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와 대홍수
유현산 지음, 김삼현 그림 / 이마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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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전에서 도둑왕 아모세란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작가 유현산 작가의 또 다른 동화가 출간되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룰루와 대홍수란 작품인데, 전작 도둑왕 아모세와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아마도 그 시대적 배경의 독특성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 작품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답니다. 어쩌면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마치 엔키두와 길가메시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동화 속에서도 두 작은 영웅들이 등장합니다.

 

바로 룰루와 운닌니 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룰루는 벽돌을 구워야만 생활을 할 수 있는 가난한 소년입니다. 하지만, 꿈이 있답니다. 그건 바로 그림을 그리는 거랍니다. 그런 룰루는 어느 날 밤 이상한 소리에 이끌려 지구라트(신전)로 발걸음을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룰루는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됩니다.

 

개 또는 늑대 모습을 한 사내, 온몸이 은빛으로 빛나고, 다리 역시 늑대의 다리처럼 휘어 있는 괴상한 사내에게 누군가가 죽임을 당한 겁니다. 그리곤 그곳 지구라트 곁에 숨어 있는 한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운닌니라는 소년인데, 이렇게 두 소년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살인사건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운명을 향해 함께 도전하게 됩니다. 과연 그 운명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두 소년은 어떤 놀라운 일을 해내는 걸까요?

 

동화는 무엇보다 악한 세력을 향해 맞서는 두 소년의 모습을 멋지게 보여줍니다. 옳은 일을 위해 두려움을 떨쳐내고 용기 있게 맞서는 두 소년의 모험이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서로 다른 신분을 가진 두 소년의 함께 함이, 그리고 여기에 의뭉스러운 짐승 몽구스와의 함께 함이 멋진 활약으로 다가오는 동화랍니다. 게다가 권력 앞에 신음하던 많은 민중들의 연대하여 일어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도 동화는 보여줍니다.

 

신전에 감춰진 흙판, 홍수의 날짜를 예언한 흙판의 비밀을 풀어낸다는 점에서 미스터리 동화의 느낌도 있답니다. 무엇보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함께 힘을 모아 싸워나가는 모습은 정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죠. 아울러 두 소년의 용감한 모습은 오늘 어린이 독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모험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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