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쿠키
우성희 지음, 이창섭 그림 / 푸른날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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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희 작가의 동화 두근두근 빵친들의 대작전: 하트 쿠키는 예나 부모님이 운영하는 작은 빵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동화 속 예나 부모님은 하트쿠키란 이름의 빵집을 운영합니다. 조그만 빵집이 대부분 그렇듯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함께 자격증을 따고 빵집을 운영하던 아빠는 이제 빵집 일을 그만두고 택시 운전을 합니다. 엄마 혼자 빵집을 이끌어가지만,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건너편에 멋진 프랜차이즈 빵집이 들어서게 되고요. 그로 인해 그나마 있던 손님들조차 빼앗기게 됩니다.

 

이렇게 힘들게 빵집을 운영하던 엄마 역시 과로로 쓰러지고 맙니다.

 

차돌처럼 단단한 줄 알았던 엄마는 두부처럼 물러져 있었던 거다. 그날 눈치 챘어야 했다.(42)

 

 

예나, 윤정, 성진은 빵친입니다. 유치원시절부터 절친으로 뭉쳤고, 특히 예나 네 빵을 함께 먹으며 우정을 쌓던 사이죠. 그런데, 그런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미오라는 멋진 남자 아이 때문입니다. 윤정도 예나도 미오를 좋아합니다. 물론, 다른 많은 여학생들도요. 그런데, 미오가 알고 보니 예나네 빵집 앞에 새로 생긴 괴물 같은 빵집 아들이었답니다. 윤정은 미오의 관심을 사기 위해 미오네 빵집에서 케이크를 사고요.

 

나는 마음 한쪽이 긁힌 것 같았다.

쩡빵 쟤 뭐냐? 빵친 의리가 있지!”

성진의 말이 긁힌 상처에 연고처럼 발라졌다.(20)

 

이렇게 쓰러지고, 상처 입은 가족과 우정 이야기, 과연 어떤 결말이 기다릴까요?

 

 

동화는 빵집을 무대로 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보여줍니다. 동화 속에서 빵집 하트쿠키가 다시 일어서게 되는 원동력은 바로 이 세 가지입니다. 건강한 빵에 대한 열정과 소명의식. 위기를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가족을 향한 마음과 돌아봄. 우정의 아름다움. 말입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동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작은 빵집만이 선하고, 커다란 프랜차이즈 빵집은 악하다는 접근이 아닙니다. 알고 보니 둘 다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었음을 이야기합니다.

 

머릿속에서 띵 소리가 났다. 그동안 괴물 같던 적이 겉만 그래 보였다는 사실에 맥이 빠졌다. 그놈의 아뜨수와도 우리 하트쿠키처럼 견디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안 돼 보였다.(84)

 

동화는 이처럼 우리 편은 착하고, 우리 편을 힘들게 하는 상대, 적은 괴물이고 악하다는 그런 접근이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해줍니다. 사실 모두가 다 힘겨운 생존의 몸부림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죠. 더 나아가서는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야 할 동반자임을 인식하게 하고요. 이러한 접근이 동화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엄마가 만들어 가는 빵 레시피 속을 들여다보면, 진짜 생명을 살리는 레시피가 무엇인지도 알게 해줍니다. 우리 삶 속에 이런 생명을 살리고, 건강하게 하는 삶의 레시피가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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