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마녀와 마녀대회 행복한 책꽂이 15
정란희 지음, 한호진 그림 / 키다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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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란희 작가의 <단추마녀 시리즈> 세 번째 동화가 나왔습니다. 이번 제목은 단추마녀와 마녀대회입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잠시 들여다봅니다.

 

단추마녀네 집 아랫집으로 새롭게 다래네 가족이 이사 왔습니다. 너무나도 가난하여 이삿짐이라곤 가방 몇 개와 상자 3개뿐인 다래네 가족. 하지만, 처음으로 집을 갖게 된 기쁨에 들떠 마을 사람들이 아무도 살지 못할 그런 집이라고 말하지만, 새 집에서의 행복한 생활이 시작됩니다.

    

머루와 다래 남매는 참 의좋게도 잘 놉니다. 하지만, 그렇게 노는 소리를 단추마녀는 너무나도 싫어합니다.

 

단추 마녀는 골칫거리 이웃이 생겼다며 툴툴거렸다. 이웃이 생긴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일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깔깔거리며 신나게 노는 소리는 단추마녀가 제일 싫어하는 소리였다. 예전에 젊은 부부가 왔을 때도 까르르 웃는 아기 소리 때문에 편하게 지낼 수가 없었다. 아기가 까르르 웃으면 젊은 부부는 또 얼마나 행복하게 웃으며 요란을 떨어대던지. 다행이 얼마 못 가 떠나긴 했지만 그때는 아주 최악이었다.(25)

 

이런 단추마녀의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만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어쩜 오늘 우리들 역시 이런 단추마녀와 같은 생각, 같은 모습으로 이웃을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 우리의 모습이 단추마녀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가슴을 묵직하게 합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이렇게 이웃이 된 단추 마녀와 머루 다래 남매. 단추 마녀는 귀찮은 이웃을 쫓아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다 사용하지만 오히려 머루와 다래는 즐거워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단추 마녀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죠. 그런 가운데, 단추 마녀는 남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요.

 

어쩌면, 작가는 머루 다래 남매를 통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서로를 용납하지 않고, 이웃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웃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가 이웃에게 다가가지 못하기 때문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서로가 조금씩 다가간다면 얼어붙은 마음들이 녹아 내 곁의 이웃이 진정한 이웃이 될 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단추마녀와 남매는 조금씩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어가지만, 그만 다래가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그건 바로 마녀대회에서 1등을 하려는 사악마녀 짓입니다. 마녀들은 못된 아이들, 나쁜 짓을 하는 아이들을 단추로 만들어 가장 좋은 단추를 만든 마녀가 마녀대회에서 1등을 한데요. 사악마녀가 언제나 1등을 했고, 단추마녀는 2등을 했대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단추마녀를 정탐하러 왔던 사악마녀는 다래를 단추로 만들려 하는데, 착한 다래를 단추로 만들 수는 없어요. 그래서 거짓으로 다래를 속여 다래가 못된 짓을 하게 만든답니다. 다래는 함정에 빠진 거죠. 그렇게 다래는 단추가 되어버렸고요. 이를 눈치 챈 머루와 단추마녀, 과연 사악마녀의 못된 짓을 드러나게 하여 다래를 구출할 수 있을까요?

 

동화 속에서 마녀들이 아이들을 단추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는 오로지 못된 아이들의 경우에 한정됩니다. 그런데, 점점 못된 아이들을 줄어들어 마녀들의 단추가 줄어든대요. 그래서 사악마녀 같은 경우는 거짓으로 함정을 파서 단추를 만들어야만 할 정도래요. 이런 모습이 정말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갈수록 못된 아이가 줄어드는 사회 말입니다. , 지금 우리 사회에 이런 단추마녀들이 있다면 어떨까요? 단추가 너무 많아지는 것은 아니겠죠? 아닐 거라 믿어요.

 

그런데, 이런 단추마녀, 못된 어른들을 단추로 바꿀 순 없을까요? 바꿔야 할 못된 어들들 제법 많은데 말입니다. 특히, 2016년을 보내면서 높은 자리에 있는 못된 어른들이 온 나라 어린이들의 동심을 파괴했을 텐데 말입니다. 어른들도 단추로 바꿀 수 있다면, 마녀 대회 엄청 성황이겠어요. 씁쓸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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