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을 읽은지 2주일쯤이 지나고
드디어 회사 도서관에서 2,3권이 금요일날 아침 딱 도착해주셨다.
읽고싶어 읽고싶어.   머나먼 양재역에서 하는 친구결혼식 갔다오는길에
2권을 한 반쯤 읽어주시고, 어제밤 아가를 재워놓고 혼자서 맥주캔을 따고
그리고 2권 이이서 3권을 읽기 시작했다.
잠들면서 악몽을 꾸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악몽따위는 없었고
단지 눈을 뜨고 현실로 돌아왔을 떄 그 서늘한 느낌이 더했다.
인터넷 기사의 리플만 봐도. 왠지 피스나 히로미를 떠올리게 하는 뭔가 의미가 담긴듯한 리플을 보면
왠지 모르게 목 뒤가 서늘해지는 느낌이 든다.

내가 지금 이 소설을 읽지 않았더라면, 아기를 낳기전에, 아기를 기르기 전에, 직장생활을 하기전에,
결혼을 하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오히려 이런 느낌은 들지 않았으리라..
아리마 요시오나 신이치를 완전히 이해 할 수는 없지만,
가즈아키가 피스와 히로미에게 했던 말들,
히로미의 어머니의 히스테리들..
은 좀 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들이 가련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들의 행동과 말들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보다도
그들의 행동에서 내가 이전에 느꼈던 느낌들, 생각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의 아주 약간 공감이라도 해도 좋을 그런것.
그들과 범인들에게 가련하다는 생각은 불쌍하다는 느낌은 갖지 않는다.
그런 느낌에 앞서 발끝에 힘이 들어가면서 오무라들고
가슴이 눌리는 듯한 그런 멍한 먹먹함. 두려움이라고 표현하기도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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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11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고 싶었는데^^;

2007-04-11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