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직지 -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우리 문화유산 아이스토리빌 21
이규희 지음, 김주경 그림 / 밝은미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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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에게는 전 세계를 향해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들이 많답니다. 그 가운데 기록유산들도 많고요. 특별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문화유산이 11가지나 될 정도로 우리에겐 자랑스러운 기록유산들이 많죠.

 

그런데, 그 가운데 참 슬픈 유산이 있는데, 그건 바로 『직지』랍니다. 정식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인데, 줄여서 『직지심체요절』로 부르기도 하며, 아예 『직지』라고만 부르기도 하네요.

 

이 직지가 자랑스러운 이유는 무엇보다 세계에서 금속활자로 찍은 최고(最古)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가장 빠른 금속활자본으로는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라고 여겼는데, 이것보다 우리의 직지는 78년이나 앞선 금속활자본으로 밝혀졌답니다. 이 일을 해낸 분은 바로 직지의 대모로 불리는 박병선 박사님이고요.

 

이렇게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 없답니다(물론 우리나라에도 직지가 없는 건 아니랍니다. 보물 제1132호로 지정되어 있는 직지가 있는데, 이것은 금속활자본 이후에 찍은 목판본이랍니다.). 왜냐하면 이 직지는 구한말에 프랑스로 팔려갔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역사이기도 하죠.

 

이 책, 『내 이름은 직지』는 바로 그런 직지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직지가 직접 말을 하는 형식으로 동화는 전개된답니다. 직지가 처음 만들어지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하여, 상하권이 서로 나뉘어 하권만이 프랑스까지 흘러들어가게 된 과정. 그리고 박병선 박사님을 통해 다시 재조명되어지게 되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답니다.

 

물론 곳곳에 예쁜 그림도 함께 하고 있는데, 이 그림에는 한 가지 비밀이 담겨 있답니다. 그건, 직지가 등장하는 그림에는 항상 파랑새가 등장한답니다. 그래서 직지 상하권이 함께 있을 때에는 파랑새 두 마리가 등장하고, 직지가 나뉘어 한 권만 외로이 있을 때에는 파랑새 한 마리가 등장한답니다. 아마도 그림을 그리신 분은 이런 파랑새를 통해, 파랑새 두 마리가 함께 모여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지 않나 여겨지네요. 희망으로 상징되는 파랑새를 통해서 말입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직지’가 머나먼 타향 땅인 프랑스에서 다시 우리나라 청주로 돌아오게 될 날이 속히 온다면 좋겠네요. 그 파랑새를 우리 함께 품어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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