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젖먹이 엄마가.. 용감하게..

사실 유럽이라는곳이 크게 매력적이진 않았으나 (왜냐하면 너무 비싸니까 ㅡ.ㅜ)
어머니와 동생이 한번은 각각따로 (엄마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동생은 그리스 터키를)
한번은 나 임신했을때 둘이서 3주 여행을 하고 온지라
그 때, 둘이 다니면서 내가 없음을 참 아쉬워하고 미안해하고 그랬데서 (사실은 엄마만..)
엄마가 거의 등을 떠미셨다. (대단하신 울 엄니)
원래는 4월 쯤에 다녀올려고 했으나, 아가가 폐구균 1차 맞고 38까지 올라서 병원에서 있을때
우연의 일치인지 아가, 엄마 아가두고 유럽 안갈께. 옆에 있을께 라고 하고난뒤
열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그리고 한 번 그렇게 혼나고나니 나 없을 때 아가 아플까봐 엄두가 안났었다.

그.러.나.
회사에 복귀할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자 놀고 싶은맘 뭉게뭉게 커져가고
회사에 나가기 한달 전쯤..엄마와 얘기하다가 항공권 있으면 간다로 마음이 바뀌었다.
전화를 하니~ 있단다.
5일후 출발.

사실은 실크로드에 가고 싶어서 그거 예약 걸어놓고도
하루밤 꼬박 새면서 실크로드 가능한지를 알아봤는데 정말 우라질
이 놈의 카자흐스탄, 투르크메스탄, 타지키스탄,키르키스스탄, 중국까지 비자가 어찌나 까다로운지. 어느 한 나라는 워킹데이로 10일이 걸리는데다가 어디는 워킹데이 5일에 비자만 따로 10만원에 등등.
(아, 키르키스스탄이랑, 타지키스탄은 비자 면제 국자니 제외)

그래서 그냥, 비자 없고 아주 비싸주시고
엄마랑 동생이 작년에 다녀와서 루트와 정보가 풍부한 유럽으로.. 낙찰!

아쉬운건.. 원래 4월인가 5월에 가려고했던건 대한항공 직항으로 7X (Tax 빼고) 만원 이었는데
급하게 끊은건 105만원(Tax 22만원포함). 베트남이나 EVA 항공이면 Tax 빼고 40만원이면되는데
게다가 유레일도 youth 가 안되니 1등석이래서 15일 연속이면 60만원 ㅡ.ㅜ
유로도 늦게 바꿔서 1340원. 지난달까진 1200원대 였다가 월드컵때문에 오른건대.

여튼 3일만에 준비 끝내고. 살이 안빠져서 엄마 옷들 빌려서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을 갔다오면 살이 빠지겠지 하는 기대와 함께.

끝나고 나니 살이 빠지긴 커녕.. 도로 무게는 늘었고
아가가 지 외할머니를 더 좋아라 하긴 하지만 (사실 여행가기 전에도 좀 그렇긴 했다뭐 )
어떻게 온건데 싶어 정신없이 다니느라 사람들 많이 못 만나고
혼자 댕기니 사진도 많이 못 찍었지만

그래도 여행이 그립다.

할슈타트나 고사우시에 겨울에가서 놀면 진짜 좋겠고
다음에 독일가면 Trier랑 Koblenz 를 가보고 싶고
영국의 콘월이랑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도 가보고 싶고
노르웨이의 숲도 보고싶다.
베네치아도 가보고 싶고 음음 여튼 가보고 싶은곳이 더 많이 생겼고
유럽에 대한 편견(?) 이 줄어들었달까 유럽도 가볼만 하다는 느낌도 들었고 (그래도 억시 비싸다 )

어디라도 토토가 얼른 커서 우리 가족이 같이 여행다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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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7-1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그리하여 다녀오니 좋긴 하지요?? ^^

urblue 2006-07-18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여행기 기대되는걸요. ^^

토토랑 2006-07-1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헤헤 그럼요 *^^*
urblue님 멋지긴요 --;; 저희 어머니가 멋지시죠 ^^

Mephistopheles 2006-07-19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요즘 안보이시는 이유가 있었군요..기대만빵..^^

토토랑 2006-07-1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원래 기대를 안해야 재밌는데요 ^^:;; 너무 급하게 왔다갔다한 여행이라 별로 재미는 없을듯해요 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