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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난

                           

                               양  정  자

 

식물에도 눈 코 귀 다 있어

자기를 귀애하는지 안 하는지 다 안단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이 세상 어린 것들 모두

하루만 정성으로 돌보지 않아도

버린 자식새끼처럼

금방 표나게 엄마가난 든단다

어머님 여러 날 앓고 일어나신 후

그 동안 보살피지 못해

어린 유도화 줄기에 새까맣게 늘어붙어

푸른 피 악착같이 빨아대는 진딧물떼를

목욕시키듯 대야 물에 매일 씻어내시더니

(농약은 사람에게도 식물에게도 해로운 것이니)

그 동안 병색 짙어 오그라들었던 유도화 진분홍꽃이

사정없이 활짝활짝 피어나고 있었네

늘 간절한 정성으로 돌봐주시는

막냇손자놈의 달덩이 얼굴처럼 환하게 곱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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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6-09-0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참 오랜만이에요. 그렇게 바쁘시고, 건강은 괜찮겠죠?

토토랑 2006-09-0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너무 정신이 없긴한데.. 친정어머니가 잘 돌봐주셔서 그냥저냥 잘 지내고 있답니다. 이제 환절기인데 수암님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