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 함께 사는 게 뭔가요? - 생각을 키워 주는 어린이 논어 이야기 봄나무 어린이 인문학 시리즈 2
우쭤라이 글, 우잉잉 그림, 고상희 옮김, 임익권 감수.해설 / 봄나무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자님, 함께 사는 게 뭔가요?』는 봄나무 출판사에서 출간된 어린이 인문학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랍니다. 공자님의 <논어>를 쉬운 동화 형식으로 풀어놓은 3권의 책 가운데 두 번째 책입니다. 이 책 안에는 도합 21개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답니다. 공자와 제자들의 토론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놓고 있어, 아이들이 논어의 딱딱한 내용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네요.

 

21개의 여러 이야기들 가운데 몇몇 인상 깊은 가르침이 가슴에 와 닿네요. 몇 가지만 소개해 봅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가르침이 있네요. 배움에 대한 공자의 겸허한 자세를 알 수 있네요. 맞아요. 우린 누굴 만나도 상대를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교만함을 버려야 한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문제죠. 사실, 나 역시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으면서도 상대를 무시하려는 못된 마음이 불쑥불쑥 솟아나곤 하거든요. 세 사람을 만나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내가 배울만한 스승이 있음을 언제나 기억하는 참 지혜가 나에게 있길 소망해봅니다.

 

또한 부끄러움을 알게 하라는 가르침도 있네요.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문제들이 생길 때마다 법으로 통제하고 다스리는 것도 필요하겠죠. 하지만, 그렇게 법으로 통제하는 것보다는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된다는 의미랍니다.

 

흥미로우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가르침이네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역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사고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네들이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은 왜 일까요? 진정 부끄럼을 느껴서일까요? 그렇다면 다행인 거죠. 하지만, 많은 경우 고개는 숙이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재수 없게 걸렸다는 생각을 품거나 또는 두고 보자. 내가 누군데, 감히 나에게 이런 모욕을 줘? 라며 이를 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말을 들으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누군가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꼭 그네들 뿐 아니라, 우리 역시 부끄러움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정치인도, 지식인도, 종교인도, 경제인도 모두 부끄러움을 잃어버린 세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우리 아이들,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만큼은 부끄러움을 아는 아이들로 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 하나 이런 인상 깊은 내용도 있네요.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가르침이랍니다. 공자님은 한 나라의 정부가 정치를 해 나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세 가지로 들고 있답니다. 바로 식량, 군대, 신용이 그것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를 버려야만 한다면, 공자님은 군대를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다음에도 또 하나를 버려야만 한다면, 이번엔 식량과 신용 가운데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오늘 우리들이라면 마땅히 신용을 버릴 겁니다. 하지만, 공자님은 말하네요. 식량을 버릴 것이라고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기 때문이랍니다. 이것 없으면, 다른 것 모두 있어도 그 정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네요.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고, 안보가 제일 중요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이 가르침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네요. 신용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이해하며 힘쓰는 우리 정부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그 외에도 참 많은 가르침이 있답니다. 아이들이 읽고, 그 내용들을 한번 깊이 생각하고, 함께 토의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생각주머니가 많이 커지리라 여겨지는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