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의 유혹 클림트를 보다가 


엘리자베스 바쇼펜 에츠 남작부인의 초상
- 그림을 보다가 좀 그랬다.
화면 상단의 동양인물들
그리고 부인을 감싸고 있는 듯한 삼각형 무늬안의 동양모티브.
왠지 느낌이 익숙하다.

클림트 책에서 이 그림을 처음 봤는데
보고 한참을 눈을 뗄수가 없었다.
동양 모티브 들이 좀 한국거 인거 같아서 였다.
위쪽의 동양인물들은 복식은 한국의 복식이 아니지만
그래도 형태가 그런게 한국의 불교쪽이나 그런 회화스러운 느낌이 물씬나고
특히나 아래쪽의 남작부인을 감싸고 있는 모티브는
불교 또는 민화 쪽의 모티브들이라는데.. 누구와도 만원빵 내기를 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인상파 화가들이 일본 미술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르느와르나 고흐 그림들에 클림트 그림에 까지 일본 스러운 소품이나
구성이 보이는 것은 자주 봤지만
한국적인 느낌이 이렇게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또 처음이라 한참을 봤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프리데켁게 마리아 베어의 초상에는
아예 모티브가 한국의 꽃병의 모티브를 그래도 옮겨온거라고 한다.

글쎄.. 요건 좀..
분명히 모티브들은 한국 적인게 맞는데 그 인물상와 꽃병 이라는게 매치가 안되서다.
화면 상단을 가득채운 모티브들은 분명히 불교쪽 그림 같은 느낌이고..
화면 하단의 인물 발치 옆의 모티브들은 우리가 익히 도자기 들에서 보던것들이다.
내 생각엔 꽃병이라고 하는게
한국거는 맞는데, 꽃병이 아닌 다른 용도의 물건이 아니었다 싶다.
불교 쪽에서 쓰던 무슨 병(?) 이나 향로나 무슨 꽂이 같은게 아니었을까 싶은생각이 든다.
나무에 채색된 그런 불교 쪽 물건 하나랑
한국산 도자기 꽃병 2개의 모티브가 아닐까?
아무래도 화면상단의 인물 그림이나 색상은 꽃병이나 도자기 라기엔 매치가 안되서 말이지.
우리나라에 무슨 당삼채나 아라비아의 채화 도자기나 일본 꺼 같은
그런 본격적인 채화 도자기들이 흔했던 것도 아니고..
조선 철화 도자기들로는 저런 색감이 절대 안나올테고 말이지..

샤넬도 조선의 장농(화개장 이던가?)을 선물 받아서 평생 소중히 간직했다고 하니
클림트 같은 아저씨가 조선의 희귀한 도기나 자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수상쩍은 일은 아니지만..
뭐.. 
 

 덧. 그림 파일을 찾으려고 검색하는 중에 보니
 무조건 동양적인 모티브만 나오면 일본 판화의 영향이라고 하는 글들도 보여 좀 씁쓸했다.
 

뭐 나한테도 저게 돼 한국적인 모티브냐 라고 하면,. 일본거랑 중국거랑 다르잔아
라고 잘 설명은 할수 없지만.. 한국거라는 느낌이 드니까 라고 밖에는 말 못하지만..
동양에는 중국이나 일본 말고, 한국도 있고 또 다른 나라들도 있다는걸
다른 나라들은 몰라도, 한국도 있다는 걸..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구인들이 동양 문화를 대하는 시각으로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좋겠다.. 쩝.. 

요게 남작 부인 초상화


 

이게 프레데리케 마리아 베어의 초상화 

아 아가씨는 빈에서 유명한 직물 공방의 아가씨로 그 공방에서 디자인한 천으로 된 옷만 입었다고 한다. 상의는 모피였는데, 안감이 그녀 공방에서 디자인한 천이라
클림트가 마음에 들어서, 옷을 뒤집어 입으라고 하고 초상화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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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혹시 후불탱화?
    from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2010-01-06 16:19 
    클림트의 그림에 한국적 요소라니 흥미롭네요.  그림을 보자 제가 딱 받은 느낌은 앗, 후불탱화? 였어요.  부처가 법석에 우뚝 서 있고, 인물 주변의 음영으로 광배를 나타내고, 신장이 둘러서고... 
 
 
L.SHIN 2010-01-07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이 아주 세련되었는데요.(웃음)

토토랑 2010-01-0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상의는 뒤집어 입은거 랍니다.
그녀가 속해있던 무슨 공방이던가? 거기서 디자인한 직물의 옷만입었대요.
그래서 걸어다니는 간판이라고 불렸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