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에서 연달아 화학 타령을 하는 게, 바슐라르 전작주의 하느라고 그의 화학 철학 책 보고 있는데 (바슐라르는 본격 화학 철학 책은 아마 2권을 썼다. <현대 화학의 일관된 다원주의> 그리고 <합리적 물질론>. 지금 보는 건 <합리적 물질론>), 아 이거 혹시 평생 화학 공부 한다 해도 여전히 이해 못하는 대목들이 남을 것임이 거의 분명해서 불안하고 후달리는 한편, 이해가 되는 대목들에서는 화학에 대한 그의 열정에 감화되지 않을 수 없, 감화되지 않기도 어렵. 그렇다 보니 그렇다. @@ 이러게 되는 화학식들 다수 등장한다. 이거 이해하려면 뭐부터 봐야 하나요. 


화학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 

하나이지 않은 그 길. 그 다수의 길들. 

인간 정신을 단련시키고 합리주의의 더 깊은 실천으로 정신을 이끌 길들.

........... 화학의 역사, 화학의 활동에 대해 바슐라르는, 보아라 인간은 이렇게 위대한 존재다, 인간은 화학하는 존재다, 자연을 이해하라고 신은 화학자를 창조했다, 식의 ㅎㅎㅎㅎㅎ 찬탄도 많이 하시고. 암튼 그의 그런 방식에 딱히 거부감이 없는 한 독특하게 독자를 끌어당기는 논의들을 하신다.  


화학식 보는 법을 조금이라도 알아야겠어서 화학 교과서로 좋은 가격 알라딘 중고 나와 있으면 구입하려고 검색했더니 위의 책이 마침 딱 나와 있었다. <유기화학> 교과서 중 대표로 꼽을 만한 책이라 한다. 판을 아주 빠르게 거듭하고 있는데 (거의 2년 단위로 개정판이 나오는 듯) 위의 것은 13년판. 최신판은 물론이고 이 옛판도 새책은 물론이고 중고도 비쌈. 내 검색에 걸린 건 상태 "상"이면서 17000원대. 배송비 포함해도 2만원이 되지 않음. 총 1100 페이지. 양을 생각하면 더더욱 저렴!




소설 Chemistry는 작가에게 그럴 의도가 조금도 있었을 거 같지는 않지만 

시작부터 내내 마치 미국 남자 홍보물처럼 읽히기도 한다. 주인공의 남친 에릭. 

세상에 이런 남자도 있다는 말이냐.... 하게 된다. 뛰어난 화학자인데 (그리고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에 순수하고 열정적인데) 언제나 예의바르고 웃기고 인내하고 온유하고 등등. 등등등. 


그는 주인공과 결혼하기를 강렬히 원하고 

그게, 주인공의 학업이 지지부진한데다 그가 오하이오에서 잡 오퍼를 받았으니 주인공이 학업을 중단하기를 원하는 게 되기도 한다. 주인공은 공부가 너무 힘들고 진척이 없어서 대학원에 오면서 가졌던 것 같은, 화학에 대한 매혹은 잃은 후이긴 한데 그렇다 해서 때려치우고, 화학은 하지 않으면서 화학자와 결혼한 여자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화학이 너의 길이 아니었던 걸 수도 있지.... 정도의 말로 에릭은 그녀의 마음을 바꿔보려는 시도도 하는데, 그는 오직 다정하게만 하는 말임에도 그녀는 그 말에 격분하기도 하고. 


그가 처음 청혼하던 날. 

청혼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데, 그의 계획은 

일반적 청혼의 방식에 따라 반지를 쥔 자기 손을 열어 보이면서 청혼하기보다는, 반지를 그녀의 눈 앞으로 가져가 반지가 망원경이 되게 하고 같이 하늘을 본다는 것이었다. 


오오. 오오오. How romantic! 

많이 감탄했다. 결혼반지 = 미래를 같이 볼 망원경. 어디서 이미 그것도 한 번 이상 보았던 거 같은 설정이긴 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면서, 신선했다. 많지는 않아도 책에 내내 과학 얘기들이 있고 지구, 우주 등의 주제에 대해 과학 nerd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정신의 양식이었을 거 같은 얘기들이 있기 때문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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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7-04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브 케미스트리 같은 얘기도 나올 거 같은데요?
(중고책 사려다 놓쳤어요)

몰리 2021-07-05 09:21   좋아요 1 | URL
남친이 중국어를 꾸준히 공부해 놓고는, 정작 주인공 본가를 방문해서는 계속 영어만 써요. 주인공 어머니는 생존 영어를 하기는 하지만 영어가 깊은 상처인 사람. 남친이 중국어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 어머니는 기뻐했을 텐데 남친은 그러지 않음 (기껏 중국어 공부 해 놓고는). 이것 때문에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ㅎㅎㅎㅎㅎ 이상하게 웃겨요. ˝이 나라에 와서 살기로 했으면 영어를 하셔야지!˝ (남친). ˝그 말은 사실 나도 엄마에게 한 적이 있는 말이기도 한데, 그러나 그가 그렇게 말하자 나는 분노했.....˝

어떻게 끝나려나 모르겠지만
에릭에 대해서는 결국 어떤 입장이 되는 거려나 궁금합니다. ˝나 자신 포함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엄마에게 그렇게 말하더라도 에릭이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 거였다˝ : 이러기도 하는데, 그 심정 억지스럽지만 이해되기도 하고.... 과연 에릭은 어떤 남자로 그녀에게 남을 것인가.

syo 2021-07-05 0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반화학 거치지 않고 바로 유기화학이요!
안될 것까지는 없지만서도.....

몰리 2021-07-05 09:19   좋아요 1 | URL
뭐부터 사야 하나 모르니!
검색 오늘 또 새로이 시작!
탕진잼... ;;;;; 의 길로. 어마무시하게 어려울 거 같아서 다 책은 사들이나 표지만 보는 걸로 끝날 거 같아집니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표지 보여주는 걸로 책이 할 효도는 다 하는 거다.

라로 2021-07-06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반화학보다 유기 화학이 훨씬 재밌었어요!! 아무래도 일반 화학은 너무 이론적이라 그런지, 우리의 실생활과 더 밀접하게 느껴지는 유기화학이 흥미를 자극하더군요. 그 다음에 무기 화학...아~~ 넓고 넓은 화학의 바다!

몰리 2021-07-07 13:16   좋아요 0 | URL
저는 다이아몬드가 합성되었다는 걸, 막연히 알고는 있었겠지만 그렇게 딱히 이걸 생각해 본 적이 평생 없었는데, 알고 보니 이게 너무 대단한 일. 이것만이 아니었어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무기화학은 왜 없어? 왜 유기화학만 있어? 혼자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무기화학도 있! ;;;;;; 화학 좋아해서 화학과 다녔다면 아주 재밌었을 거 같아요.
 




화학과 화학자, 화학과 대학원 얘기가 많기를 기대했던 책인데, 그 얘기는 많지 않다. 

반 정도 읽은 시점에서, 그 얘기는 한 25분의 1? 


에릭은 주인공의 대학원 1년 선배. 주인공이 대학원에 입학하고 나서 만나기 시작한 사이다. 

소설이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는 박사 학위 받았고 잡 인터뷰를 다니고 있다. 그는 화학을 사랑했고 그리고 화학자였다 ("테크니션"이 아니라). 그에게 화학의 매력은 "분자의 차원에서 세계를 보기"에 있었다. 그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학교는 오하이오에 있는 오벌린 칼리지. (진보적 학풍으로 유명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 나중 있게 될 일이지만 그는 결국 오벌린에서 오퍼를 받고 수락한다. 


에릭과 비교하면 주인공은 과학자가, 화학자가 되지 못할 처지. 실험은 언제나 실패한다. 실패만 한다. 

테크니션이 아니라 과학자가 되게 할 중요한 도약, 그것을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가, 그녀에게 없다. 


해서 (임박한, 과학자로서 살기의 실패 앞에서) 그녀는 대학원 괴담들을 자주 생각한다. 

지도교수가 반복해서 졸업을 못하게 막으면서 장장 17년 대학원에 있었던 박사과정생이 지도교수를 총으로 쏴 죽이는 일이 아이오와에서 있었다. 멀리 갈 게 아니라 그녀가 재학중인 바로 그 화학과 대학원에서, 무려 노벨상을 받은 유명 교수가 더 이상 박사 과정을 받을 수 없게 되는데 그 밑에서 자살한 박사과정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 교수는 유명했다. 그 교수 밑에서는 모두가 1일 14시간을 일해야 했고 분 단위로 자기 활동을 소명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자살한 박사 과정은 자기 침대에서 죽었는데 침대 머리맡에 경고문을 붙여 두었다. "위험! 시안화물 (*청산가리) 흡입했음. 소생 시도 금지!" 


아이오와 대학에서 대학원생이 지도교수를 총살한 일은 

조금 유명한 사건이었다. 





최승자가 아이오와 작가 워크샵에 있던 동안 썼던 일기, 여기에도 그 얘기가 있을 것이다. 

아 그 사건, 그런데 세상에 17년이나 대학원에 있었다고? 하고서 보니 이어지는 얘기 (보스턴 어느 대학에서 노벨상 수상 화학자가, 하도 그 밑에서 자살 학생이 많이 나와 더 이상 학생을 받지 못하게 됨), 이건 분명 허구인 듯해서 아이오와에서 17년 대학원에 있다가 지도교수를 총살한 대학원생 얘기도 아마 (실화를 기억하면서 쓴) 허구인 것으로. 


화학, 과학 얘기가 많지 않지만 

나오는 대목에서는 다, 이게 다 내가 부족해서일 뿐이고 화학은 얼마나 가치있는 활동인가 ㅎㅎㅎㅎ 과학은 얼마나 우리 삶을 향상시키나, 이런 방향으로 얘기한다. 과학 하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라고 해도 과장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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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3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3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4 0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4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21-07-04 0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내려오면서 실화인줄 알았어요.
분명 novel이라고 되어있으니 허구인거죠? 제발 그렇기를 ㅠㅠ
저 이책 무척 읽고 싶어지네요.

위의 Biohazard 사진 보니까 생각나요. 예전에 저랑 제 동기가 장난치느라고 교수님 쓰시는 머그컵에다가 저런 스티커 붙여놓았더랬지요.

몰리 2021-07-04 15:30   좋아요 1 | URL
이 책 좋네요! 20대라는 외국같은 ㅎㅎㅎㅎㅎ 잠시 살다 온 머나먼 외국같은 시절에 대한 얘기라서, 뭔가 조금씩 슬퍼지기도 하는데 여러 대목이 감탄스러워요. 감정이 깊고 섬세하고.

과학 전공 독자에게는 특히 더 매력적일 책! 과학을 한다는 건 뭐냐, 과학자로 산다는 건 뭐냐, 이것에 대한 얘기들도 사이사이 있는데 오호, 하면서 보게 되어요. 주인공이 돈이 필요해서 과학 과외를 하기도 하는데 ㅎㅎㅎㅎㅎ 관련해서 웃긴 장면들도 있어요. 인문학 쪽에서도 비슷하게 웃긴 장면들을, 작정하고 상상한다면 무궁무진하게 상상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번역은 이상하게 아직 안되었는데 원서가 알라딘 중고로 계속 나오는 (독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실망한 ;;; 독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거 같아요.
 




제목이 Chemistry. 

알라딘 중고 저렴하게 나와 있어서 전에 사뒀던 책이다.  

사두면 이렇게, 어쨌든 시간이 되는 한은 꺼내보게 된다. 아 화학! 화학책! 

화학이 제목인 소설책! 그거라도! 


작가는 하버드에서 화학 전공으로 학부. 그러고 나서 보스턴 대학(BU)에서 화학은 아니고 공공보건? 하튼 이학 쪽에서 석사를 하고 문예창작 석사도 했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보스턴의 한 대학에서 화학과 박사과정 여학생. 중국계 미국인. 학업은 지지부진, 동거하는 (미국인 백인) 남친과 사이도 막다른 길의 끝으로 가고 있고, 자기를 자기같은 (분노가 축적되고 조용히, 꾸준히 자기파괴적인) 사람이 되게 한 결정적인 인물들(부모)와의 갈등은 영원회귀. 그녀는 무엇을 원하는가. 그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있게 될 것인가. 


자전적 소설인 건 분명한데 

거의 회고록 수준으로 자전적인 건 아닌 거 같다. 


소설에서 주인공의 남친이 유일하게 이름이 있는 인물 (에릭). 주인공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의 베프가 있는데 베프의 이름도 등장하지 않는다 (내내 변함없이 "the best friend"로). 

주인공의 실험실 동료, "랩 메이트"가 있는데 마찬가지 (내내 변함없이 "the lab mate"). 

심지어 에릭과 주인공이 같이 키우는 개도 내내 변함없이 "the dog." 




작가 생년이 88-89년 정도로 짐작되는데 소설은 17년엔가 나왔으니 20대 중후반의 작품. 

소설이 시작하고 어느 정도는 20대 작가의 제한된 관심, 제한된 시야라 느껴지는 면모가 있다. 

남친. 공부. 가족(이 주는 관심이자 위협). 그게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의 바로, 남 얘기가 아니게 된다. 나를 생각하면서 읽게 된다. 아니 89년생이면 거의 (거어어어어어어어어의. 라고 한참 말합시다) 내 자식급 아니냐. 내 자식 세대에 속하는 작가가 자기 세대를 얘기하는데 내가 내 얘기로 읽으면 노망 아니냐. 


그러니까. 과연 소설은 무얼 할 수 있는지. 


주인공은 이민 1.5세대다. 주인공의 부모는 중국, 상해에서 만나 결혼했고 주인공을 낳고 나서 미국으로 왔다. 주인공의 모친은 상해의 유력한 집안 딸. 밖에 나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앞을 막고 "오 영화 배우 같다, 오드리 헵번 같다!" 감탄했던 미녀. ㅋㅋㅋㅋㅋㅋ (미녀, 이 말 좀 웃김). 부친은 개천용. 부와 모 인물 각각,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가 한편 강한 기시감 들게 진부하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 아주 특이하고 재미있고, 독자가 소설에서 만나는 매력적이거나 흥미로운 (잊기 힘든) 인물들이 따로 모여 살고 있는 우주가 있다면 당장 거기 입주하실 만한 분들이다. 


중국에서 주인공이 아기이던 시절. 부친은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살고 싶어서 미국 공대 대학원에 무수한 입학 원서를 내는데 단 하나 입학허가도 받지 못하는 세월을 3년쯤 보낸다. 그의 영어는 형편없었다. 그러나 그의 수학은 독보적이었고 그는 그 점을 호소했다. 마침내 한 교수가 입학허가를 주었고 그 교수는 그가 졸업할 때 다음과 같이 감탄한다. "그는 16명의 가장 성실한 대학원생을 다 합한 만큼의 일을 혼자 했어." 


어린 시절. 주인공의 부모는 자식을 불행하게 만드는 법을 알던 이들이었다. 야단맞을 짓을 하면 자기 방으로 보내고 혼자 있게 하지 않았다. 대신 자식이 바로 옆에 있어도 3인칭으로 부르면서 자식의 부족함을 같이 탐구했다. 자식을 투명인간화했다. 자식이 어떤 말을 하든 들리지 않는 척했다. 그러나 그건 중국어로 말할 때이고 영어로 말대꾸 하면, 부모는 폭발했다. "내 아버지를 그렇게 격분케 한 게 영어였을까? 아니면 내 버릇없음이었을까? (영어로 말대꾸하면) 바로 그의 손이 내 얼굴로 날아왔다." 


이런 저런 디테일들이 갑자기, 무엇인가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들 기억하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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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7-03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전형적 가족인듯 한데도 생생한 느낌이 드네요. 89년생이 버어얼써 서른이 넘었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16명 몫, 이라니 전설의 16:1 격투 표현도 생각나요.

몰리 2021-07-03 16:28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요즘 책 답게 두껍지도 않으면서 페이지당 단어수도 적은 책이어서 사실 가족 얘기가 몇 페이지 되지도 않을 텐데, 바로 모두가 생생하게 살아나요! 작가적 역량이란 사실 이런 게 아닌가 했어요. 조금 말하는데 충분히 많이 말한 게 되는. 89년생이 서른을 넘고 ㅎㅎㅎㅎㅎㅎㅎ 아. ;;;;;;;;; (미치겠는 심정으로......)

2021-07-03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3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벽에 운동하러 가는 공원에 

예전 동네에서 알던 분과 거의 똑같이 생긴 분이 온다. 아 정말 언캐니. 

도플갱어. 현실이 아니었다면 이런 개념이 나왔겠. 


그 분이 99%라면 (이건 그 분 1인)

70-93% 정도 되시는 분들은 한 세 분 계시다. 대학원 시절 S의 누나(언니) 아니냐, 저 분? 이러게 되는 분들.  

이런 건 "한국인의 날"이 열리는 어디서나 체험하는 걸수도. (대규모 세일 같은 거 있으면 동네 사는 한국 사람들이 거기 다 모일 때 그게 "한국인의 날"로 불렸었다....)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을 보고, 어? 다가가서 "--씨!" 했다는 얘기 들은 적 있다. 

..... 그런데 자기가 그렇게 느낄 때도 있지 않나. 

어 혹시 저 아니세요? 혹시 나세요?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 

나이 들어갈수록 일어나지 않게 되는 일이기도 하고. 




문학 전공자였는데 철학 책들을 더 많이 읽음. 철학 전공처럼 되어 감. 

이것부터 시작해서, 내 지난 세월에 대해 작정하고 글을 쓰자 생각하고 보니 모두가 다르게 보인다. 

다르게 보인다. 다름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의 시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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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스피 책에 

화학에 대한 장이 별도로 있고 

라부아지에 중요하게 다룬다. 아주 높이 칭송한다. 


바슐라르도 

라부아지에의 업적 높이 칭송함. 라부아지에와 함께 화학이 현대로 진입한다고 함. 

과연 진짜로 화학의 아버지인가 봄. 영국의 조셉 프리슬리와 함께 화학의 두 아버지. 

라부아지에의 저 책은 과학책 같지가 않다고 한다. 술술 매료되어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부화뇌동되었고 이 책을 사고 싶어졌는데 가까운 미래에 무직이 예정되어 있으니 

사고 싶다고 척척 사지 못함. 5월부터 오늘 오전까지 책을 10권이 되지 않게 샀다. 7월 독보적을 끝내고 나서 

2200원 ㅎㅎㅎㅎㅎ 적립금 포함해 8월에 라부아지에의 책을 사겠다고 결정하는 하루를 보냄. 

책을 별로 사지 않으니 독보적 스탬프가 80장이 넘게 모였다. 2200원 적립금을 받을 즈음엔 독보적 스탬프만으로도 적어도 5천원을 받게 된다. 그 모두가 라부아지에의 이 책을 사는데 쓰일 것이다. 


이 책을 어떻게 살 것인가 결정하는 하루를 보내면서 

그리고 독보적 스탬프를 환전하지 않으면서, 6권쯤 주문한 거 같다. 어떤 달이든 1일엔 책을 사야지. 

무직이 예정된 게 아니라면 라부아지에 책도 오늘 샀겠지. 척척 다 샀을 것이다. 




화학이 진짜 신기하고 어렵고 매우 쓸모 있고 심오하고 

..... ㅎㅎㅎㅎㅎ (웃게 된다, 물리학이나 수학은 저런 게 아니란 말이냐) 

하튼 화학, 매력적이다. 물리학이나 수학이나 생물학도 저 모두의 특징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 철학은? 

문학 연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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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2 0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2 0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2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2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