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turbing the Universe by Freeman Dyson




어제 어쩌다 알라딘 중고샵 가서 보고 있게 되었고 

4권 구입했다. 뭐 다 잘 산 책들이긴 하다. 가끔 

받은 다음, 이건 잘 산 책이 아니다.... 생각할 때 있는데 어제의 4권은 아니었다. 

어제 밤에 받고 쓰담 쓰담.  


오늘 적립금 천원 입금된 걸 보고 

설마 어제 샀는데 오늘 또 사겠? 

그냥 휙 보고 나오려고 알라딘 중고샵 들어갔는데 

universe 키워드로 검색해 보았다. 뭐 별 거 없겠지. across the universe가 다수 찾아지겠지. 


실제 살 생각이 없었다면 

검색 키워드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튼. 다수 검색 결과 중 프리먼 다이슨의 위의 책이 있었다. 




The Elegant Universe: Superstrings, Hidden Dimensions, and the Quest for  the Ultimate Theory by Brian Greene







그리고 이것도. 

이 책은 사실 지금 집에 있을 수도 있다. 

브라이언 그린이 쓴 다른 책 The fabric of the cosmos 이 책은 확실히 있어서 

지금 앉은 자리에서 보이기도 한다. The elegant universe는 앞의 몇 페이지를 읽고 

대학원 시절 쌤과 얘기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ㅎㅎㅎㅎㅎ (얘기라야 뭐... 두 마디?) 

그 때 읽은 게 내가 갖고 있던 책이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 이상하게 적어도 지난 몇 년 간 본 적 없는 책. 





Programming The Universe: A Quantum Computer Scientist Takes on the Cosmos:  Amazon.co.uk: Lloyd, Seth: 9780099455370: Books







그리고 이것. 

이렇게 세 권을 일단 장바구니 담고, 담아는 두었다가  

아효 올해가 가기 전 이 중 하나라도 1/3이라도 읽을 책이 있겠니, 없을 테니 

사지 않겠다, 잠시 버텨 보다가 주문했다. 주문하고 나니 홀가분 (씩이나) 하다. 


프리먼 다이슨의 Disturbing the universe는 그의 자서전이다. 

과학자들이 쓴 교양과학서들도 놀라울 때 많지만 과학자들의 자서전, 회고록이 

놀라울 때도 많았다. 엄청들 잘 쓰심. 정말........... 


기대되는 universe 책들 3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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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0-2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천원 주는 바람에 만이천원 짜리 책을 사지 않았겠습니까?!

몰리 2020-10-22 13:30   좋아요 0 | URL
천원의 놀라운 효과!
받으면 꼭 삼. 아 또 사잖아요 차라리 주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심정이기도 했어요.

syo 2020-10-2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5년쯤 전에 읽었던 <우주의 구조>의 어떤 대목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 비슷한 이야기였어요. ˝당신을 이루는 모든 입자가 다음 순간 갑자기 달의 뒷편에서 휙하니 나타날 확률은 당신이 니콜 키드만으로부터 청혼을 받을 확률보다 낮긴 하지만 0는 아니다.˝

몰리 2020-10-22 16:01   좋아요 0 | URL
본격 과학책들의 세계로 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겠지만, 과학자들의 자서전이나 회고록, 교양과학서들은 특유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과학하는 삶, 과학 정신과 인문 정신은 당연히 만나기도 하고 당연히 근원에서는 같겠지만, 구현되는 방식은 아주 다르다? ㅎㅎ 하튼. 정말 머리카락 쪼개는 거 같아서, 숨막혀서 읽을 수 없는 철학책들 읽다가 <코펜하겐의 파우스트> 같은 책을 읽으면 신선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예일대가 주관하는 문학상이 있나 봄. 매년 시상식이 열리는데 

시상식에서 수상 작가가 Why I Write 주제로 강연을 한다고. 몇년도 수상인지 모르겠지만 크나우스가드도 

수상했고 그의 강연은 18년에 책으로 나왔다. 


audible이 무료 방출 안했다면 지금 만나지 못했을 책이다. 

지금 만날 수 있었다는 게, 고맙게 느껴진다. 책을 공짜로.... 정말 감사하다. 양잿물도 감사할텐데 책이. 


일단 시작은 미미하다. 이러는 것도 그의 고유 스타일일 거라 짐작 되는데 

"나는 왜 쓰냐고? 이 주제를 앞에 놓고 나는 사흘 동안 아무 진척도 내지 못했다. 내가 떠올릴 수 있던 건 

몇 년 전 TV에서 보았던 어느 작가가 다였다. 그는 스튜디오에 나오면서 "나는 죽을 것이기 때문에 씁니다 I write because I am going to die"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바지 바깥으로 삐져 나온 셔츠를 바지 안으로 집어 넣었다. 나는 웃었다. 그가 한 말의 그 엄중함과 그의 행동의 그 일상성 사이 간극이 날 웃게 했다" 


저렇게 시작한다. 

사실 미미함이 끝까지 지속되는데 

그런데 그 미미함이, 격렬한 진정성과 함께 하는 미미함? 

미미함의 닻 덕택에 간신히 진정되는 진정성의 폭풍?  


<나의 투쟁> 1권은 사두었으나 읽지 않음. 그가 뉴욕타임즈였던가에 썼던 긴 미국 여행기가 있는데 

그것에 강렬한 인상 받지 않았었다. 아휴 그냥 침울한 아저씨네.... 정도 끝. 크나우스가드와 인연은 

이게 다인데, 그런데 이 강연 들으면서 그의 매력이 무엇인가 알 거 같았고, 그 매력이 내내 있다면 <나의 투쟁>은 국제 센세이션 될만한 책이겠구나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는, 21세기초 베스트셀러로 23세기까지 읽힐 드문 책 아닐까, 읽지도 않은 책을 망상 속에 평가함. 



위의 미미한 시작에 이어 그는 이렇게 말한다. 

"I write because I am going to die. 이 말이 합당하게 표현되고 그 말이 받아 마땅한 반응을 받으려면, 이 말에 

담긴 진실이 전해지려면, 그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먼저 창조되어야 한다. 바로 그것이 글쓰기다. 우리가 말을 할 

공간을 창조한다는 것. (That is what writing is: creating a space in which something can be said)." 


글쓰기 = 우리가 말을 할 공간을 창조한다는 것. 

강연 서두에서 이렇게 못박고 나서, 이어지는 강연 내용 전부가 이 말이 무슨 뜻인가 해명하는 데 바쳐지는데 

적당히 진부하고 (이렇게 말하면 욕같지만, 칭송으로.... 하는 말이다. 딱 알맞게, 딱 절묘하게, 마치 진짜 진부함이 아니라 진부함에 대한 사유이고 논평인 것처럼....), 동시에 예측 불허로 열정적이다. 


우리가 말을 할 공간을 창조한다는 것. 

이것 정말 실은 엄청난 전언이지 않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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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이 동영상 추천했다. 

양자 역학 독학하는 법. How to learn quantum mechanics on your own (a self-study guide). 

인도계인 듯한 여학생. 수학을 싫어하고 못했는데 물리학자가 되었다는 내용 동영상도 있다. 

유튜브가 아무리 넓어도 이런 것도 있을까 예상 못한 내용이었다. New! 양자 역학 독학 가이드라니! 


무엇보다 먼저 추천되는 책.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이것 전체 10권 넘지 않던가.

그 중 3권인가를 꼭 집어 추천한다. 그것부터 일단 꼭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는 물리학 전공자 집이라면 반드시 있는 책이라고 (낱권 일부 아니라 전질...) 

앨런 라이트먼이 하는 얘기 듣기도 했었다. 과연 유명한데다 필수인 책이로군요. 


내 경우엔 과학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 바슐라르 과학철학 때문이긴 한데 

자체로도.... 그냥 별개로도, 추구 대상이 되어가는 듯한. 이렇게 젊은(어린) 여학생이 

"그런데 당신은 왜 양자역학을 독학하려고 하시죠?" 라면서 동영상 끝내는 거 보니 

그녀가 주는 답도 듣고 싶어진다. 




바슐라르가 사회를 떠나 세계로 가는 인간을 말할 수 있었던 것. 

삶의 우주적 차원. 이런 것들을 그렇게 탐구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실제로 "우주론"이라는 걸 

했기 때문인 거지. 물론 현대 우주론도 했지만 고대 우주론도. 사원소의 우주기원설. 연금술적 우주론. 

그런 것에 침잠했던 세월이 있었던 덕분인 거지. (....) 


어제 저런 생각이 들었다. 들고 보니 참으로 당연한 생각인데, 들기 전에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실제로 우주론을 (현대 우주론만으로는 아닐 거 같고 우주론의 역사, 하여튼 고대 우주론 포함) 

공부한 사람이면, 세계와 인간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인간의 삶에서 사회적 차원에 시야가 갇히는 철학자와 

그렇지 않고 우주론적 관점이 수시로 가동되는 철학자가 있을 것이다. 둘 사이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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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 2020-10-1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몰리님..^^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는 총 3권으로 알고 있는데.. 10권은 해외 원서를 말씀하시는건가요? ㅎㅎ
그냥 궁금해서 댓글 남겨보아요..
참고로... 물리학 강의1은 반양장으로도 나왔는데..1-1, 1-2 이렇게 분할되어서 나온것일 거에요..~~

몰리 2020-10-12 04:48   좋아요 0 | URL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는 말을 많이 들어도
검색해 볼 생각이 안 들던 책이었는데 어디서 한 10권이 좌르륵 있는 이미지를 본 것 같았던
책이었어요. 지금 찾아보니 3권이네요! 저 동영상에서 책 내부도; 보여주는데 순간 갖고 싶어지기는 했지만 바로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ㅎㅎ

blueyonder 2020-10-14 0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Feynman Lectures on Physics는 다음의 링크에서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feynmanlectures.caltech.edu/
Vol. III, Chapter 1 보시면 양자 세계가 얼마나 기묘한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한 번 읽어보시길...
 





"블랙홀. 

무에서 유가 나왔다는 것. 

존재의 문제. 철학과 물리학의 접경 지대. 

철학은 너무 중요해서 철학자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


존 휠러 인터뷰 찾아보았는데 이 클립, 7분 지점에서 저런 말씀 하신다. 

특히 마지막 문장. Philosophy is too important to be left to the philosophers.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특히 물리학자들이, 철학에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로 비슷한 얘기를 

많이 해왔던 거 같긴 하지만 오늘 아침 들으면서는 (......) 그냥 몰표. 이런 말을 하고,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해도 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클립이 업로드 되었을 때 

메릴랜드인지 델라웨어인지에서 60대의 존 휠러라는 남자가 피살되어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견되고 

그게 연방정부를 향한 어떤 메시지가 담긴 살인이었고 ..... 이런 사건이 있었나 보았다. 댓글들이 ㅎㅎㅎㅎ 

60대 피살당한 존 휠러 얘기들을 하고 있음. "사람들아 야 이 바보들아. 다른 사람이야! 이 분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학자였다. 양자 우주론의 아버지시다." 이러는 댓글 나오고. 이런 미친 스레드는 

처음 본다는 댓글도 나오고. 




여름 동안 오래 산책하기가 힘들었는데 

10월 시작하면서 다른 건 몰라도 산책하기가 훨씬 즐겁고 쉬워져서 좋다. 

아침에 늦게까지 어둡다는 것. 시원하다는 것.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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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audible에서 무료 타이틀이다. 

이건 좀 아니었다. 조금 들었을 뿐이긴 한데 들었던 부분에서는, 아.... 말 잘하는 

꼰대. 뭔가 극을 형성하는 느낌. 한쪽 극에 이 책이 있고 다른 쪽으로 Ravelstein이 있는. 

Ravelstein에서는 말을 잘하기도 하지만 재미나게도 한다. 본 것도 많고 그러니 볼 것이 언제나 많은 노인. 

꼰대이기보다는 이 노인 '쏴라있네' 느낌.   


audible에 무료 타이틀이 정말 많고 (수시로 찾는다) 

좋은 것들도 정말 많다. 




이것도 있습니다. Sharp: Women Who Made an Art of Having an Opinion. 

레베카 웨스트, 도로시 파커, 한나 아렌트, 수전 손택, 메리 맥카시 등등 호화 캐스팅. 


"우리는 도로시 파커의 신랄한 위트, 날카로운 언어를 우리 시대의 관점에서 대수롭지 않게 보기도 한다. 

그러나 기억하자, 그녀가 활동하던 시기, 미국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었다." : 이런 얘기가 시작할 때 있는데 

................ 유구무언 되므니다. 그랬군요 맞아요. 투표권. 


Giants of Philosophy 시리즈도 다 무료. 

아마 같은 평생교육 업체에서 만든 것들로 같은 형식 짧은 강좌 시리즈가 있는데 

(경제학자... 아 경제학자도 평생 공부하란 말이냐. 과학자와 과학사. 철학 사조들도 있고) 

다 무료. 


잘 쓴 문장. 날카로운 문장. 탐구하는 문장. 

그런 문장은, 순간 정신치료 하지 앟나. 

아. 그래. 견딜만해졌어. 이 느낌. 그렇게 견딜만해짐의 반복이 없다면 

정말 미칠지도 모른다. 아...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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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0-07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리님 글에는 제가 모르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지만, 몰리님 글을 주의해서 읽고 있습니다.
양질의 자료는 무궁무진해도 차마 들을 수 없는 형편인지라 몰리님 글을 읽는것으로 위로를 삼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몰리 2020-10-08 06:54   좋아요 0 | URL
그래도, 모르니까요. 다 들리기 시작했다 순간. 그런 순간은 반드시 오는 걸로다.
페미니즘 주제 자료도 정말 많아서, 아까워요. ㅜㅜ 무료니까 순간 1억명 전파. 그럴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