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데 눈물이 핑 돌라고 한다.
이 강단있는 부엌 할매는 음식하는 우리 엄마 같아서
음식하는것 뿐만 아니라 평생을 그렇게 마음 다잡으며
고단한 사람을 스스로 괜찮다
허리끈 질끈 동여매고
혼자서 모진 짐 지고 살아가는 우리 엄마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마담은 그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니고도
줄과부 떼과부 집안의 한을 모도 머리위에 얹고
육보시 살보시 하면서 살아가는
그러다가 못내 목소리 까지 잃어버린
반백년 기방살이에 술에 절은 삭은 뭄뚱이만 남아버린 그 모습이 섧고.
기생이라는 팔자로 한 사내를 마음에 품었다
젊디 젊은 꽃이 물에 몸을 던져버린 것도 섧고
우쨰 이래 한장한장이 마음이 서러울까..
정작 본인들은 그래 한세상 살랍니더. 하고
그럴지 모르지만
까만 글자로 읽는 그 말들이 참 섧다.
여자라서 섧고 기생이라서 섧고 늙어서 섧고 마음 고일때 없어서 섧고
또한 그리 될 것을 알아서 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