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는데
시청역에 내려서 걸어오는데 6살이나 7살 ? 정도 여자아이와 4살 정도 되는 남자 아이가
손을 꼭 잡고 둘이 서있는거다.
신문 가판대 박스에 기대서서..
얼굴에 불안해하는 기색이 가득하고
남자아이는 손등으로 눈을 비비벼 울고 있었고 어딘가로 발걸음을 띠려고 하고 있었고
여자아이는 여기 있어 하면서..동생 손을 잡고 있었다. 한손에는 밀키스 캔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론 동생손을 꼭 붙들고.
엄마를 잃어버린거 같은 아이들.. 사람들은 다 이상하다는듯 보고 지나치고 있었고
나두 보면서 지나치다가 서너걸음 가다가 눈에 밟혀서 핸드폰을 꺼내보니 아직 53분.
그래 하고 발걸음을 돌려갔다.
검은 가죽옷을 입은 아저씨가 그 누나한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뭐라고 뭐라고 얘기하면서 누나도 그제야 눈물이 나는지 손등으로 눈을 비빈다.
정확히 듣진 못했지만 엄마랑 오다가 헤어졌다는거 같았다.
내가 다가가니 왠지 모르지만 그 아저씨가 가버렸다 --;;;
'엄마 전화번호 아니?'
여자 아이가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엄마 전화번호를 불러주고, 이름이 모에요? 하니 이아림인가??
번호를 불러줘서 엄마한테 통화버튼을 누르는데 맞은편에 기차가 들어온다.
할아버지 한명이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더니
늬들 여기있었냐 하면서
목이 타는듯 여자아이 손에 있던 밀키스를 집더니 벌컥벌컥 들이킨다.
애들 할아버지 겠거니 하고 다행이다 하고 돌아서는데..
영 아이들 표정이 밝지 못하다.. 아깐 엄마 얘기를 한거 같은데..
그래도 할아버지가 맞겠지 하고 돌아서는데 생각해 보니.. 좀 찜찜하긴 하다...
휴대폰에 발신 번호가 남아있긴 한데..
지금 이라도 다시 전화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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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0-3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묘한 상황이군요....전화로 한번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하늘바람 2006-10-30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좀 묘하네요 하지만 아이들은 무조건 엄마를 찾지 않을까요

토토랑 2006-10-3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어제 밤에 엄마와 얘기를 하다가.. 다시 그 번호로 전화 해보았는데
아주머니가 받으시더니 자기 아이들은 다 컸다고 그런일 없다고 하시네요..

하늘바람님.. 그러게요.. 그러길 바랄 뿐입니다..

2006-11-02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3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6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