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전쟁 1
김하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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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은 가까운 이웃이며 여러 부분에 있어 공조하는 아군이면서도 여전히 첨예하고 민감한 문제들이 참 많은 데, 그 가운데 독도문제 역시 대단히 민감한 부분이다. 여전히 자신들 땅이라 우기는 일본의 주장 앞에 우리 역시 우리의 국토를 지켜내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독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을까? 이 소설 『독도전쟁』의 작가 김하기는 말한다. “독도를 지키는 데 가장 큰 적은 일본이 아닌 우리의 무관심이다.”라고.

 

물론, 독도에 대한 분쟁은 어쩌면 우리 선조들의 부끄러움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일본은 1952년 4월에 발효된 패전국 일본을 상대로 한 대일강화조약(센프란시스코 조약)에서 독도가 빠졌다는 이유를 들어 독도가 한국영토로부터 제외된다는 논리를 편다. 이를 바꿔 말하면, 이 당시 우리 정부가 센프란시스코 조약에서 독도를 언급하기만 했더라도 독도분쟁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일정 부분 독도분쟁은 해방 후 우리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오늘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포기할 수도 없고, 무관심해서도 안 되는 부분이 독도 문제임에 분명하다. 우린 우리 역사 가운데 독도가 우리 땅임을 밝힐 수 있는 근거들을 찾고 또 찾아야만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요 근래 박어둔에 대한 재조명 역시 환영받을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안용복은 그래도 많이 조명 받고 있지만, 박어둔은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으니까 말이다.

 

소설가 김하기 작가의 신작 『독도전쟁』은 바로 이런 박어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권으로 구성된 『독도전쟁』은 1권과 2권이 확연하게 느낌이 다른 소설이다. 1권은 박어둔이 업둥이로서 가문 원수의 아들이 되어 자라게 되는 과정, 그리고 자신의 뿌리를 알게 되는 과정 등을 재미나게 잘 풀어내고 있다. 마치 사극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때론 박진감 넘치고, 때론 음모 가득하며, 때론 남녀 간의 애정문제로 꿀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하여 박어둔은 숙종으로부터 비밀 임무를 받고 울릉도와 독도 양도 태수가 되어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내기 위해 일본 정부와 담판을 짓고 돌아오는 장면 등은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뜨거운 것이 솟아오르게 한다. 이처럼 1권은 박어둔의 출생의 비밀부터 시작하여 그의 성장과정과 친모를 만나게 되는 장면, 그리고 사랑과 사명을 향해 나아가는 장면 등을 마치 사극 드라마가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는 것처럼 펼쳐진다.

 

반면, 2권은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이 부분은 이제 박어둔이 세계여행을 떠나게 되는 장면을 그려내고 있다. 일본에서 돌아온 박어둔과 안용복은 국법을 어겼다 하여 투옥되고 만다. 박어둔에게 비밀 임무를 맡겼던 숙종은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여인을 박어둔이 가로채는 바람에 앙심을 품고 박어둔에게 벌을 내리고, 그 후 정치적 필요에 의해 박어둔을 다시 불려 새로운 사명을 준다. 그것은 첫째, 유럽으로 가서 이탈리아 교황의 친서를 받아올 것. 둘째, 아프리카의 사자를 잡아올 것. 셋째, 일본 관백의 서계를 받아오는 것이다.

 

바로 이 일을 위해 박어둔은 세계여행을 떠나게 된다(물론 소설 속에서 박어둔이 해양 모험을 떠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탈리아에 있는 친부를 만나기 위해서다.). 2권은 바로 이런 박어둔과 그 일행의 항해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부분은 마치 쥘 베른의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쥘 베른의 원작 소설들이 갖는 공통점은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모험을 통해 전해주는 흥미와 지루함의 공존이다.^^).

 

사실, 이 소설의 내용은 제목에 합당한 내용들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솔직히 제목이 전체적 내용을 아우른다기보다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상업적 채택이 아닌가 싶은 부분도 없지 않다. <독도전쟁>보다는 박어둔에 맞춘 제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소설은 재미나다. 무엇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박어둔의 발굴은 감춰진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다. 작가의 바람처럼 우리 모두 독도에 많은 관심을 갖자! 물론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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