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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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에 별 4개는 좀 과하다. 아사다 지로의 단편들의 모음이지만, 그 각각의 편차가 좀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파이란"의 원작이라는 단편 "러브레터"는... (그 글을 읽으면서, 이 원작으로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든 송해성 감독은 천재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지 못하게 된 이유는, 오직 하나. 아사다 지로가 보여주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 부적응자, 또는 낙오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때문이다. 퇴직을 앞둔 철도원, 3류 야쿠자, 실직한 회사원... 그런 사람들이 아사다 지로가 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의 소설들에 우아하고 잘난 주인공들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바닥에서, 원칙을 지켜가며 한 사회를 버텨왔던 사람들에 대한 믿음. (물론 그 가운데 쓸데없이 눈물 ㅡ_ㅡ과 의리를 강조해서 조금 걸리적 거리긴 하지만...)

한번쯤 읽어봐도 손해는 보지않을 책.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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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소중한 사람 1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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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를 주다니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 책에 붙어있는 번역자의 과찬이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로 나쁘다.

대충 이야기만 들으면 흥미가 생긴다. 죽은 네 사람이 각각의 풀어야할 사연을 가지고, 전혀 다른 사람의 몸을 빌어 지상에 돌아와서, 그 네 사람이 얽히고 설키면서 벌어지는 사흘동안의 이야기. 내가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야기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도 이런 구조. 서로 관련이 없는듯하면서도 끝없이 이어지는 인연의 고리.

하지만 유일하게 봐줄만한 것은, 저승에 대한 묘사뿐. 현실과 다를바 없는, 관료적인 공무원 세계처럼 보이는 저승에 대한 묘사. 그것만이 유일하게 재미있다.

두권으로 나뉜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나가면서 속으로는 얼마나 화가 났는지. 단편 모음집인 철도원을 읽으면서도 단편 각각의 편차가 너무 커서 당황스러웠는데, 이 책은 그 가운데 엉터리 단편을 크게 부풀려 놓은듯한 느낌이다.

우띠- 이 따위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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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 미야자와 겐지 걸작선
미야자와 겐지 지음, 이선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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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런 꿈을 꾸는 것도 괜찮겠지. 너무나 낡은 시대의 글이라서,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미야자와 겐지의 글 같은 꿈도.

 처음에 읽을 때는 글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속독을 즐기는 타입인 내가, 처음 책을 잡고 다 읽기까지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이 걸렸을 정도니까(무려 한달). 이유는 단 하나, 맨 처음 글인 은하철도의 밤-에서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 왜 막혔냐고? 실은 글에 나오는 거리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 글에 나오는 꽃이름이, 풀이름이, 나무이름이 낯설어서- 그 고비를 넘기기가 참 힘들었었다(덕분에 어린이를 위한 식물도감책을 다시 읽을 예정이라는.).

겐지가 살았던 시대는 그런 시대. 이상한 이름의 기계들 보다는, 꽃과 풀과 별과 나무가 더 친숙하게 존재하던 시대. 그런 이름 따위야 누구라도 알 수 있었을 시대. 그리고 그 안에서 노니는 주인공들은 무엇인가 담백하다. 엄청나게 분노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웃지도 않으면서, 세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아뭏든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 슬슬 글이 재밌어졌다. 뻔하고 과장된 이야기들만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재미 이상의 즐거움이 아닐까.  어렸을 때 계몽사 세계 ㅡ_ㅡ 명작선으로 읽었던 동화들을 다시 만나는 재미(이상한 음식점, 첼로 연주자 고슈)도 솔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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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기술 -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사카토 켄지 지음, 이봉노 옮김 / 북뱅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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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서 사는 삶에 대한 개념을 잡으려면 자이베르트의 "단순하게 살아라"라는 책을, 실무적인 기법을 배우고 싶으면 무라오카 마사오의 "지금 바로 정리하라"와 니시무라 아키라의 "순서가 한눈에 보이는 정리기술"을 더 추천한다.

이 책은 여러가지 정리법에 대해서 적어놓고 있지만, "왜 정리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철학이나 실질적인 정리의 방법에 대해서 그다지 새롭거나 즐거운 견해를 말해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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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디카 - Upgrade Myself 3
정윤희 지음 / 책아책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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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정윤희씨가 쓴 책인줄 알았으면 사지 않았을꺼다. ㅡ_ㅡ; 신문이나 컴퓨터 잡지들에 한번 정도 실릴 활용 기사, 쉽게 읽히고 쉽게 쓸만한 활용기사를 쓰는 것이 정윤희씨의 특기이지만, 동시에 아하- 그렇구나라고 머리를 치게 만들만한 내용이나 뭔가 끌리는 것을 쓰지 못하는 것이 정윤희씨의 특기이기도 하다. 하나 같이 밋밋하다고 해야하나. 재미있는 것은, '곽동수'씨를 비롯, 사진 모델로 쓰인 사람들이 컴퓨터 테크니컬 라이팅 계에서 낯익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

아, 맞다. 건질 것이 없다- 라는 표현이 더 적당할 듯. 다른 업그레이드 마이 셀프가 실전의 느낌이 강한데 비하여, 이 책은 그리 영양가는 없다. 그냥 디카 가지고 이런 일도 할 수 있구나, 라고 알고 싶거나, 새로운 활용법에 대하여 참고하고 싶을때 한번 찾아봐도 됨.

...개인적으로 그런 내용은, 차라리 컴퓨터 잡지 과월호를 뒤지거나 특집으로 디카 사용법을 다룬 잡지를 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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