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9 - 악마의 통조림 구스범스 9
R. L. 스타인 지음, 이원경 옮김, 이영림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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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해리포터 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 ≪구스범스 시리즈≫ 9번째 책은 『악마의 통조림』입니다(원래는 이 책이 시리즈 3번째 책이네요. 원제: Monster Blood, 1992.). 이번엔 또 어떤 오싹한 즐거움을 누리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봅니다.

 

에반은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2주 동안 고모할머니와 보내게 됩니다. 여태 한 번도 보지 못한 고모할머니와 보내게 된 에반은 그 출발부터 마음이 상합니다. 이 결정에는 자신의 의견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도착한 고모할머니 댁. 고모할머니는 상상했던 모습은 아니네요. 작고 연약하고 늙은 모습이 아닌, 우람하고, 건강하고, 다소 섬뜩한 아우라가 풍기는 모습입니다. 물론, 귀는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서 더 섬뜩하네요. 고모할머니에겐 다른 사람의 의견은 필요 없거든요.

 

이렇게 시골마을에 유배된 에반은 그 마을의 앤디라는 여자아이와 친구가 되고, 함께 마을의 장난감 가게에 갑니다. <와그너의 신기한 보물 가게>라는 간판이 걸린 장난감 가게인데, 아무도 사지 않을법한 낡은 장난감들만이 있는 이상한 가게입니다. 그곳에서 에반은 <악마의 통조림>이란 상표가 붙은 통조림 장난감을 구입하게 되고, 이 통조림이 열리면서부터 에반의 무시무시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과연 이 통조림 장난감에는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이 주는 공포나 무서움보다는 뭔가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점점 큰일이 닥쳐오고 있다는 예상이 주는 공포가 압권입니다. 실제로는 그리 무섭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고모할머니와 그 고양이가 풍기는 독특한 분위기, 여기에 더하여 악마의 통조림에서 나온 푸른 물체가 자꾸 커져갈 수록 뭔가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으스스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 별다른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음에도 푸른 물체가 자꾸 커져갈 수록 공포도 커져가고 긴장감도 고조됩니다. 이처럼 분위기를 통해 묘한 공포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내공이 아닐까 싶네요.

 

과하게 공포스럽진 않지만 묘하게 두려움을 품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이거야말로 ≪구스범스 시리즈≫가 전해주는 선물이겠죠.

 

아울러 또 하나의 선물은 다소 찌질해 보이고, 약한 아이들이 도리어 용기를 내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구스범스 시리즈≫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용기의 힘입니다.

 

또한 이번 이야기에서도 약한 주인공 에반을 괴롭히는 못된 녀석들이 등장합니다. 악동 쌍둥이 릭과 토니입니다. 덩치가 커다란 두 쌍둥이 녀석이기에 이들은 가히 천하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녀석들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모습에 화가 납니다. 하지만, 너무 화만 낼 필요가 없습니다. 작가가 이 녀석들을 혼내 주거든요. 이런 못된 악동들이 혼나는 장면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합니다.

 

꼭 이 친구들처럼 자신에게 힘이 있다고 힘이 약한 친구, 순진한 친구, 착하기만 한 친구들을 괴롭히는 못된 녀석들이 있죠. 그런 친구들은 ‘푸른 물질’을 조심해야 할 겁니다. 혹, 이 자꾸 커지는 악마의 통조림이 집어 삼킬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릭과 토니처럼 말입니다. 미리미리 『구스범스 9: 악마의 통조림』을 읽고 정신을 차리면 어떨까요.

 

역시 ≪구스범스 시리즈≫는 묘한 즐거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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