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 행복한 재개발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2
이은영 지음, 문구선 그림 / 분홍고래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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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향해야 하는 바겠죠. 그리고 이런 ‘발전’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쾌적함을 선물해주기도 하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발전’을 꾀하는 일로 인해 누군가가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된다면 이런 발전은 진정한 발전이라 말하기엔 부족할 겁니다.

 

여기 발전이란 명목으로 행해지는 ‘재개발’, 그 이면의 어두운 면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는 동화가 있네요.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행복한 재개발』이란 책인데요, 재개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의 아픔을 잘 그려내고 있는 동화네요.

 

파랑이와 하늘이, 그리고 세은이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단짝 친구들이랍니다. 그런데, 그만 세은이와의 관계가 서먹서먹해져버렸답니다. 왜냐하면 마을이 재개발을 하게 되는데, 파랑이와 하늘이의 부모님은 재개발을 반대하고, 세은이의 부모님은 재개발을 찬성하며, 오랜 친구였던 부모님들의 사이가 예전 같지 않거든요. 왜, 부모님들로 인해 자신들의 관계가 이상해져버렸는지 파랑이는 이해할 수 없답니다.

 

그런, 파랑이 앞에 어느 날 시간여행자인 희망이가 찾아옵니다. 희망이와 함께 <희망 버스 824>를 타고 파랑이는 먼저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답니다. 희망이와 함께 간 그곳은 1971년 경기도 광주라는 곳인데, 그곳은 마치 전쟁난민들이 모여 있는 곳 같네요. 바로 국가가 도시위생사업을 한다고 수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강제이주 시켰거든요. 그런데, 정부의 약속과는 다른 환경에서 많은 이들이 고생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파랑이는 보게 된답니다. 이게 과거에서 발견한 ‘재개발’의 부정적인 모습이네요.

 

이제 현실로 돌아온 파랑이는 더욱 끔찍한 모습들을 목격하게 된답니다. 부모님이 철거반대를 외치며 농성하던 곳에 불이 나고 하늘이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파랑이의 아버지도 다치게 된답니다. 어째서 이런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요? 그리고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데도 세상 사람들은 별로 관심도 갖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재개발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재개발의 어두운 부분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발’은 분명 필요합니다. ‘발전’한다는 것도 좋은 거죠. 하지만, 그런 개발과 발전으로 인해, 누군가는 자신의 삶으로부터 쫓겨나야만 한다면 이건 분명 ‘좋은’ 것이 아닐 겁니다. 아울러, ‘개발’이나 ‘발전’을 통해, 내가 이익을 보게 된다고 해서, 다른 많은 이들의 눈물과 한숨을 외면한다면 이것 역시 ‘좋은’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하고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 나름대로의 대안으로서의 아름다운 재개발을 제시하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함께’ 좋아지는 개발과 발전이 무엇인지를 한번 돌아보게 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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