하고 힘겹게 하는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마침 제 아들(4) 녀석도 아팠답니다. 큰 병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많이 앓는 중이염입니다. 그래서 가볍게 여겼죠. 그저 약 먹으면 나을 줄 알고. 아이도 아무런 통증을 호소하지 않아, 괜찮은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한 달 뒤 다른 증상으로 병원에 갔더니, 귀를 꽉 막고 있는 중이염이 전혀 호전되지 않은 상태더라고요. 그 뒤로 약을 2주나 먹었는데, 전혀 호전되지 않고, 대학병원에 가보라는 의사 선생님.

 

혹시 진주종이나 다른 질병 같다고 말입니다.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대학병원을 갈까 하다 친지 의사선생님을 찾았죠.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줬고, 투여한 약도 알려드렸고요. 약을 바꿔보자고 하더라고요.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말씀과 함께. 다행스럽게도 거짓말처럼 1주일 후 호전되기 시작했고, 2주일이 지난 지금은 60% 가량이 호전됐다는 말을 어제 들었답니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이가 아프다는 것에 부모는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걸 잘 알기에 동화 속 봉봉이의 병이 먹먹하게 느껴짐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화는 먹먹함만을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봉봉이의 질병을 뛰어넘는 희망과 사명을 동화에서 느끼게도 해 줍니다.

  

  

원치 않는 아픔이지만, 그 아픔이 나에게 주어진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과 함께 그 아픔, 눈물을 희망과 사명으로 승화하는 멋진 용기를 동화를 통해 느끼게 됩니다. 물론, 이는 어쩌면 봉봉의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봉봉에겐 이런 거창한 생각들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이런 거창한 사명의식이 봉봉의 의식에 투영됨은 조금은 어색한 감도 없지 않습니다.

 

아이의 질병과 장애는 어쩌면 아이에겐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봉봉은 이미 동화가 꿈꾸는 희망과 사명을 뛰어넘은 행복과 사랑을 붙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먹먹함과 희망의 설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동화입니다. 아울러 이 땅의 수많은 봉봉이들에게 응원의 기도를 드리게 되는 동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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