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이야, 놀자
이기량 만화 / 사계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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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이야, 놀자』는 도깨비가 등장하는 만화책입니다. 학습만화가 아닌 순수한 만화책인 『톨이야, 놀자』의 주인공은 도깨비 톨이와 톨이를 불러낸 수리, 그리고 수리의 많은 친구들입니다.

 

어느 날 수리는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에게서 택배를 받게 됩니다. 안에는 빈 항아리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요. 수리의 엄마는 할아버지께서 ‘머리가 텅 비도록 놀지만 말고 공부 좀 하라고.’ 보내신 메시지라고 말씀하지만, 아닙니다. 이 빈 항아리는 놀라운 비밀이 있는 항아리거든요. 바로바로 도깨비가 들어 있어요. 수리는 그 도깨비에게 ‘톨이’라는 이름을 지어줌으로 항아리 밖으로 해방시켜주고, 둘은 금세 친구가 되죠.

 

이렇게 도깨비 톨이와 함께 하며 겪는 좌충우돌 모험담을 만화는 재미나고 따스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만화는 자극적이지 않아 좋네요. 왠지 모를 따스함이 그 안에 담겨 있어요. 그림도 조금은 예스러운 분위기여서 그럴까요? 알 수 없는 정을 느끼게 하는 만화입니다. 물론 재미도 있고요.

 

‘톨이’는 외톨이란 뜻입니다. 그러니, 이 만화를 통해 작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 가운데 하나는 외톨이들이 아닌 ‘함께’ 어울리기를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희망’이란 친구는 언제나 공부를 못합니다. 하지만, 시험 점수가 낮은 것도 관여치 않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렇게 점수가 낮아야 학교에 오랜 시간 있게 되어 다른 친구들과 조금이라도 더 어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모두 학원에 가기 때문에 함께 놀 아이가 없거든요. 또한 ‘톨이’가 실수로 도시에 정전이 되게 함으로 학원에 있던 아이들이 모두 나와 함께 공놀이를 하는 장면에도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네요. ‘톨이’가 만들어 내는 마법의 불꽃 아래 함께 어우러져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진짜 건강한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주거든요.

 

또한 톨이는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돕기도 하죠. 우리 주변에 있는 약자들을 향한 돌아봄을 자연스레 가르쳐줍니다. 투명인간이 되게 하는 ‘도깨비 감투’는 욕망의 포로가 됨을 경계하고요, ‘장원급제 붓’ 역시 노력하지 않은 성과가 낳게 되는 함정을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그리고 그 안에 우릴 향한 메시지들도 담겨 있고요. 이 책의 내용들은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현재 연재되고 있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이 연재가 계속 이어져, 앞으로도 『톨이야, 놀자』 2권, 3권... 도 계속 만나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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