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고개 탐정 5 : 네 개의 사건 스무고개 탐정 5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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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작고 다소 소심한 성격의 문양은 연휴를 친구들(스무고개 탐정, 명규)과 함께 새로 나온 미니전사를 구경하며 즐겁게 보내려 계획하지만, 계획과 달리 이모 집에서 보내게 된다. 황금연휴에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신 모친 때문에.

 

게다가 이모 딸 수양은 한 살 어린 동생인데, 문양에게 오빠 대접은커녕 문양을 괴롭히는 걸 역사적 사명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사촌동생 수양 눈치까지 봐야 하는 이 연휴는 황금연휴는커녕 지옥연휴나 다름없다(마치 두들리 집에 있는 해리포터의 모습이랄까.).

 

설상가상 수양의 친구들까지 몰려온 바람에 방안에서 죽은 듯 보내야 하는 신세라니. 그런데, 수양이 친구들과 함께 문양을 찾는다. 문양에게 스무고개 탐정의 조수냐며. 이에 문양은 자신은 스무고개 탐정의 조수가 아니라, 자신도 탐정이라 말해버린다. 그것도 자신의 이름은 다섯고개 탐정이라며. 이를 믿지 못하는 수양의 친구들이 낸 추리문제를 문양은 거뜬히 해결함으로(마침 아는 문제였다.) 이들의 사건을 의뢰받게 된다. 수양의 또 다른 친구 윤성이 비상금을 잃어버렸는데, 그 범인으로 수양과 친구들이 의심받고 있는 것.

 

아뿔싸! 스무 개의 질문으로도 사건을 해결할까 싶은데, 다섯고개 탐정이라니. 질문을 다섯 개밖에 할 수 없다. 과연 문양은 이 사건을 질문 다섯 개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렇게,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 다섯 번째 책, 『네 개의 사건』이 시작된다. 5권은 이제 본격적으로 스무고개 탐정과 친구들의 활약이 시작될 『스무고개 탐정 시즌Ⅱ』 그 첫 번째 책이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스무고개 탐정의 활약을 다루지 않는다. 스무고개 탐정의 친구들이 각자 사건들을 해결하게 된다. 각기 다른 네 가지 사건. 문양, 명규, 다희(4권인 『과거의 친구』에서 스무고개 탐정을 괴롭히는 주원과 함께), 마술사. 이렇게 네 아이들, 아니 다섯 아이들이 네 가지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이야기다.

 

시즌Ⅱ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하더니, 다른 친구들이 각자 사건을 해결하는 산발적인 전개라니. 다소 뜬금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이제 ‘스무고개 탐정클럽’이 본격적으로 활약하기에 앞서 스무고개 탐정만이 아닌, 다른 친구들의 성장도 보여줌으로 앞으로 펼쳐질 ‘스무고개 탐정클럽’의 활약이 모두가 함께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며 한 팀으로 사건을 해결하게 됨을 미리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시즌Ⅱ 전체의 서론격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도리어 이야기 자체는 더욱 흥미를 끈다. 특히, 스무고개 탐정이 아닌, 다른 친구들의 활약이기에 때론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함께 마음 졸이기도 한다. 또한 이들이 사건을 해결했을 때에는 스무고개 탐정이 사건을 해결한 것과는 또 다른 뿌듯함을 느끼게도 되고.

 

이번 책에서는 예전에는 탐정과 거리감이 있던 아이들이 점차 멋진 탐정이 되어가는 과정을 잘 느낄 수 있다. 소심한 성격의 문양이가 잃어버린 비상금의 범인을 멋지게 찾아내는 이야기. 뛰어난 정보력을 가진 명규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또 다른 고양이 습격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여기에서는 병규-스무고개 탐정의 진짜 과거의 친구-가 안락의자 탐정으로 활동할 여지를 살짝 보여준다.). 못된 쌍둥이 녀석들의 범행을 밝혀내는 다희와 주원(이제 주원 역시 스무고개 클럽의 멤버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술대회에서 출전자들의 사라진 마술가방을 찾고 범인을 밝혀내는 마술사 이야기(마술사는 여전히 스무고개 탐정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사건 앞에서는 스무고개 탐정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사건을 해결한다.). 이들의 멋진 활약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멋진 활약만큼 점점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이들처럼 우리 아이들 역시 성장할 것임을 생각할 때, 뿌듯함도 느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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