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산다 - 남토북수의 땅 연천의 노래
임영옥 지음 / 로기아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통일에 산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제목을 얼핏 볼 때, 우리의 통일, 즉 통일 전망 내지 통일 정책, 그것도 아니면 통일에 대한 소망을 말할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제목을 다시 보면, 통일에 산다, 즉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이곳에서 통일을 살고 있다는 의미다.

 

이 책엔 부제가 붙어 있다. 남토북수의 땅 연천의 노래라고 말이다. 그렇다. 이 책은 경기도 연천군에 대한 책이다. 저자가 현재 살고 있는 곳. 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그곳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이 책을 펴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연천은 현재 통일을 살고 있는 땅이라고. 물론, 저자는 이 땅의 통일을 희망한다. 하지만, 그런 희망의 의미, 즉 미래적 통일이 아닌, 연천 땅은 현재 이미 통일을 살고 있는 땅이란다. ? 바로 남토북수(南土北水)란 단어에 그 이유가 담겨 있다. 말 그대로 북쪽에서 흘러온 물로 남쪽 땅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겠다. 여기에 대해선 들어가는 말가운데의 내용을 옮겨 적어보는 것이 좋겠다(이 내용은 책에서 수차례 반복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남토북수의 땅 연천. 북쪽 땅에서 흘러온 물로 남쪽 땅에서 농사를 짓는 연천. 어머니가 흘려보낸 눈물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곳. 북녘 동포들의 마음을 받아 마시고 꿈을 보는 곳. 바라보는 통일이란 없다. 지금 우리는 통일을 산다. 하늘도 하나이고 땅도 하나인데, 구름도 떠 놀고 산짐승도 오고가는데, 사람들만 갈라져서 남이니, 북이니 하는가? 그런 것들은 다 잊어버리고 날마다 우리는 통일에 산다. 바라는 통일이 아닌 지금 우리는 통일에 살고 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처럼 연천이란 땅은 이미 통일을 살고 있는 땅이라 저자는 말한다. 아울러 저자가 연천 땅이 통일을 살고 있는 이유로 여러 가지를 더 들고 있다.

 

- 남북 분단의 상징인 38선을 짓밟고 살아가기에 이미 통일에 산다.

- 우리 역사 가운데 통일 왕국이었던 고려, 바로 그곳의 수도권이 연천이기에 연천은 통일을 산다.

고려의 통일을 이룬 단초가 되는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묘소가 연천에 있다. 그래서 연천은 통일을 산다.

 

이러한 이유들로 연천은 통일을 살고 있는 땅이며, 통일을 상징하는 땅이 될 수밖에 없음을 저자는 말한다. 나름 개연성이 있으며, 재미난 해석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통일을 살고 있는 분들의 삶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이처럼 저자는 책에서 연천 땅이 통일을 살고 있는 땅임을 이야기하며, 또한 그 땅에 대한 애정을 듬뿍 표현하고 있다. 그곳 땅을 소개하기도 하고, 또한 그곳에서 저자가 해나가는 일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바로 <로기아 아카데미 하우스>라는 곳인데, 85세 고령의 연세에도 마치 젊은이의 열정을 품고 그 일을 감당하는 모습이 멋스럽다. 연천 땅에서 저자가 말하는 일들이 가득 펼쳐지길 응원한다.

 

책은 통일을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는 연천 땅에 대해 말하는 내용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단지 아쉬운 점은 책 속에 오타나 맞춤법이 틀린 곳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저자가 꿈꾸는 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 출판을 통한 사역이 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선 이런 부분들에 대해 교정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한 책 속에 실린 사진들이 흑백이어서 아쉽다. 어떤 그림인지 쉽게 식별되지 않는 진한 흑백 인쇄가 책의 격을 떨어뜨린다.

 

아울러 저자의 주장 가운데 동의할 수 없는 내용들도 없지 않다. 특히, 황사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은 온 국토를 환경재앙으로 몰아세운 MB의 향기가 나기도 하고.

 

그럼에도 자신이 딛고 선 땅을 사랑하고, 나이를 떠나 열정을 품는 저자의 모습은 귀감이 될뿐더러 응원을 보내게 된다. 앞으로도 좋은 열매들을 거두게 되길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