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유혈극이 빈번히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과 그 유혈극을 몸소 겪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 P16

그 말도 안 될 정도로 작은 몸은 거센 바람과 퍼붓는 비와 포식자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한 맹렬함을 따르고 있을 뿐이니까 말이다. - P17

사랑의 그늘진 면은 늘 상실이고, 비통함은 사랑 자체의 쌍둥이일 뿐이다. - P20

사람들은 자기에게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고, 자기가 신의 은총으로 선택받았다고 믿고싶어 한다. - P33

하늘에서는 기적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평범한 뒤뜰의 축축한 잡초 속에서, 작년의 바스러진 나뭇잎과 두더지가 파헤쳐서 드러난 향기로운 흙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 P34

이 세상은 죽음을 토대로 번성한다. - P38

특별할 것 없는 일로서, 그저 하나의 사실로서 "지금 나는 안개 속을 헤매고 있어요. 안개는 곧 흩어질 거예요."라고 말하는 건 얼마나 위로가 되는 일인지.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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