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 이야기 세계를 바꾸는 착한 이야기
박소명 지음, 이영미 그림, 배성호 교과과정 자문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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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 이야기』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세계 곳곳의 마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도합 7개의 마을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그 마을들을 먼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답니다.

- 생태환경도시를 만들어가는 브라질의 쿠리치바 마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을이랍니다. 물론 다른 마을들도 마찬가지고요.

- 마을 사람들이 자급자족하며 서로 의지하며 돕고 살아가는 태국 푸탄 마을.

- 급작스런 계발과 발전으로 전통과 문화가 사라질 것을 염려하며, 개발보다는 보존을, 발전보다는 전통을 붙잡고 살아가는 일본의 유후인 마을.

- 방글라데시 경제학자로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유누스 교수로 인해 시작된 은행인 그라민 은행 1호점 마을인 방글라데시의 조브라 마을.

- 힘 있는 자들에 의해 힘없는 자들이 노동력 착취당함을 안타까워하며 공정한 노동에 대해 공정한 대가가 돌아가길 바라며 만든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마을인 영국의 가스탕 마을.

-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 특히 노숙자의 재활을 통해, 이들이 다시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실제 그 일이 모범적으로 잘 되고 있는,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협동조합 마을인 이탈리아의 볼로냐 마을.

- 마을의 아이들을 서로 함께 돌보며 교육하는 육아공동체 마을인 우리나라의 성미산 마을.

 

이들 하나하나의 마을들이 모두 바람직한 방향으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기에 ‘착한’ 마을이라 불리기에 합당하다 여겨집니다.

 

이들 일곱 마을들은 위치한 장소도 서로 다르고, 그들이 추구하며 주력하는 사업도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이들 안에 공통점이 있답니다. 무엇보다 이 마을들의 방향이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 개인의 이익을 쫓는 모습이 아닌, ‘우리’의 유익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지금’ 당장의 유익을 쫓는 모습이 아닌, 먼 미래를 생각하고 나의 후손들이 더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모습들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지금 당장 돈이 되는 개발과 발전, 경제적 유익을 쫓기보다는 오랜 세월 마을 전통을 붙들고, 이어나가려는 아름다운 마음이 이젠 그 마을을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만들게 된 유후인 마을의 모습도 참 멋지네요. 왠지 금세 헐고 다시 새우는 일에 혈안인 우리의 모습을 반성케 해 봅니다.

 

또한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하루 온종일 일하고도 겨우 입에 풀칠할 수입을 얻기에도 바듯한 삶을 살아가던 마을의 경제적 불합리한 모습을 보며, 자신의 사재를 털어 한 마을을 풍요로운 마을로 바꾼 유누스 교수의 삶의 자세도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이것이 배운 사람의 자세랍니다. 우리가 많이 배우고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 그것을 이용해 남보다 더 높은 자리에 앉게 되고, 남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기 위함이 아니라, 그것으로 남들을 돕기 위한 것임을 보여주네요.

 

또한 우리나라의 성미산 마을도 참 멋스럽네요. 내 아이만을 생각하는 부모들의 좁은 마음 때문에 우리 교육이 이렇게 출구가 보이지 않는 입시지옥에서 허덕거리고 있지 않을까요? 모두가 ‘우리’의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을 전체가 하나의 육아공동체가 된다는 것, 참 착하다는 생각이네요.

 

공정무역을 위해 함께 힘쓰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함이 입안에 퍼지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초콜릿은 거의 대부분 어린 아이들의 눈물과 한숨 가운데 만들어지고 있답니다. 초콜릿의 재료를 얻기 위해서 지구 곳곳에서는 어린아이들이 값싼 노동력에 팔려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오랜 시간을 중노동을 하고 있답니다. 대부분 우리의 초등학교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이 하루 12시간씩 힘든 일을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도 없이 말입니다. 이렇게 일하는 아이들 가운데 많은 아이들은 일한 삯을 전혀 받지 못하고 하루 한 끼 식사 제공에 만족하며 중노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농장주들이 그 부모에게 돈 몇 푼 쥐어주고는 노예로 팔려온 아이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코트디부아르라는 아프리카의 나라에서는 이렇게 팔려온 노예 아이들이 1만 2천명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답니다.

 

그러니 우리가 먹는 달콤한 초콜릿은 이처럼 노동력 착취, 아닌 어린 아이들의 꿈을 착취하고 인생을 착취한 결과물이랍니다. 그래서 그런 과정이 아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주고 얻은 물건을 판매하는 공정무역은 대단히 중요하답니다.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마을인 영국의 가스탕 마을은 바로 이런 제품들만을 팔고 사겠다고 마을 사람들이 결정해서 그 마을에서는 공정무역 제품이 아니면 판매할 수 없답니다. 참 착한 사람들이죠?

 

이런 착한 마을들과 우리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좋겠네요. 그리고 비판하기보다는 우리들의 모습도 이처럼 착한 모습으로 자꾸 바꿔 가면 어떨까요?

 

이처럼 ‘착한’ 마을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 주는 이 책도 역시 ‘착한’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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