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조선의 바다를 지켜라 - 상 - 탄생에서 한산대첩까지
김정산.김종대 지음, 이우일 그림 / 시루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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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이순신이 대세다. 그만큼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이순신 장군의 평가에 대해 논란이 많다. 분명, 군의 힘으로 정권을 잡았던 박정희 정권이 이순신 장군을 이용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 그것은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이다. 비록 의도적 작업이 있었다 할지라도, 이순신 장군에 대한 평가는 정당하다. 우리가 비난해야 할 것은 독재정권의 의도성이지, 이순신 장군 당사자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오히려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모습들, 그가 품었던 마음의 자세 등을 통해, 오늘 우리를 돌아봐야 한다.

 

『이순신, 조선의 바다를 지켜라 상』은 이순신의 탄생에서부터 한산대첩까지를 다루고 있는 초등 고학년, 청소년 대상 역사소설이다. 이순신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하려 애쓰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들은 따로 나름 저자들의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초등 고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용어 설명들을 성실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이우일 작가의 그림 역시 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아, 분량상 내용의 한계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순신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이순신의 당당함이다. 이 당당함은 어디에서 올까? 그것은 매사에 올곧고, 떳떳한 행동에서 오지 않을까? 문관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국가 위기를 감지하고 무관의 길을 걷는 이순신은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할 줄 알았으며, 자신의 유익보다는 국가의 유익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매사에 철저한 자기관리와 떳떳한 행동을 하였기에 당당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오늘 우리에게 당당함이 사라졌다면, 그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고 바로 나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공동체의 유익보다 내 유익을 우선으로 할 때, 당당함은 사라지게 된다. 떳떳하지 못한 행위가 쌓일 때, 우리는 당당함을 잃게 된다(물론, 자신의 유익을 우선하면서도, 떳떳하지 못하면서도 당당함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우린 양심에 털 났다고 한다^^).

 

다음으로 이순신은 어린 시절부터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감의 사내였다. 결국 이러한 정의감이 사실 적들을 만들게 되고, 그 일로 인해 어려움도 많이 겪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역사는 이순신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았음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또한 이순신이 임진왜란의 국가 위기 앞에서 전승을 거두며, 나라를 위기에서 건져 올릴 수 있었던 힘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있었음도 생각해 보게 된다. 모두가 자신이 앉은 자리를 이용하여 자신의 유익을 먼저 챙길 때, 이순신은 언제든지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대비하였다. 이순신이 전라도 수군절도사가 되어 부하들을 철저하게 훈련시켰던 것이 국가를 건져 올린 씨앗이 되었다. 사실 어쩌면 이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 당연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당시 모든 이들이 해이해져 자신의 본문을 잊고 살아 갈 때, 본분을 지켜 행하는 그 당연한 모습은 너무나도 특별한 모습이 되어 버린다.

 

오늘 우리들에게 본분을 지켜 행하는 모습이 특별한 사건이 되지 않길 원한다.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 칭찬받는 특별한 사건이 되어 버리는 사회는 사실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 아닐까? 오늘 대한민국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본분을 지켜 행함은 당연한 일이 되고, 지켜 행하지 않음이 너무나도 특별한 사건으로 다가오는 사회가 될 수 있길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느끼게 되는 또 하나의 생각은 위기 앞에 무능한 조정의 모습이다. 조선왕조 대부분의 시대가 그러했지만, 특히 임진왜란 당시 조정의 모습은 철저한 무능함을 보여준다. 책임 맡은 자의 도주(책임 회피), 무능한 인재 기용, 조정의 인사관리 능력 제로,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핏대를 세우는 모습들. 왠지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 “명량”이란 영화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이순신에 대한 책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특히, ‘세월호’라는 전대미문의 슬픔의 사건 앞에 보여준 정부의 무능은 임진왜란 앞에 보여준 조선 조정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기에. 그랬기에 국민들은 이순신과 같은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영웅의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는 것 아닐까?

 

갈망도 좋지만, 오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자리에 선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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