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합시다 함께 삽시다 - 생명 평화의 스님 도법 우리 인물 이야기 30
임어진 지음, 김무연 그림 / 우리교육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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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우리교육에서 기획 출판된 <우리 인물 이야기>의 마지막 30번째 이야기랍니다. <우리 인물 이야기> 시리즈엔 이런 설명이 따르고 있네요. “평생을 한 가지 일과 뜻에 매달린 우리 시대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 그처럼 한 가지 사명을 향해 일생을 바친 우리 시대의 인물, 그 마지막 30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도법스님이란 분입니다.

 

이 분은 현재 지리산에 있는 실상사라는 절에서 생명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운동, “인드라망 생명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인드라망 공동체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바탕이 되며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한 마디로 선불교의 연기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 사상이랍니다.

 

이처럼 세상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사상을 근거로 스님은 부패한 종단 개혁에 앞장섰으며, 그 이후에는 종단에서의 자신의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실상사에서 대안학교를 통해 새로운 배움의 터전을 마련하기도 하고, 지리산 살리기 등 생명 살리기 운동에 앞장서기도 하고, 평화운동을 해나가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러한 평화운동은 서로간의 마음을 열고 대화를 통해 확장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그래서 타 종교와의 대화창구도 열어놓고 있죠.

 

무엇보다 연기론을 바탕으로 한 생명 살리기 운동은 사실 불교만의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생태가 파괴된다는 것은 결국 그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것이 되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해나감에 있어 종교적인 차이를 떠나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대화하며, 함께 일해 나가는 것이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서로의 신앙 확신의 차이를 떠나 옳은 일은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스페인 왕정시대 전성기에 왕들에게 조언을 해주던, 유럽최고 지혜의 대가라 불리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란 분은 있답니다. 어느 책을 보니, 그 분이 이런 말을 했네요. “주위에는 우리가 더불어 살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없어도 살지 못한다.”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말이네요. 더불어 살 수 없을 만큼 끔찍이 싫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가 없으면 내가 살 수 없다는 이 말이 참 마음에 와 닿네요. 도법 스님이 강조하는 연기론과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고요. 맞아요. 우린 모두 연결되어 있죠. 그렇기에 어쩌면 내가 먼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겠고요.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도법 스님은 이렇게 말하는 것 아닐까요?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나 한 사람이 평화가 되면, 그것으로 그칠 것처럼 보인다 하지라도 결국엔 그 긍정적 에너지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고, 점차 그 긍정적 에너지는 눈덩이처럼 커져가지 않을까요?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도법 스님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네요.

 

도법 스님의 가르침처럼 우리 모두 설령 나와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대화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애쓰는 아름다운 움직임이 확산되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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