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토요일
최혜진 지음 / 한림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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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큼 최고의 선물, 축복은 없습니다. 물론,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릴 땐 속상하기도 하죠. 대부분의 가정이 그렇듯, 저희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다섯 살인 둘째 아이 아들 녀석이 요즘 들어 종종 억지를 쓰고, 난리를 피우곤 한답니다.

 

며칠 전엔 보고 싶은 만화영화를 그만 보게 했다고 난리를 쳤답니다. 사실, ‘하나만. 하나만.’ 하면서 한 시간이 넘게 봤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보게 한 게 문제였답니다. 결국 그만 보자고 했더니 난리가 났죠. 책 읽어주는 것도 싫다. 만화만 보겠다고 난리를 치니 속상하고, 화가 났답니다. 혼이 난 후에, 잠든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니 혼낸 것이 또 속상하고요. 그렇게 억지를 부리던 녀석의 잠든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고요. 아마 모든 부모들이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빠와 토요일이란 그림책은 오랜만에 자유 시간을 얻어 여행을 떠난 엄마, 그렇게 아빠와 둘이 남게 된 아이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아빠 입장에서는 나름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려 애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선 여전히 만족할 수 있죠. 아빠 입장에선 이만큼 했으니 좀 쉬자 하고 싶고요. 이런 어긋남이 재미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아빠와 함께 놀길 원하는 아이, 아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10분만 있다가 놀이터 가자고 하죠. 놀이터에 가는 모습을 보면, 아이는 얼른 가고 싶어 앞에서 아빠를 끌고 있답니다. 이 모습이 왜 그리 좋은지 아들 녀석은 이 그림을 설명해 줄때면 마구 웃네요.

 

이제 놀만큼 놀았으니 집에 가자는 아빠, 아인 더 놀길 원하죠. 아빤 10분만 더 놀자고 양보하지만, 이 정도는 아이에겐 양이 차지 않습니다. 아이는 100분은 더 놀아야 한다고 하네요. 이제 아빠로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 아빠는 집에 돌아와서는 야구를 보고 싶답니다. 하지만, 아인 여전히 아빠랑 더 놀고 싶고요. 야구를 보는 아빠의 모습을 보니, 며칠 전 아들의 귀여운 항변이 생각나네요. 자꾸 만화영화만 보겠다고 해서 이젠 tv금지!” 했더니, 아들이 아빤, 야구 금지!”하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힘든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도 없는 것 같고요. 아이에게 책을 더 자주 읽어줘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이 책 아빠와 토요일도 당분간은 계속 읽어줘야 할 책이 됐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니 말입니다. 어쩜, 자기도 아빠랑 더 많이 놀고 싶은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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