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전달자 풀빛 그림 아이 67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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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 상을 비롯하여 여러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신작을 만났습니다. 도서출판 풀빛에서 출간된 행운 전달자란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접하며 놀란 점이 몇 가지 있답니다.

 

먼저, 글이 너무 많아 놀랐어요.^^ 그림책이라기엔 글밥이 정말 많답니다. 유아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엔 글밥이 너무 많아 망설어질 정도랍니다. 그림책이지만, 초등학생 어린이 독자들이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다음으로 놀란 건, 내용이,,, ,,, 뭐라 설명해야 할까요? 조금 어렵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아님, 조금 따분하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아님, 뭘 말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암튼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었답니다.

 

그런데, 더 놀란 건, 행운 전달자는 행운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에게 행운은 어떻게 찾아오는 걸까요? ! 이 질문에도 행운에 대한 결정적 단서가 담겨 있네요. 맞아요. 행운은 우릴 찾아오는 겁니다. 행운 전달자는 무엇보다 이것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행운이 우릴 찾아옵니다. 비록 우리가 그 행운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죠. 때론 그 행운을 괄시할 수도 있고, 때론 그 행운을 향해 윽박질러 행운으로 하여금 뜨악하게 만들고 도망치게 만들 수도 있고요. 때론 나에게 찾아온 행운을 심술이나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답니다. 때론 나에게 찾아온 행운을 가둬두는 폭력을 행할 수도 있고요.

  

  

그림책, 행운 전달자는 바로 그러함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이야기는 행운 전달자인 쇼른슈타이너의 40주에 걸친 기나긴 여행을 보여줍니다. 행운 전달자는 자신이 전할 행운의 주인을 운명처럼 찾아갑니다. 아니 운명처럼 자신을 반길 그 행운 담지자를 찾아가는데, 여기엔 나름의 원칙이 있답니다. 본문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

 

갈매기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행운 전달자라면 스스로에게도 행운을 가져다주어야 한다는 것을. 쇼른슈타이너는 그것 말고도 아는 것이 더 있었다. 이야기를 퍼뜨릴 수 없는 동물은 모르지만 인간은 자신이 살아 있는 존재라는 걸 알아차리면 안 된다. 그래서 쇼른슈타이너는 당연히 말할 수 있지만 말하지 않는다. 행운 전달자가 무엇을 하는 지는 누구도 보아서는 안 된다. 그냥 믿어야 한다. 쇼른슈타이너처럼 노련한 행운 전달자는 가능한 한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 남이 자신을 움직이는 대로 둔다. 아무튼 쇼른슈타이너는 아직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8-9)

 

왜 걸어서 여행하려는 거야? 지위가 높은 행운 전달자는 새를 불러서 출발하는데!”

그렇게 쉽게는 안 돼.”

?”

우연처럼 보여야만 하니까.”(21)

  

  

작가가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속삭이는 행운 전달자가 우리에게 찾아오는 원칙을 발견할 수 있어요. 한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싶어요.

 

- 우연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

- 쉽지 않은 여정을 통해 우리에게 찾아온다는 것.

-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행운전달자의 찾아옴을 믿어야 한다는 것.

- 행운 전달자 스스로에게도 행운이 되는 운명 같은 만남이어야 한다는 것.

 

이런 원칙을 가지고 이야기 속 쇼른슈타이너는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힘겨운 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 여정을 함께 하는 가운데, 때론 안타깝기도 하고, 때론 빨리 그 사람에게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을 품게도 됩니다.

 

그럼, 지금 이 순간에도 날 행해 행운 전달자가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정말 우연처럼 날 찾아온 행운을 우린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면 좋겠어요. 쉽지 않은 여정을 통해, 행운이 날 찾아 왔음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다면 좋겠고요. “행운이 나라는 사람을 찾아왔음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그래서 행운 전달자역시 행복해질 수 있는 만남이 될 수 있다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내 삶을 향해 지금 이 순간에서 행운이 찾아오고 있음을 믿는 믿음, 그 희망의 에너지가 가득하길 소망하고요. 그래서 설레는 마음, 행복한 마음을 품어봅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찾아왔는데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행운 전달자, 처음 읽을 때엔 독특한 느낌을 받았는데, 다시 읽어보니,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하는 좋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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