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떠드는 바람에 - 초등학교 1.2학년 통합 교과서에 따른 주제별 동시집
금해랑 지음, 김언희 그림 / 학고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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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 『바람이 떠드는 바람에』는 작가 선생님의 말씀처럼, 통합 교과 주제를 만나게 되는 동시이며, 또한 국어 낱말 공부를 재밌게 할 수 있는 동시들이랍니다.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은 각 달마다 주제를 가진 통합교과서로 공부한다고 하네요. 3월부터 12월까지(방학을 빼고) 학교와 나, 봄, 가족, 여름, 이웃, 가을, 우리나라, 겨울, 이런 주제로 말이죠. 이 동시집은 바로 그러한 주제 아래 각각 5편씩의 동시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아울러 각 동시 옆에는 작가 선생님이 시를 풀어주거나, 시 속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이런 설명은 우리 아이들에게 대단히 유용하리라 여겨지네요. 뿐 아니라, 각 주제 단원 마지막에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하나씩 소개해 주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는 어른인 저도 모르던 단어들도 있답니다. 이미 알고 있더라도 그 단어의 원래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던 단어들도 있답니다. 이 코너는 어른인 저에게도 너무나도 유익하던 코너랍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우리말을 만나고 알게 되는 기쁨이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동시를 통해, 동심을 풍성하게 마음속에 채운 것이 가장 큰 유익이겠죠. 어른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꾸 동심을 잃어버리고 삭막해지거든요. 이럴 때, 동화를 읽는다던지, 동시를 읊조리면 잃었던 동심을 일정부분 되찾게 되거든요. 물론, 동심이 풍성한 우리 아이들이라면 동시를 통해, 더욱 감수성을 풍부하게 유지할 수 있겠고요.

 

이 책에 실린 동시들은 참 예쁜 동시들이랍니다. 그 중에서 괜스레 미소 짓게 하던 동시,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동시 두 편을 소개해봅니다.

 

딱 / 따닥 / 따다닥 //

이마를 / 딱딱 때리며 / 괜히 시비 거는 빗방울. //

소나기에 대들어 봤자 / 나만 손해다. / 얼른 도망가자.

< 소나기 > 전문

 

어때요? 괜스레 미소 짓게 되지 않나요? 그리고 빨리 달려야 할 것 같지 않나요?

 

호떡 냄새는 / 호기심이 많나 보다. / 버스 문이 열리면 / 잽싸게 올라탄다. //

호떡 냄새는 / 참을성이 없나 보다. / 한 정거장도 가기 전에 / 어느새 내리고 없다. //

호떡 냄새 내린 뒤 / 라일락 꽃향기가 / 잽싸게 올라탔다 / 금세 내린다.

< 호떡 냄새는 > 전문

 

배고픈 퇴근길 버스 안에서 한번쯤 맡아본 구수한 호떡 냄새가 왠지 살며시 나진 않나요? 버스 문이 열릴 때마다 그때그때 설핏 퍼지던 향을 어쩜 이렇게 재미나게 노래할 수 있을까요? 동시의 매력에 푹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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