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청춘에게 - 서툴지만 아름다운 청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욱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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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장밋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청춘은 인생의 깊은 샘에서 뿜어지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스물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우리는 나이를 먹음으로써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음으로써 늙는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어나게 만들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는 못한다.

고뇌와 공포와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숨어버렸을 때

마음은 비로소 시들어버리는 것이다.

육십 세이든, 십육 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놀라움에 이끌리는 마음.

젖먹이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법.

-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 <청춘> 일부 ; 본서 95-6쪽 재인용.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사람이 본서의 저자 김욱 청년이 아닌가 싶다. 나이 85세의 청년. 그렇다. 청춘은 나이의 많고 적음으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다. 난 평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늘그러려니”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늙은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이가 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도전정신 없이 그저 현재 삶의 굴레에 갇혀 아무런 열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늙은이라고 말이다. 비록 고등학생, 대학생이라 할지라도 늙은이는 많다. 하지만, 나이가 많음에도 여전히 삶의 열정을 갖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청년이라 말할 수 있다.

 

저자는 70세의 나이에 사업에 실패하고 문중 묘지 지기로 들어가 그 때부터 시작하여 200여권의 번역서를 내고, 8권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절망의 땅에서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그 열정이야말로 청춘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그런 저자가 청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본서이다. 본서는 저자의 에세이집이라 말할 수 있다. 딱히 청년들을 향한 메시지와 상관이 없는 글들도 적진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원한 청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 저자의 생각들 자체가 청년들에게 도전과 응원의 메시지가 되리라 여겨진다.

 

또한 저자의 글들은 어쩌면 나이 드신 분들의 특징이 그렇듯 옛 일들에 대한 회상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옛 일들을 추억하며, 그 옛 시간에 머물러 있진 않다. 오히려 옛 일들의 회상 속에도 젊음이 묻어난다. 옛 일을 회상하며, 그의 글 한 단락의 끝이 이렇게 맺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아직 살아 있고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물론 이 글은 누군가 한 개인을 회상하며 한 말이지만, 오늘날 젊은이들이 우릴 힘겹게 하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 되면 좋겠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역시 영원한 청년이다 싶은 것은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때론 글 속에 객기가 담겨 있고, 때론 치기어린 내용들도 담겨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저자의 평생이 이런 ‘객기’를 부를 줄 아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여전한 의협심을 보일 수 있음이야말로 청년의 모습이라 싶다. 아무리 젊은 나이에는 의협심에 투쟁하던 분들이라 할지라도 나이가 들어가며 변질되고, 세상과 타협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나이가 들면서는 본인이 이젠 기득권의 자리에 앉게 되며 자신들의 것을 지켜내기 위해 전투적으로 변하여 조금이라도 의협심을 발휘하는 자들을 공격하곤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여전히 그 연세에도 의협심을 가질 수 있음이야말로 청년임을 드러내는 증거가 아닐까?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늘날 힘겨운 상황은 청년들의 잘못이 아님을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땅의 젊은이들이 힘겨워하는 것이 비록 그들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 책임은 스스로 짊어져야만 하는 것 역시 사실임을 말한다. 그러니 스스로 일어서야 함을 말한다. 이러한 저자의 논리는 흔한 포장된 희망이나 공허한 소망, 허무한 위로의 소리가 아닌, 어쩌면 아픈 곳을 일부러 집어줌으로 또 아프게 하는 채찍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응원과 격려함에 익숙지 못한 투박함마저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묘한 설득력을 갖기도 한다. 아울러 오늘 이 땅의 청년들을 향한 실제적 도전과 격려의 외침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 욕심은 많은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전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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